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교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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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장-그리스도를 전파함
5편설교단에 선 목회자

30장 - 그리스도를 전파함

156 설교하는 목사들이 예수님에 대하여는 별로 말하지 않고 율법에 대해서 많이 설교한다는 비평을 자주 듣는다. 물론, 이것이 사실은 아니나, 그럴 경우도 있지 않은가? 믿음의 참 경험이 없고 아직 그리스도의 의를 받지 못한 자가 강단 위에 선 일이 없는가? 대개의 우리 목사들이 옳고 그름을 따지는 논증적인 설교를 하고, 구세주의 구원의 능력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아니하였다. 그들이 드린 제물은 가인의 제물과 다름이 없었다.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다. 그 소산 자체는 하나님 보시기에 열납될 수가 있었고 또 참으로 귀한 소산이었으나, 거기에는 제물이 지닌 효능 곧 그리스도의 피를 대표하는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피가 함유되어 있지 않았다. 그리스도를 빼놓은 설교는 이와 마찬가지여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지 못하며, 따라서 “구원을 얻으려면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라는 질문을 일으키지 못한다.

모든 믿는 그리스도인들 중에서,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인들은 세상에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일에 선봉이 되어야 한다. 세 천사의 기별 가운데는 안식일 진리를 소개하여야 할 사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 기별 속에 있는 다른 진리들과 함께 이 안식일 진리를 전하되, 주목하여야 할 가장 위대한 중심 인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빼놓아서는 안 된다. 긍휼과 진리가 서로 사귀고 공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는 곳은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죄인으로 하여금 반드시 갈바리의 십자가를 쳐다보도록 인도하여야 하며, 죄인은 어린아이와 같은 단순한 믿음으로써 구세주의 공로를 의지하며, 그의 자비하심을 믿고 그 의를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

157 하나님의 사랑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은혜의 보고(寶庫)가 교회와 세상 사람들의 앞에 열려졌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음은 얼마나 놀랍고도 심오한 사랑인가! 율법의 엄중함만을 깨닫고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더한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얼마나 큰 손실을 입고 있는가!

비록 진리라 할지라도 냉랭하고 맥없이 소개될 때에는 사람들이 감동을 받지 못하는데, 이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목사들과 교역자들이 예수님을 율법과 관련시켜 소개하지 못함으로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것 또한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업에 종사하는 어떤 교역자는 죄인을 책망하기는 급히하고 인류를 위하여 당신의 아들을 보내 주신 하늘 아버지의 사랑은 뒤에 감추어 버린다. 진리를 가르치는 자는 하나님의 진상-곧 회개하고 돌아오는 탕자를 영접하기 위하여 애타게 기다리시며, 그에게 노염을 발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그를 환영할 잔치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시는 하늘 아버지의 참 모습을 죄인들에게 분명히 알게 하라. 아, 우리가 영혼을 구원하는 주님의 방법을 배울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논리적인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더 깊고 더 높고 더 순결하고 더 영광스러운 일을 깨닫게 되기를 원하신다. 158 그러나 사람의 논리는,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천지의 주재는 만물의 창조주이시므로 마땅히 모든 찬송과 영광을 받으셔야 할 분임을 깨닫게 하기 위하여 환히 비추시는 빛을 흐리게 하는 예가 많다.

전연 논증적인 설교만 함으로 과오를 범하는 목사들이 있다. 진리의 이론을 듣고 그 확실한 증거를 봄으로 감명을 받는 자들이 있는데,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세상의 구세주이심을 소개하면 그 뿌린씨가 자라나 결실하여 하나님께 기쁨을 돌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갈바리의 십자가를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생전에 들을 수 있는 마지막 설교인지도 모른다. 이미 지나가 버린 귀한 기회는 이제는 영원히 찾을 길이 없다. 그러나, 만일 진리의 이론과 함께 그리스도와 죄인을 구원하시는 주의 사랑을 전하였다면, 이들이 주의 앞으로 인도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리스도께로 나가는 길

세상에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께로 나가는 길을 찾기를 갈망하고 있다. 마지막 은혜의 기별을 전하는 자들은 그리스도를 죄인의 피난처로 소개할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회개나 믿음에 대하여는 설교할 필요가 없는 줄로 생각하고 있는 목사들이 있다. 그런 문제는 사람들이 다 잘 알므로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기 위해서는 좀 색다른 문제를 소개하여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상,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람들이 구원의 경류에 대해서 무지하다. 무엇보다, 이 중대한 문제를 더 많이 가르쳐야 한다.

