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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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가인과 아벨, 그리고 그들의 제물*

6장 - 가인과 아벨, 그리고 그들의 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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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아담의 아들 가인과 아벨은 성격이 매우 딴판이었다. 아벨은 하나님을 경외하였다. 그러나 가인은 아담에게 선언하신 저주와 그의 죄악으로 인하여 땅이 저주를 받은 것에 대하여 반감을 품고 하나님을 원망하였다. 이 형제는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준비된 것에 대해 배웠다. 그들은 처음 난 양을 죽여 그 피와 함께 하나님께 엄숙하게 번제를 드려 하나님을 공경하고 또한 약속하신 구주를 의지하는 믿음을 표시하며 겸손히 순종하는 제사의 의식을 행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 제사는 저희의 죄와, 사람을 위하여 큰 제물이 되시기 위해 장차 오실 구주를 항상 유념하게 할 것이었다.

가인은 약속하신 제물되시는 구주에 관하여 불평과 불신의 마음으로 여호와께 제물을 드렸다. 그는 순종에 관한 계획을 엄격히 좇아서 어린 양을 구하여 땅의 소산과 함께 드리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는 땅의 소산만을 취했으며 하나님의 요구는 무시하였다. 하나님께서는 피흘림이 없이는 죄사함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아담에게 이미 알려 주셨다. 가인은 땅의 소산 가운데서 가장 좋은 것을 드리려고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아벨은 그의 형에게 희생 제물의 피 없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지 말라고 충고하였다. 53 맏형인 가인은 그의 아우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가인은 아우의 권고를 무시하고 그 제사 예물의 필요성에 대하여 의심과 불평을 가지고 그의 제물을 드렸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을 가납하지 않으셨다.

아벨은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처음 난 양들과 살찐 것들 중에서 가져다가 장차 오실 메시야에 관한 확실한 신앙을 가지고 겸손과 존경하는 마음으로 제물을 드렸다. 하나님께서 그의 제물은 존중하셨다. 하늘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아벨의 제물을 불살라 버렸다. 가인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제물을 가납하신다는 아무런 표시도 보지 못하였다. 그는 하나님과 자기 동생에 대하여 화를 냈다. 하나님께서는 한 천사를 가인에게 보내사 그와 더불어 말하도록 하셨다.

천사는 가인이 노한 이유를 묻고, 만일 하나님께서 지시하여 주신 대로 잘 행하면 하나님께서 그를 받으실 것과 그의 제물을 귀히 여기실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이 지시하는 대로 겸손히 복종하며 하나님을 믿어 순종하지 않을 때에는 하나님께서 그의 제물을 가납하실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의 제물을 받으실 수 없었던 것은 하나님이 공평하시지 않거나 혹은 아벨에게 편애를 나타내신 것이 아니라, 다만 자신의 범죄와 하나님의 명백하신 명령을 불순종하였기 때문이라는 것을 천사가 알려 주었다. 즉 가인이 선을 행하면 하나님이 그를 받으실 것이고, 아우는 형의 말을 들을 것이며, 맏아들이기 때문에 그가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가인은 천사에게 이처럼 충실하게 가르침을 받았지만 뉘우치지 않았다. 자기의 불신에 대하여 자책하고 반성하는 대신에 그는 아직도 하나님이 불공평하고 편애하신다고 불평하였다. 시기와 증오심을 품고 그는 아벨과 다투며 그를 질책하였다. 아벨은 온유한 태도로 형의 과오를 지적하며 잘못이 형에게 있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가인은 하나님께서 아벨의 제물을 기꺼이 받으신 표를 보여 주신 순간부터 아우를 미워하였다. 54 그의 동생 아벨은 하나님께서는 저희 부모를 즉시 죽이실 수도 있으셨지만 그들의 생명을 취하지 않으시므로 나타내신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옹호함으로써 형의 노여움을 가라앉히고자 애썼다. 그는 가인에게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신다는 것과 그렇지 않으면 무죄하시고 거룩하신 그의 아들이 사람이 자신의 불순종 때문에 받아 마땅한 진노를 당하게 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사망의 시작

아벨은 하나님의 계획을 합당하다고 설명하였으나 가인은 심히 노하여 아벨을 미워하고 격분하여 드디어는 아벨을 죽였다.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을 때 그는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하고 죄된 거짓말을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범죄에 대하여 알고 계시다고 즉, 그의 온갖 행동과 마음에 생각하는 것까지라도 다 훤히 알고 계시다고 가인에게 알려 주셨다. 그리고 가인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네가 밭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고 하셨다.

