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본문보기

44장-큰 배도

44장 - 큰 배도

주제제목없음

320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의 운명과 재림의 광경을 보여 주시면서 당신이 제자들을 떠나신 후 다시 영광과 권세로 재림하사 그들을 구원하실 때까지 당신의 백성들이 당할 경험을 예언하셨다. 주께서는 감람산 위에서 사도 시대에 교회에 불어 닥칠 폭풍을 보시는 동시에 더욱 먼 앞길을 전망 하시고 장차 이를 암흑과 박해의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에게 불어 닥칠 맹렬한 폭풍우를 보셨다. 그리고 이 세상 통치자들이 하나님의 교회에 대하여 어떠한 일을 행할 것도 예고하셨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주께서 당하신 것과 같이 온갖 굴욕과 비난과 고통의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다. 구주에 대한 증오는 구주의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로 돌아갈 것이다.

초대 교회의 역사는 과연 구주의 말씀의 성취를 입증하였다. 땅과 음부의 권세는 전력을 다하여 제자들을 박해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대적하였다. 이교 신앙은 만일 복음이 승리를 얻는다면 저희 신전(神殿)과 제단이 소멸될 수밖에 없는 것을 알고 전력을 다해 그리스도교를 박멸하려고 했다. 박해의 불길이 타올랐다. 그리스도인은 소유를 빼앗기고 저희의 집에서 내쫓겼다. 그들은 “고난의 큰 싸움에 참” (히 10:32)고 “희롱과 채찍질 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험도 받았”(히 11:36)다. 321 그리고 많은 사람이 저희의 증거를 피로써 인쳤다. 귀인이나 노예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유식한 자나 무식한 자나 다 같이 무자비한 죽임을 당했다.

폭력을 사용하여 그리스도의 교회를 없애려던 사단의 노력은 허지로 돌아갔다. 예수의 제자들의 생명을 빼앗는 대쟁투는 그 신실한 기수(旗手)가 그의 자리에서 쓰러질 때라도 중단되지 않았다. 그들은 패배를 통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하나님의 일꾼들은 죽임을 당했으나 하나님의 사업은 끊임없이 전진했다. 복음은 계속하여 전파되었고 진리를 믿는 자들의 수효는 증가되었다. 그리고 복음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領域)에까지 전파되어 로마의 군인들 중에도 믿는 사람이 생겼다. 핍박을 계속하는 이방인 관리에게 한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충고했다. “그대는 우리를 죽일 수도 있고 고문할 수도 있으며 유죄 선고를 내릴 수도 있다 …. 그대의 공정하지 못함은 우리가 무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 그대의 잔악함은 그대를 이롭게 할 수 없다.” 핍박은 오히려 사람들을 신앙으로 이끄는 강력한 초청이 되었다. “그대가 우리를 죽이면 죽일수록 우리의 수는 증가될 뿐이다. 그리스도인의 피는 씨앗이다.”

수천명이 투옥되고 죽임을 당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일어나 그들의 자리를 채웠다. 이처럼 신앙을 위하여 순교하는 자들은 그리스도께 속한 자로 인정되어 승리자로 간주되었다. 그들은 선한 싸움을 싸웠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강림하실 때에 영광의 면류관을 받을 것이다. 또한 그들이 견딘 고난은 그리스도인들끼리 피차 더욱 친밀하게 하였고 저희 구주께 대하여도 더욱 가까이 가게 하였다. 그들의 생애의 모본과 임종의 증거는 계속 진리를 증언하는 것이었으며 예기치 않았던 사단의 부하들이 사단을 섬기는데서 떠나 그리스도의 깃발 아래로 모이도록 하였다.

이교와 더불어 타협함

322 사단은 자기의 깃발을 그리스도교 안에 꽂아 더욱 성공적으로 하나님의 정부를 대적할 작전을 세웠다. 즉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유혹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게 이끌 수만 있다면 그 제자들은 능력과 견인 불발을 잃어버리고 쉽게 그의 올무에 빠질 것이다.

