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된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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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이 바벨론 왕을 섬기게 되던 그 해에 이 히브리 청년들의 성실성을 시험함으로써 우상을 숭배하는 민족 앞에서 이스라엘 하나님의 권능과 신의를 증거하는 일이 있었다.

느부갓네살 왕이 장래 일을 생각하고 있을 때에 이상한 꿈을 꾸고 그로 인해 크게 번민하여 “잠을 이루지 못”(단 2:1)하였다. 그러나 그 날 밤의 이상이 매우 깊은 인상을 마음에 남겼지마는 그 자세한 내용을 다시 돌이켜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는 술객과 점장이들을 불러서 자신의 꿈을 말하고 또 그것을 해석해 주는 자에게는 큰 부귀와 영광을 주겠노라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왕이 그 꿈을 종들에게 이르시면 우리가 해석하여 드리겠나이다”(단 2:4)라고 말하였다.

왕은 만일 그들이 참으로 그 해석을 보일 수 있을 것이면 그 꿈도 역시 말할 수 있을 것을 알았다. 주님께서는 바벨론 박사들의 허식을 드러내기 위하여 당신의 섭리로 느부갓네살 왕이 이 꿈을 꾸고 그 두려운 인상이 그의 마음에 남아 있는 채로 꿈의 모든 세세한 내용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35 그 왕은 매우 노해서 주어진 시간 안에 그 꿈을 알리지 못하면 모두를 죽여 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도 그 거짓 예언자들과 함께 죽게 되었다. 그러나 다니엘은 그의 생명을 걸고 감히 왕의 앞에 나아가 그 꿈과 해석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말미를 달라고 간원하였다.

이 요청에 왕은 동의하였다. 그래서 다니엘은 그의 세 친구들을 모으고 합심하여 빛과 지식의 근원이신 분께 지혜를 구하면서 그들의 문제를 하나님께 내어놓았다. 비록 그들이 유혹으로 둘린 왕궁에 살고 있었지만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의무를 잊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의 섭리가 그들과 같이 한다는 사실 곧 진리와 의무에 따르는 요구에 응하면서 하나님의 사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의식하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을 확신하였다. 그들은 난관과 위험에 처할 때에 하나님을 향하여 힘을 구했으며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언제나 변함없이 도우셨다.

비밀이 드러남

하나님의 종들은 헛되이 하나님께 탄원하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였고 하나님께서는 시련의 때에 그들을 존귀히 하셨다. 그 비밀이 다니엘에게 계시되었고 그는 서둘러 왕을 만나기를 요청하였다.

이제 그 유대의 포로는 태양이 비추어 온 이래 지상 최대의 강력한 제국의 왕의 앞에 섰다. 그 왕은 부와 영광 가운데서도 크게 번민하고 있었지만 유배된 이 청년은 그의 마음 가운데 하나님을 모시고 평화와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다. 다니엘이 그의 우수함과 뛰어난 지혜를 나타내어 그 자신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 때인 것이다. 36 그러나 그는 첫째로 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높이고 자신의 영광을 부인하려 했다.

“왕의 물으신 바 은밀한 것은 박사나 술객이나 박수나 점장이가 능히 왕께 보일 수 없으되 오직 은밀한 것을 나타내실 자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그가 느브갓네살 왕에게 후일에 될 일을 알게 하셨나이다”(단 2:27, 28). 왕은 그 꿈의 세밀한 내용이 재생되는 것을 엄숙하게 유념하여 듣고 그것이 성실하게 해석될 때에, 그 꿈을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로 올 수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밤의 이 계시 가운데 전해 주신 엄숙한 진리는 그 왕의 마음 가운데 깊은 감명을 주어서 그는 겸비와 두려운 마음으로 엎드려 경배하며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의 신이시요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 … 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자시로다”(단 2:47)라고 말하였다.

금 신상

하늘로부터 직접 내려온 빛이 느브갓네살 왕에게 비치게 되어 그는 얼마 동안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수 년 동안 계속 번영을 누리게 되자 그의 마음은 자만심으로 가득 찼으며 살아 계신 하나님을 잊게 되었다. 그는 더욱 더해 가는 열성과 고집으로 다시 우상숭배를 시작했다.