진리가 하나하나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하나로 완전히 일치한 것을 보이기 위하여 교리적 설교가 긴요하긴 하나, 어떤 설교에도 복음의 기초인 그리스도와 또 그 십자가를 빼놓지 말아야 한다. 159 목사가 실제적 믿음을 더 강조해서 말하면, 감동함을 받는 사람이 더욱 많을 것이다. 흔히 새 전도 지방에 전도를 시작할 때 주로 교리적인 설교를 한다. 그리하여, 이것을 들은 사람들은 마음이 동요하며, 많은 사람들이 진리의 능력을 깨닫고 그 튼튼한 반석 위에 서기를 갈망한다. 바로 이 때야말로,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의 구원을 믿어야 할 필요를 저희 마음 속 깊이 새길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때이다. 만일, 이런 실제적인 일을 이루지 못하고 전도회를 마치면, 큰 손해를 보게 된다.

때로는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고 다만 진리의 확실한 증거로 인해서 믿기로 결심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에게 먼저 마음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을 강조하여 말하기 전에는 목사의 할 일을 다하였다고 말할 수 없다. 설교할 때마다 목사는, 사람들에게 죄를 버리고 그리스도께로 돌아오라고 간절히 호소해야 한다. 오늘날 성행하고 있는 죄악과 방종을 견책하고 실제적인 경건한 생애를 보낼 것을 명하여야 한다. 참된 목회자는 그가 말하는 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깨닫는고로 그가 구원하고자 하는 영혼에 대한 관심을 감추지 못한다.

나는 복음을 전하는 우리 동역자들에게, 그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깊이 깨달을 수 있는 강력한 말을 구사할 수 없음을 유감으로 생각한다. 나의 형제들이여, 그대들은 생명의 말씀을 가지고 가장 높이 발달할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을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목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 부활하신 그리스도, 승천하신 그리스도, 재림하실 그리스도로 인하여 마음이 온유하고 기쁨으로 충만되어 사람들에게 사랑과 열심으로 이 진리를 소개하여야 한다. 그리하면, 목사 자신은 숨기어지고 그리스도는 드러나게 될 것이다.

160 사람을 가르치는 그대들이여! 예수님을 높이 들라. 설교할 때나 찬미할 때나 기도할 때에, 예수님을 높이 들라. 온 힘을 다하여,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방황하며 길을 찾지 못한 영혼들에게 “하나님의 어린 양”을 제시하라. 부활하신 구세주를 높이 들고, 귀 있는 모든 자들에게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생축으로 하나님께 드리”(엡 5:2)신 그리스도께로 나오라고 외치라. 모든 설교의 중심과 모든 찬미의 제목은 다 구원에 귀착하고, 기도할 때에도 항상 이것을 생각하라. 설교할 때에,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신 그리스도 대신에 아무것도 더하지 말고 생명의 말씀을 전파하며, 예수님이 회개하는 자의 희망이요 믿는 자의 요새이신 것을 소개하라. 번민하고 낙담한 자에게 화평의 도를 가르치고, 주의 완전하심과 주의 은혜를 밝히 보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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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움에서 광명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보좌에까지 이르게 하는 길은 오직 하나 있으니, 그것은 곧 믿음의 길이다. 이 길은 캄캄하거나 희미한 길이 아닌 동시에 유한한 인간의 길이 아니며, 또한 통행세를 내고서 지나가야 하는 인간이 만든 길과는 같지 않다. 이 길은 자기의 고행이나 노력으로는 도저히 들어가지 못한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길은 완전 무결하여 사람이 여기에 더 손댈 수 없다. 이 길은 아무리 완고한 죄인이라도 참으로 회개하기만 하면 다 받아들일 만큼 넓으나, 죄에 대하여는 조금이라도 용납할 수 없을 만큼 좁다. 이것은 주의 속량함을 받은 자들을 위해 예비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