저주가 땅에 내려졌을 때 처음에는 그것을 별로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중(二重)의 저주를 받았다. 가인과 아벨은 두 계층, 즉 인간이 타락한 때부터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존재할 의로운 사람과 악한 사람,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사람들을 대표한다.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죽인 것은 장차 의로운 사람을 시기하여 저희보다 나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들을 미워할 악한 사람들을 대표한다. 그들은 의인을 시기하며 또 그들의 의로운 행실이 저희의 범행을 견책하기 때문에 그들을 박해하고 죽이려 들 것이다.

55 아담의 일생은 슬픔과 겸비와 끊임없는 회개의 생애이었다. 그가 자기의 자녀와 손자들에게 하나님 경외하는 일에 대해 가르칠 때에 그는 자기의 후손에게 비참한 결과를 끼친 자기의 죄에 대하여 격한 비난을 받았다. 그가 아름다운 에덴동산을 떠날 때에 그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떨렸다. 아담은 사망을 무서운 재앙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자기의 아들 가인이 그의 아우 아벨을 살해했을 때 인간 가족내의 무서운 죽음의 실재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아담의 마음은 자신의 범죄 때문에 심한 가책으로 가득하였으며 그의 아들 아벨을 잃어버리고 가인은 살인자가 되어 하나님께서 그에게 저주를 선언하셨음을 알았을 때 아담의 마음은 슬픔으로 저상(沮喪)되었다. 그는 최초의 큰 죄를 저지른 데 대하여 자신을 매우 혹독하게 질책하였다. 그는 약속하신 희생 제물을 통하여 용서하여 주시기를 하나님께 탄원하였다. 그는 자기가 낙원에서 범한 죄악 때문에 이르러 온 하나님의 진노를 뼈저리게 느꼈다. 그는 후에 하나님께서 지상의 주민들을 홍수로 멸망시키도록까지 했던 전세계적인 타락을 목격하였다. 창조주께서 그에게 선언하신 죽음의 선고는 처음에는 무섭게 보였으나, 수백 년간을 생애한 후에는 사망으로써 비참한 생애를 그치게 하시는 것이 공의로우시며 하나님의 자비의 처사라고 보게 되었다.

아담은 떨어지는 나뭇잎과 시드는 꽃에서 쇠퇴하여 가는 천연계의 첫 징조를 목격하였을 때, 사람들이 죽은 자를 위하여 슬퍼하는 것 이상으로 심히 슬퍼하였다. 비교적 연약하고 섬세한 꽃들이 시드는 것을 보고는 그다지 크게 슬퍼하지는 않았으나 사람의 특별한 유익을 위하여 창조하셨던 높고 풍치 있는 튼튼한 나무가 잎이 떨어지고 쇠락하여 갈 때 그에게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특별한 유익을 위하여 창조하신 이 아름다운 자연이 전체적으로 파멸되어 가는 것처럼 보였다.

56 아담은 자기 아들과 손자들, 즉 구대손들에게까지 완전했던 에덴의 가정 그리고 그의 타락과 그로 인한 무서운 결과들, 그리고 아벨의 죽음을 몰고 온 자기 가족 내의 불화로 인해 그가 당한 슬픔의 짐을 자세히 말해 주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율법을 엄격히 지켜야 할 필요성을 그에게 가르치시기 위하여 그가 겪도록 하신 고통들을 그들에게 이야기했다. 아담은 그들에게 죄는 그것이 어떠한 모양으로 짓든지간에 징벌을 받으리라고 선언하였다. 만일 그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면 그들을 자비롭게 대해 주실 하나님을 순종하라고 간절히 부탁하였다.

천사들은 아담이 타락한 후에도 그와 교통을 유지했으며, 그에게 구원의 계획에 대해서와 인류는 구속받을 수 없는 지경에 빠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비록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무서운 분리가 일어났을지라도 그분의 사랑하시는 아들의 희생을 통해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도록 일찍이 대책이 마련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저희의 유일한 소망은 겸손한 회개의 생애와 이미 준비된 희생 제물을 믿는데 있었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주로 믿고 받아들이는 자는 모두 하나님의 아들의 공로를 통해 다시 그분의 은총을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