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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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그분께서 당신을 배반한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앞으로 걸어 나가셨을 때, 그분에게는 조금 전에 당하셨던 고난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제자들 앞에 서셔서 폭도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그들은 “나사렛 예수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로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8:4, 5).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셨을 때, 조금 전에 그분께 수종들었던 천사가 그분과 폭도들 사이에 섰습니다. 거룩한 빛이 구주의 얼굴에 비쳤습니다. 그러자 비둘기 같은 형체가 그분에게 덮였습니다.

그 거룩한 영광이 비치자 살기 등등하던 무리들은 한 순간도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뒤로 비틀거리며 물러갔습너다. 제사장들과 장로들과 군인들은 마치 죽은 사람들처럼 땅 위에 쓰러졌습니다.

천사가 물러가자 빛은 사라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도망할 수 있었지마는 그대로 남아 계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조용하고 침착하였습니다. 그분의 제자들은 너무 놀라서 할 말을 잊고 있었습니다.

109 로마의 군인들은 곧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사장들과 유다와 함께 그들은 그리스도의 주위에 모였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연약함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한편, 그분께서 도망가지나 않을까 두려워 하였습니다. 다시 구주께서는 질문하셨습니다.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그들은 다시 “나사렛 예수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구주께서는 “너희에게 내로라 하였으니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면서)의 가는 것을 용납하라”(요 18:7, 8)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시련의 시간에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들을 생각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비록 당신이 감옥과 죽음의 장소로 가야 할지라도 그들에게는 고통이 이르지 않기를 바라셨습니다.

배반자 유다는 자기가 해야 할 몫은 잊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와서 입을 맞추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친구여 네가 무엇을 하려고 왔는지 행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26:50). 그분께서 “네가 입 맞춤으로 인자를 파느냐”(눅 22:48)고 덧붙여 말씀하실때 그분의 음성은 떨렸습니다.

그처럼 부드러운 음성은 유다의 마음에 틀림없이 감동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온갖 친절과 체면도 그에게서 떠나가 버린 것같았습니다. 유다는 자기 자신을 사단의 지배하에 굴복시켰습니다. 그는 주님 앞에 담대히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분을 잔인한 폭도들에게 넘겨 주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배반자의 입맞춤을 거절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으로써 그분께서는 인내와 사랑과 동정의 모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만일 우리가 그분의 제자일 것같으면, 우리는 우리의 원수들을 마치 그분께서 유다를 취급하셨던 것처럼 취급해야 합니다.

살기가 등등한 무리들은 조금 전까지 그들의 눈에 그처럼 영광스럽게 보였던 분의 몸에 유다가 손을 대는 것을 보자 마음이 담대해졌습니다. 그들은 이제 구주를 붙잡아 지금껏 선을 행하는데 사용하시던 그 손을 결박하였습니다.

제자들은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이 체포되도록 허락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110 그들은 폭도들을 넘어뜨려서 죽은 사람들처럼 만들었던 그 능력이, 그리스도와 그분의 동료들이 안전하게 도망하기까지 그들을 무력하게 만들어 놓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사랑하는 분의 손이 포승에 결박되는 것을 보았을 때 실망하였고 한편 분노에 사로잡혔습니다. 격분한 베드로는 급히 칼을 빼어 자기의 주님을 방어하고자 시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다만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잘라 버린데 불과하였습니다.

그 사건을 목격하신 예수님께서는 비록 당신의 손이 로마의 군사들에게 단단히 붙들려 있었지마는 당신의 손을 펴시고 “이것까지 참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 22:51). 그분께서 그 상처나 귀를 만지시자, 그 귀는 즉시로 나았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검을 도로 집에 꽂으라 검을 가지는 자는 다 검으로 망하느니라 너는 내가 내 아버지께 구하여 지금 열 두 영 더되는 천사를 보내시게 할 수 없는 줄로 아느냐 내가 만일 그렇게 하면 이런 일이 있으리라 한 성경이 어떻게 이루어지리요”(마 26:52-54).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 하겠느냐”(요 18:11).

그리스도께서는 대제사장들과 성전의 지도자들을 향하여 또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강도를 잡는 것같이 검과 몽치를 가지고 나를 잡으러 나왔느냐 내가 날마다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어서 가르쳤으되 너희가 나를 잡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나 이는 성경을 이루려 함이니라”(막 14:48, 49).

제자들은 구주께서 당신 스스로 원수들로부터 벗어나고자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실망하였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하는 것을 보고 그분을 비난하였습니다. 그들은 그분께서 폭도들에게 복종하는 일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공포에 사로잡힌 나머지, 그들은 그분을 버리고 도망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선 이와같이 도망할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111 그분께서는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요 16:32)고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