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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장-둘째 천사의 기별

51장 - 둘째 천사의 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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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 첫째 천사의 기별을 받아들이지 않은 교회들은 하늘에서 오는 빛을 거절해 버렸다. 하나님께서는 이 자비의 기별을 백성들에게 보내어 그들이 얼마나 세속적이고 타락한 상태인가를 깨닫게 하시고 또한 하나님 만날 준비를 하도록 일깨우려고 하셨던 것이다.

첫째 천사의 기별을 주신 목적은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상의 부패시키는 영향력에서 분리시키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하늘에 대하여 매력을 느끼는 것보다는 세상에 대하여 더욱 큰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세속적 지식에는 귀를 기울이면서도 마음을 살피는 진리의 기별에서는 멀리 돌아서 있다.

하나님께서 빛을 주실 때는 사랑하고 순종하라고 주신 것이요, 이것을 멸시하고 거절하라고 주시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빛을 등한히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이 빛이 도리어 어두움이 되고 만다. 하나님의 성령이 진리로써 사람의 마음을 감동하시기를 그칠 때 말씀을 듣는 일이나 말씀을 전하는 일이 다 헛된 것이 되고 만다.

교회가 재림기별을 거절하여 하나님의 권고를 거절했을 때 주께서도 그들을 버리셨다. 첫째 천사의 뒤를 이어 둘째 천사가 외쳤다.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를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로 먹이던 자로다”(계 14:8). 365 재림신자들은 이 기별을 첫째 천사의 기별을 거절한 결과 교회들이 도덕적으로 타락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바벨론이 무너졌다”는 기별은 1844년 여름에 선포되었고 이로 인해 약 5만명이 그들의 교회에서 나왔다.

첫째 천사의 기별을 전하던 사람들은 교회들을 분열시키거나 혹은 또다른 교파를 조직하는 것에 대한 어떤 의도나 기대도 하지 않았다. 윌리암 밀러는 “내가 하는 모든 노력 중에 한 번이라도 그 당시에 있던 교파 외에 다른 교파를 세울 생각이나 기대가 없었다. 다른 교회에 손해를 입혀 가면서 어떤 이득을 얻고 싶지 않았다. 나는 모든 교회에 한결같이 유익을 주고 싶었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예수의 재림이 임박한 것을 기뻐할 것이며 또한 나와 같이 이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 교리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사랑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따로 집회할 필요를 도무지 느끼지 못하였다. 나의 유일한 목적은 사람들이 회개하여 하나님께로 나아가고 세상 사람들에게 심판의 때가 임박한 것을 알게 하고 또한 나의 친구들이 평안하게 하나님을 만날 준비를 하게 하려는 목적뿐이었다. 나의 수고를 통해 회개한 사람들은 여러 기성 교회에 입교하였다. 사람들이 나에게 와서 그들의 의무에 대하여 물어 볼 때에 나는 항상 그들이 좋게 생각하는 교회에 입교하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말할 때에도 나는 어떤 교회가 다른 교회보다 더 좋다고 하는 생각은 없었다”고 하였다.

얼마동안 많은 교회가 윌리암 밀러의 활동을 환영하였으나 재림의 진리를 배척하기로 결심한 때부터 재림에 관한 모든 운동을 금지하고자 하였다. 재림의 교리를 받아들인 신자들은 큰 시련과 고통 속에 빠졌다. 그들은 저희가 속한 교회를 매우 사랑하였으므로 교회를 떠날 마음은 없었다. 366 그러나 조롱과 학대를 받고 저희의 소망에 대하여 이야기할 특권조차 박탈당하며 예수 재림에 관한 전도 집회에 참석하지도 못하도록 금지당하게 되자 많은 신자들이 분기하여 저희를 얽매는 속박을 벗어 버렸다.