그는 꿈에 본 우상을 나타내기 위하여 전쟁에서 노획한 보물로 금신상을 만들고, 그것을 두라 평지에 세워 모든 주권자들과 백성들에게 절하도록 하고 이를 범하면 죽일 것이라는 명령을 내렸다. 37 이 신상은 높이가 약 90피트이며 넓이가 9피트였고 우상을 숭배하는 백성들이 보기에는 그 모양이 당당하고 위엄있게 보였다. 그 신상의 낙성식에 왕국의 모든 관원들이 모여 모든 악기소리에 맞춰 엎드려 경배하라는 포고문이 내려졌다. 누구든지 이 일을 하지 않는 자는 즉시 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 던짐을 당할 것이었다.

그 낙성식 날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그때에 왕이 바벨론 지방을 다스리게 하였던 히브리인 세 사람이 그 신상에게 절하지 않았다는 말이 왕에게 전달되었다. 이들은 왕이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라고 부르던 다니엘의 세 친구들이었다. 왕은 격노하여 그들을 그의 앞에 불러세우고 극렬한 풀무불을 가리키면서 그들이 자기의 뜻에 순종하지 아니하면 처벌하겠다고 말하였다.

왕의 위협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왕은 이 고결한 사람들이 섬기는 만국의 대 주재께 대한 충성을 돌이키게 할 수는 없었다. 그들은 부조들의 역사 가운데서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것은 수치와 재난과 파멸을 가져온다는 사실 곧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시초가 될 뿐만 아니라 모든 참된 번영의 기초가 됨을 배웠다. 그들은 조용히 그 불타는 풀무불과 우상 숭배자들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하나님을 신뢰해 왔으며 하나님께서는 지금 그들을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그들은 공손하면서도 결정적인 대답을 하였다.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단 3:18)

38 그 교만한 왕의 주위에는 귀인들과 관원들이 있었으며 여러 나라들을 정복한 군대가 있었고 그들은 모두가 한가지로 왕을 신들의 지혜와 권세를 가진 자로 칭송하였다. 이 당당한 위세 가운데 히브리 세 청년들이 서서 계속 왕의 명령에 순종하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요구에 거슬리지 않는한 바벨론의 법령에 순종하였지만 그들의 조물주에게 돌릴 의무에서는 머리털끝만큼도 떠나지 않을 것이었다.

왕의 분노는 억제할 길이 없었다. 그의 권세와 영광이 최고도에 달해 있는 데 천시받는 포로 민족의 대표자들에게 무시를 당한다는 것은 그의 자존심이 견딜 수 없는 모욕이었다. 풀무불을 평상시의 칠 배나 뜨겁게 하여 히브리 포로들을 그 안으로 던져 그 불꽃이 너무 맹렬하여서 그들을 던진 자들이 타서 죽었다.

무한하신 분의 임재

갑자기 왕의 얼굴이 두려움으로 창백해졌다. 그는 타오르는 화염을 주시하다가 그의 모사들에게 돌아서서 묻기를 “우리가 결박하여 불 가운데 던진 자는 세 사람이 아니었느냐”(단 3:24)하니 그들이 대답하기를 “왕이여 옳소이다” 하였다. 그러자 왕은 부르짖기를 “내가 보니 결박되지 아니한 네 사람이 불가운데로 다니는 데 상하지도 아니하였고 그 네째의 모양은 하나님의 아들과 같도다”(단 3:25)하였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인류에게 나타내실 때 보이지 않는 능력이 그 사람들의 심령에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무한하신 분과 함께 있음을 느끼게 된다. 39 하나님의 위엄 앞에서 왕과 귀족들은 떨며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모든 권세 위에 존재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뉘우침과 부끄러운 생각에 왕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종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야 나와서 이리로 오라”(단 3:26)고 외쳤다. 그래서 그들은 그 말에 순종하여 많은 무리들 앞에 아무런 해를 입지 않은 채로 나타나게 되었는 데 그들의 의복에서는 불에 그슬린 냄새조차도 나지 않았다. 이 기적은 사람들의 마음 가운데 뚜렷한 변화를 일으켰다. 그런 허식을 위해 세워진 큰 금신상은 잊혀지게 되었다. 그 왕은 이 사람들의 하나님을 거스려 말하는 자가 있으면 사형을 당할 것이라는 법령을 발표했는 데 “이는 이같이 사람을 구원할 다른 신이 없음”(단 3:29)을 알았기 때문이다.

