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교역자

본문보기

8장-현 시대를 위한 교훈
2편의의 역군

8장 - 현 시대를 위한 교훈

51 에녹과 침례 요한의 경험은 우리가 마땅히 가져야 할 경험을 대표한다. 죽음을 맛보지 않고 하늘로 올라간 에녹과, 그리스도의 초림전에 주의 길을 예비하며 그 길을 곧게 하라고 부르심을 입었던 침례 요한의 생애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더 자세히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에녹의 경험

성경에 에녹에 대하여 기록하기를, 그가 65세가 되어 첫 아들을 낳고 그 후 300년간 하나님과 동행하였다고 하였다. 에녹은 어릴 때부터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며 그 계명을 순종하였다. 첫 아들을 본 후 에녹은 생애가 더욱 향상되었고, 하나님과 좀더 친밀히 교제하였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사랑과, 아버지의 보호를 신뢰하는 아이의 단순한 믿음을 보고, 또 자기가 첫 아들에 대해 깊은 애정에 느끼게 되었을 때에, 그 독생자를 인간에게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늘 아버지를 믿고 의지하여야 할 귀중한 교훈을 배웠다. 그 때부터 그가 더욱 주야로 묵상한 바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나타내신 헤아릴 수 없는 무한한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그의 모든 열심을 다해 하나님의 사랑을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내기 위하여 힘썼다.

에녹은 환상이나 혹은 계시 가운데서 하나님과 동행한 것이 아니고 일상 생애의 그의 모든 일을 행하는 가운데 동행하였던 것이다. 하나님을 위해서 이 세상에서도 그에게 할 일이 있었으므로 그는 결코 속세를 피하여 은둔 생활을 보내지 아니하였다. 52 가정에서나 혹은 다른 사람과의 교제에서, 그는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또는 친구나 시민으로서 언제나 변함없는 하나님의 충성된 종이었다.

에녹은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생애 중에서도 하나님과 교통하는 것을 그치지 아니하였다. 일이 많고 어려울수록 더욱 부지런하고 열심으로 기도하였다. 그는 어떤 정한 시간에 잠깐 동안 사람을 피하여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을 계속했다. 그는 얼마 동안 사람들 속에서 교훈과 모본을 보임으로 저희들을 유익케 하기 위하여 힘쓰면서도 때로는 한적한 곳에 머물러, 주리고 목마른 것같이 오직 하나님께서만 주실 수 있는 거룩한 지식을 구하였다.

이와 같이 하나님과 교제하고 나온 에녹은 한층 더 하나님의 형상을 반사하였다. 그의 얼굴은 예수님의 얼굴에 빛났던 그러한 거룩한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리하여, 에녹이 하나님과 교제하고 나온 때에는 경건치 아니한 자들도 두려움으로 그의 얼굴에 나타난 하늘의 형상을 바라보았다.

세월이 갈수록 그의 믿음은 더욱 굳어지고 그의 사랑은 점점 뜨거워졌다. 기도는 그에게 있어서 영혼의 호흡이었다. 그는 언제나 하늘 분위기 속에서 생애하였다.

미래에 있을 장면들이 그의 눈앞에 보였을 때에 에녹은 의를 전파하는 자가 되어 경고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기별을 전하였다. 전에 가인이 하나님의 앞을 피하려던 그 지방에서 하나님의 선지자는 계시 가운데 나타난 놀라운 장면들을 이야기하였다. 에녹은 말하기를 “보라 주께서 그 수만의 거룩한 자와 함께 임하셨나니 이는 뭇 사람을 심판하사 모든 경건치 않은 자의 경건치 않게 행한 모든 경건치 않은 일과 또 경건치 않은 죄인의 주께 거스려 한 모든 강퍅한 말을 인하여 저희를 정죄하려 하심이라”(유 14, 15)고 하였다.

53 그의 말을 듣는 자들은 하나님의 능력이 당신의 종 위에 임하여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어떤 이들은 그 경고를 듣고 그들의 죄를 버렸으나, 많은 사람들은 그 엄숙한 기별을 듣고 오히려 조롱하였다. 하나님의 종들은 마지막 시대에도 그와 같은 기별을 세상에 전하여야 할 것이며, 또 많은 사람들이 불신과 조소로써 그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해가 갈수록 사람들의 죄의 풍조는 더욱 깊어 가고, 하나님의 심판의 구름으로 세상은 점점 더 어두워 갔다. 그렇지만, 믿음의 증인 에녹은 조금도 변함없이 사람들을 경고하며 권고하고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였으며, 죄악의 조류를 그치게 하며 하나님의 진노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였다.

