인류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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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의 외침과 조롱 속에서 갈바리를 향하여 끌려 가셨습니다. 그분께서 빌라도의 법정을 나오시자, 바라바를 위하여 마련된 무거운 십자가가 그분의 상하고 피가 흐르는 어깨 위에 지워졌습니다. 예수님과 동시에 죽임을 당하게 되어 있는 두 행악자에게도 십자가가 메워졌습니다.

그 짐은 피곤하고 고난 중에 있는 구주에게 너무나 무거운 것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불과 몇 발자국 안되는 거리까지 가시자 힘이 빠져서 십자가 아래 넘어지셨습니다.

그분께서 일어나시자, 그 십자가는 다시 그분의 어깨 위에 놓여졌습니다. 그분께서는 몇 발자국 끌려 가신 후에, 다시 땅 위에 죽은 사람처럼 쓰러지셨습니다. 그분을 박해 하는 자들은 그분께서 그 무거운 짐을 지고 더이상 가실 수 없다는 것을 이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굴욕적인 짐을 지고 갈 누군가를 찾기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때에 그들은 구레네 시몬이 반대 편에서 오고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그 사람을 붙잡아서 갈바리까지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였습니다.

시몬의 아들들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었지마는 시몬 자신은 구주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141 그러나 시몬은 그후로 언제나 구주의 십자가를 지고 간 특권을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지고갈 수 밖에 없었던 그 짐은 그에게 회개의 수단이 되었습니다. 갈바리의 사건과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시몬으로 하여금 그분을 하나님의 아들로 받아들이게 해 주었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힐 장소에 이르게 되자, 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고문의 형틀에 붙들어 매어졌습니다. 두 행악자들은 그들을 십자가에 붙들어 매려는 사람들의 손에서 벗어나고 자 온갖 애를 다 썼습니다. 그러나 구주께서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는 갈바리까지 가는 그 무서운 행렬에 속하여 그분을 따라갔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무게에 눌려서 기진해지셨을 때 그분께 봉사하고 싶은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와같은 특권이 주어 지지 않았습니다.

그 괴로운 행렬의 매 발걸음마다 그는 예수님께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으신 능력을 발휘하심으로 그 사악한 무리들로부터 당신 스스로를 구출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이제 마지막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행악자들이 십자가에 붙들어 매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여인은 너무나 무서운 회의심의 고민을 견디어야 했습니다.

죽은 자에게 생명을 주셨던 그분께서 십자가에 달려야 할 것인가? 하나님의 아들께서 스스로 그처럼 잔인한 죽음을 당하셔야 할 것인가? 그는 그분이 메시야였다는 믿음을 포기해야 할 것인가?

그는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축복하기 위하여 언제나 펴셨던 그분의 두 손이 십자가 위에 펼쳐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망치와 못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못이 부드러운 살을 뚫고 들어갈 때,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 제자들은 기진맥진한 예수님의 어머니로 하여금 그 광경을 목격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구주께서는 불평의 말씀을 조금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의 얼굴은 창백하고 평온하셨지마는, 그분의 이마에는 큰 땀 방울이 맺혀 있었습니다. 142 그분의 제자들은 그 무서운 장소에서 피해 갔습니다. 그분께서는 홀로 포도즙틀을 밟으셨고, 그분과 함께 한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사 63:3).

군인들이 자기들의 맡은 일을 하고 있는 동안, 예수님의 마음은 당신 자신의 고통보다는 당신을 박해하는 자들이 장차 당하게 될 무서운 심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분께서는 그들의 무지를 동정하신 나머지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중보자로서의 권리를 나타내고 계셨습니다. 당신의 원수들을 위한 그 기도에는 온 세계가 다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세상이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이미 생존했거나 생존하게 될 모든 죄인을 다 포함하였습니다.

우리가 죄를 지을 때마다 그분께서는 다시 상함을 받습니다. 그분께서는 아버지의 보좌 앞에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신 손을 펴시고 말씀하십니다.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시는 일이 끝나자 마자, 힘센 사람들이 그 십자가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매우 거칠은 방법으로 십자가를 세우고자, 마련해 놓은 구덩이에 그것을 떨어뜨렸습니다. 그 일은 하나님의 아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 때에 빌라도는 라틴어와 헬라어와 히브리어로 된 패를 써서 그것을 십자가 위, 곧 예수님의 머리 위에 붙여서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그 패에는 “나사렛의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그 글을 바꾸어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대제사장은 말하였습니다.

“유대인의 왕이라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라.”

그러나 빌라도는 이미 자기가 나타냈던 약점 때문에 스스로 화를 내었습니다. 그 역시 질투심이 많고 악한 지도자들을 철저하게 멸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대답하였습니다.

“나의 쓸 것을 썼다”(요 19:22).

143 군사들은 예수님의 겉옷을 나누었습니다. 한 옷은 통으로 짠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 옷을 서로 가지려고 다툼이 생겼습니다. 그들은 마침내 제비를 뽑음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선지자로 그들이 그렇게 할 것을 예언하였습니다.

“개들이 나를 에워쌌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 뽑나이다”(시 22:16, 18)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시자 마자 무서운 광경이 전개 되었습니다. 지도자들과 서기관들은 무리들과 합세하여 죽어 가는 하나님의 아들을 조롱하고 조소하였습니다.

“네가 만일 유대인의 왕이어든 네가 너를 구원하라”(눅 23:37).

“저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저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러면 우리가 믿겠노라 저가 하나님을 신뢰하니 하나님이 저를 기뻐하시면 이제 구원하실지라 제 말이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였도다”(마 27:42, 43).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가로되 아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너를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 오라하고”(막 15:29, 30)

그리스도께서는 싶자가에서 내려올 수도 있으셨습니다. 만일 그분께서 그렇게 하셨을 것같으면 우리는 결코 구원을 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그분께서는 죽기로 자원하셨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 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