확고한 성실성과 성화된 생애

이들 세 히브리인들은 진정한 성결함을 지니고 있었다. 참된 그리스도인의 원칙은 결과를 달아보기 위하여 멈추지 아니할 것이다. 그들은 자기가 만일 이 일을 행하면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든지 자기가 저것을 행하면 세상에서의 자기 앞길에 어떤 영향이 미칠까라고 묻지 않는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그들이 하는 일로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기 위하여는 하나님께서 무슨 일을 하기를 원하시는지를 간절히 사모하는 마음으로 알기 원한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생애가 신령한 은총에 의해 지배를 받고 또 그들이 세상에서 타올라 비추이는 빛이 되도록 충분한 준비를 하셨다.

이들 성실한 히브리 청년들은 본성적으로 위대한 재능을 소유했었고 최고의 지적 교양을 받았으며 이제는 존귀한 지위를 획득하였으나 이 모든 사실들로 인해서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않았다. 40 그들의 능력은 하나님의 은혜의 거룩하게 하시는 감화에 굴복되었다. 그들은 확고한 성실성으로 암흑 가운데서 그들을 불러내어 당신의 기이한 빛으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찬송을 돌렸다. 허다한 무리들 앞에서 그들을 놀랍게 구원하신 그 구원 가운데 하나님의 능력과 위엄이 나타났다. 예수님께서는 극렬한 풀무불 가운데서 그들 곁에 계셔서 당신의 영광스러운 임재를 교만한 바벨론 왕으로 예수님 외에는 그렇게 하실 분이 없으시다는 것을 확신하게 하셨다. 하늘의 빛이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에게서 계속 비쳐 나와 그들의 동료들이 자신들의 성품을 고상하게 하고 그들의 성품을 미화시키는 믿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당신의 신실한 종들을 구원하심으로써 주님께서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권위를 짓밟을 모든 지상의 권세들을 진압하시고 멸망시키리라는 당신의 주장을 선언하신다.

무기력한 자들에게 주는 교훈

하나님을 위하여 무기력하고 우유부단하며 비겁한 자들에게 어떠한 교훈을 여기에 주셨는가. 위협과 위험에도 불구하고 의무를 저버리려 하지 않을 자들에게 얼마나 격려가 될 것인지! 이들의 성실하고 견고한 품성은 그들이 높은 영예를 주장하려고 생각지 않을지라도 성화에 대한 좋은 본보기가 된다.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헌신한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이루어진 선행은, 생명책에 기록된 것들이 알려지고 심판장이 임석하여 책들을 펴게 될 때에야 비로소 평가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시며 그들을 형제라고 부르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신다. 41 아주 친밀히 연합하며 하나님의 뜻에 그토록 일치하는 생애를 삶으로 찬란히 비치는 빛이 되고 몸과 혼과 영이 온전히 성화될 사람들이 지금 우리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있는 곳에 수백 명 있어야 할 것이다.

빛의 자손과 암흑의 자손 사이에는 투쟁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자들은 그들의 노력을 약화시키는 무감각 상태를 물리치고 그들에게 부과된 중대한 책임에 응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하는 자들은 모두 하나님의 능력이 그들에게 나타나기를 기대할 수 있다. 세상의 구속자이신 하나님의 아들은 그들의 말과 그들이 하는 사업 가운데 나타나셔서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시대에서와 같이 지상의 역사가 마쳐지는 시기에서도 주님께서는 의를 위하여 확고부동하게 서는 사람들을 위하여 강력하게 역사하실 것이다. 극렬한 풀무불 가운데서 히브리 명사(名士)들과 동행하신 분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 있는 곳에는 어느 곳이든 그들과 함께 계실 것이다. 그분의 영원한 임재는 위로가 되며, 지지가 될 것이다. 개국 이래로 없던 환란의 시기에도 주님께서 택하신 이들은 요동함 없이 설 수 있을 것이다. 사단이 모든 악한 무리들과 합세하여도 하나님의 성도 중 가장 약한 자라도 멸망시킬 수 없다. 탁월한 힘을 가진 천사들이 그들을 보호할 것이며, 그들을 위하여 여호와께서는 당신을 신뢰해온 사람들을 최대한 구원하실 수 있도록 신들의 신으로서 당신 자신을 나타내실 것이다(선지자와 왕 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