그 시대의 사람들은 금과 은을 모으거나 이 세상 재물을 저축하려고 하지 않는 에녹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비웃었다. 그러나, 에녹의 마음은 영원한 보배를 사모하며 천성을 바라보았다. 그는 시온에 서 계신 영광의 왕을 보았다. 이 세상의 죄악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하나님께서 계신 본향을 사모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하여졌다. 몸은 아직 이 땅에 있으나 믿음으로는 이미 빛의 왕국에 살고 있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 300년 동안, 에녹은 하늘과 조화되기 위하여 청결한 마음을 갖고자 노력하였다. 300년간,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였다.그는 날마다 하나님과 더욱 친밀해지기를 원하였으며, 점점 그 교제가 두터워져서 마침내 하나님께서 그를 데려가신 것이다. 그는 영원한 세계의 문턱에 서 있었으며, 그와 축복의 땅과의 사이는 불과 한 걸음뿐이었다. 드디어 하늘 문이 열리고 지상에서 오랫동안 행해오던 하나님과의 동행은 계속되어, 마침내 그는 인간들 중에서 최초로 하늘 성문을 통과하게 되었다.

54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기웠으니 … 저는 옮기우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히 11:5).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교제를 하게 하시기 위해 우리를 부르고 계신다. 에녹의 품성이 거룩하였던 것처럼, 주께서 재림하실 때에 구원받을 사람들의 품성도 거룩하여야 한다.

침례 요한의 경험

침례 요한은 광야 생활에서 하나님을 배웠다. 그는 천연계에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를 공부하였다. 또, 성령의 지도 아래 선지자들의 글을 연구하였다. 낮이면 낮, 밤이면 밤마다 그리스도를 생각하고 명상하던 그의 심령은 영광의 계시로 가득 채워지게 되었다.

요한은 아름다운 왕을 바라보았을 때에 자신을 잊어버렸다. 그는 거룩한 위엄을 보았을 때에 자신의 무능함과 무가치함을 깨달았다. 요한이 전하여야 할 것은 하나님의 기별이었다. 그는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의 의를 힘입어 일어서야 했다. 하나님을 친히 보게 된 그는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고 담대히 하늘의 사자로서 나갈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가 두려움으로 왕 중 왕께 경배하였기 때문에 세상 임금들 앞에 두려움 없이 설 수가 있었다.

요한은 그의 기별을 전파할 때에 결코 깊은 논리나 섬세한 이론을 사용하지 아니하였다. 그의 놀랍고 엄숙하며 또한 희망이 가득찬 음성이 온 광야에 들렸다. 곧,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마 3:2)는 것이 그가 전한 기별이었다. 그 기별은 이상한 한 새로운 능력으로 백성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온 나라가 동요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떼를 지어 광야로 광야로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무식한 농촌의 농민과 어부, 헤롯의 영문(營門)에 속한 로마 군인들, 반역의 기미를 살피다가 그러한 기미가 보이기만 하면 진압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던 긴 칼을 찬 관리들, 탐욕이 가득한 세관의 세리들로 부터 유대의 최고 평의회인 산헤드린에 속한 거룩한 옷을 두른 제사장들까지 누구든지 다 마술에 홀린 듯 넋을 잃고 침례 요한의 말을 들었다. 모든 사람들 곧 냉정하고 완고한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까지도 조소를 그치고 자신들의 죄에 대한 가책을 받고 돌아갔다. 그 포학 무도한 헤롯도 그 궁정에서 요한의 기별을 듣고 회개하라는 권고에 떨었다.

55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구름을 타고 두번째 오실 때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대에도 역시 요한이 하던 바와 같은 일이 행해져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큰날에 설 수 있는 백성을 준비시킬 사람들을 부르신다. 그리스도께서 공생애에 들어가시기 전에 전하신 기별은 “회개하라 세리와 죄인들아, 회개하라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무리들아,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하는 것이었다. 그리스도의 재림이 가까움을 믿는 백성으로서 우리가 전한 기별은 “네 하나님 만나기를 예비하라”(암 4:12)는 것이다.