재림신자들은 여러 교파들이 하나님의 말씀의 증거를 배척한 것을 보면서 계속 그 교회들을 “진리의 기둥과 터”가 되는 그리스도교회로 인정할 수 없었다. “바벨론이 무너졌다”고 하는 기별이 선포될 때 이 신자들은 전에 속했던 교회에서 나오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첫째 천사의 기별을 배척했을 때로부터 여러 교회에는 서글픈 변화가 일어났다. 진리를 거절당하자 오류를 받아들여 소중히 여겨졌다.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가 점차로 식어갔다. 교회들을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였으며 성령은 교회에서 거의 거두어진 바 되었다.

지연된 시간

1843년이 다 지나가도록 예수께서 재림하시지 않자 그의 재림을 기다리던 신자들은 얼마동안 의심과 절망으로 어찌할 줄을 몰랐다. 많은 신자들은 그들의 실망에도 불구하고 낙망하지 않고 계속하여 성경을 연구하며 그들의 믿음의 증거를 확인하고 또한 더 확실한 빛을 위하여 열심히 예언을 연구하였다. 자기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성경상 근거는 명백하고 결정적인 듯이 생각되었다. 그리스도의 재림의 징조는 그 사건이 임박했음을 확실히 증거하고 있었다. 신자들은 그들이 당한 실망의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지난날 동안 하나님께서 저희를 인도하셨던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의 지연에 관한 성경 말씀을 직접으로 또는 설득력 있게 적용하는 가운데 그들의 믿음은 큰 힘을 얻었다. 1842년에 하나님의 성령은 찰스 피취의 마음을 감동시키사 예언의 도표를 만들게 하셨으며 일반적으로 재림신자들은 이것을 선지자 하박국에게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라고 하신 명령이 성취된 것이라고 믿었다. 367 이 예언 가운데서 시간의 지연에 대한 말씀을 그 당시에는 한 사람도 보지 못했었다. 실망 후에야 그 말씀의 참뜻을 알게 되었다. 선지자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정녕 응하리라”(합 2:2, 3)고 기록하였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신자들은 시작부터 끝까지 보시고 아시는 하나님께서 각 시대를 통하여 그들의 실망을 미리 보시고 그들에게 용기와 소망의 말씀을 주신 것을 기뻐하였다. 재림신자들이 바른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증거하는 이러한 성경 구절들이 없었던들 그들의 믿음이 그 시련의 때에 유지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마태복음 25장에 기록된 열 처녀의 비유 중에는 재림신자의 경험이 동방의 혼인 예식으로 설명되었다. “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잤다.

첫째 천사의 기별을 널리 전파하는 운동은 곧 열 처녀가 신랑을 맞이하려고 나아가는 것에 해당되며, 또한 신랑이 더디오는 것은 재림하시리라고 기대했던 시간이 지나간 것과 실망 및 지체를 대표한다. 정해진 시간이 지난 후에도 진실한 신자들은 전과 같이 합심하여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이른 것”을 믿었으나 얼마 있지 않아 처음에 가졌던 헌신과 열심을 잃어버리게 되어 비유 중의 지체되는 동안 졸며 자는 처녀들로 표상된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368 이 즈음에 광신주의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재림기별을 열심으로 믿는다고 말하는 이 사람들은 실수가 있을 수 없는 안내자인 성경 말씀을 배척하고 자신들은 성령의 지배를 받는다고 주장하면서 자기들의 감정과 느낌, 그리고 상상의 지배에 따라 행동하였다. 그중에 어떤 사람은 맹목적이고 완고(頑固)한 열심으로 자기의 행동을 인정해 주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하였다. 그들의 광신적 이상과 행동이 재림신도의 큰 무리로부터 동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들 중 몇 사람은 진리의 사업에 크게 누를 끼쳤다.

1843년의 첫째 기별의 선포와 1844년의 밤중소리의 선포는 광신과 의견 차이를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엄숙한 운동에 참가한 사람들은 마음에 서로에 대한 사랑이 가득 차 있었으며 또한 머지않아 뵙기를 기대하는 예수님께 대한 사랑으로 깊은 조화를 이뤘다. 한마음과 같은 소망은 그들로 모든 인간적 세력의 지배를 벗어나게 하고 사단의 공격을 막는 방패의 역할을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