우리의 기별은 요한이 행한 것과 같이 단도 직입적이어야 한다.요한은 왕의 죄악을 책망하였다. 그는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오늘날 우리의 사업도 신실하게 행해져야 한다.

우리가 요한이 전한 바와 같은 기별을 전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요한과 같은 영적 경험을 가져야 한다. 또, 요한이 가졌던 그와 같은 성령의 역사가 우리 속에도 이루어지지 아니하면 안 된다. 우리는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하며, 하나님을 바라봄으로써 우리 자신은 잊어버리게 된다.

요한도 천성적으로 보통 사람과 같은 결점과 약점이 있었으나 한번 하나님의 사랑에 접촉된 때부터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56 그리스도께서 공생애에 들어가신 후 요한의 제자들은 그에게 와서 모든 사람이 새 교사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불평을 말하였으나, 요한은 자기와 메시아 사이의 관계를 얼마나 밝히 이해하였는지 또는 자기가 먼저 그 길을 예비한 그리스도를 얼마나 즐거이 환영하였는지를 보여 주었다.

그 때에 요한은 이렇게 말하였다. “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 아니면 사람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 나의 말한 바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요 그의 앞에 보내심을 받은 자라고 한 것을 증거할 자는 너희니라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이 충만하였노라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 3:27-30).

믿음으로 구주를 쳐다본 요한은 무아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그리하여, 그는 사람들을 자기에게로 이끌려고 하지 아니하고, 그들의 생각을 더욱 더 높게 하여 마침내 하나님의 어린 양을 생각케 하려고 힘썼다. 그리하여, 자기 자신은 다만 “광야의 외치는 소리”가 되었다. 이제 그는 모든 사람의 눈을 생명의 빛이신 예수님께로 향하게 하기 위하여, 오히려 기쁨으로 자기는 잠잠하며 세상에 자기를 나타내지 않기로 하였다.

하나님의 사자로서의 부르심에 신실한 자는 자기의 명예를 구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마음 안에 삼킨 바 된다. 그들은 침례 요한과 같이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라고 외쳐야 할 임무를 깨달을 것이다.

요한의 마음에는 한 점도 “나”라는 것이 없고 대신 하나님의 빛으로 충만하였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바와 거의 꼭 같은 말로 구주의 영광을 증거하였다. 57 그는 말하기를 “위로부터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고 땅에서 난 이는 땅에 속하여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느니라 하늘로서 오시는 이는 만물 위에 계시나니 … 하나님의 보내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니”(요 3:31, 34)라고 하였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자들은 모두 이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예할 수 있다. 구주께서는 “나는 나의 원대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이의 원대로 하려”(요 5:30) 한다고 말씀하실 수가 있었다. 또, 요한은 말하기를, “이는 하나님의 성령을 한량없이” 그에게 주셨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에게도 성령을 한량없이 부어 주신다. 우리가 우리 속에서 “나”를 내어 쫓을 때에 비로소 우리는 하늘의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 우리가 즐거이 모든 생각을 그리스도의 뜻에 복종시키고자 할 때에, 하나님의 성품을 분별하고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이 하는 모든 자에게 성령을 한량없이 부어 주신다. 그리스도 안에는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고 너희도 그 안에서 충만하여” (골 2:9, 10)진다.

**

요한은 무익하게 한가한 시간을 탐하며 침울한 금욕 생활이나 이기적인 은둔 생활을 보내지 않았다. 항상 그는 사람들과 섞여서 교제하고 또한 세상에서 되어지는 일들을 흥미 있게 관찰하였다. 그는 적막한 광야에서 모든 사건들을 주시하였다. 그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밝아진 통찰력을 가지고 인간의 성품을 살펴, 어떻게 하늘로서 온 기별을 사람들의 마음에 전할 수 있을는지를 연구하였다. 이러한 무거운 사명이 요한의 양 어깨 위에 놓여 있었다. 요한은 홀로 명상과 기도로 그 앞에 놓여 있는 일생의 임무를 위해 애써 그의 마음 준비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