대적 마귀는 폭력으로 실패한 것을 이제 간책(奸策)으로 얻으려고 노력하였다. 그래서 핍박은 그치고 그 대신 현세적 번영과 세속적 명예라는 위험한 유혹을 들고 나왔다. 우상 숭배자들은 그리스도교의 일부는 받아들이면서도 중요한 진리는 거절하며 교회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고 그의 죽으심과 부활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죄를 깨닫고 회개하며 마음의 변화가 필요한 것에 대하여는 알지 못했다. 그들은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에 일치하기 위하여 자기들이 먼저 양보했으니 그리스도인 측에서도 양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 교회는 두려운 위험 가운데 빠졌다. 투옥과 고문과 불과 검은 이에 비하면 훨씬 더 큰 축복이었다. 어떤 그리스도인은 굳게 서서 전혀 타협할 수 없다고 언명하였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자기 신앙의 얼마를 양보하기도 하고 얼버무려 그리스도교를 부분적으로 인정하는 그들과 연합하였으며 이렇게 해야만 그들을 온전한 회개로 인도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 때야말로 그리스도의 충성된 제자들에게는 심각한 고민의 시간이었다. 그리스도교라는 허울 좋은 외투를 입은 사단이 교회 안에 들어와 신자들의 신앙을 타락시키고 저희의 마음을 진리로부터 떠나게 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그들의 표준을 낮추는데 동의하여 마침내 기독교와 이교 사이의 타협이 이뤄졌다. 323 그러나 이교도들은 개종(改宗)하였다고 고백하며 입교하기는 하였으나 단호하게 우상숭배를 버리지 않고 다만 그 예배의 대상을 예수의 형상과 마리아와 모든 성도들의 형상으로 변개하는 데 지나지 않았다. 이렇게 하여 가증한 이교의 누룩이 교회 안에 들어와 계속 해를 끼쳤다. 건전하지 못한 교리와 미신적 예식과 우상숭배 의식이 기독교의 신조와 예배에 병합되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이 우상 숭배자들과 연합하여 그리스도교는 부패되었고 그 순결성과 능력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미혹에 빠지지 않고 진리의 창시자이신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고 오직 그분만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공언하는 자들 중에는 항상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 한편은 구주의 생애를 연구하고 자신의 결점을 고치며 모본이신 그리스도와 일치하려는 사람들이요 다른 부류는 자기의 잘못을 밝히 드러내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진리를 회피하는 사람들이다. 교회가 가장 순결한 상태에 있을 때에도 모두가 참되고 순결하고 진실한 상태에 있지는 않았다. 주께서는 고의적으로 죄를 범하는 자들을 교회에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셨지만 그는 친히 흠이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시고 당신의 가르침과 모본을 따르도록 하여 그들이 자신의 허물을 깨닫고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빛의 임금과 흑암의 왕 사이에는 연합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그 제자들 사이에도 피차에 연합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이 이교에서 반쯤만 개종한 사람들과 타협하는 것은 점점 진리에서 멀어지는 길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사단은 그렇게 하여 그리스도의 제자들 중 수많은 사람을 속이는 데 성공한 것을 심히 기뻐하였다. 그리고 사단은 자기에게 속한 사람들을 더욱 온전히 장악하여 그들이 하나님께 계속 충성하는 사람들을 핍박하도록 하였다. 324 한때 참된 기독교 신앙의 옹호자이었던 사람들 만큼 그 신앙을 어떻게 대적할 수 있는지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이러한 배도한 그리스도인은 반쯤 이교도인 동료들과 연합하여 그리스도에 대한 가장 중요한 교리로 공격의 화살을 돌렸다.

그래서 견고한 신앙 속에서 그 충성심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은 사제의 옷을 걸치고 교회 안에 들어오는 기만과 가증한 일에 대항하여 필사의 투쟁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성경이 신앙의 표준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신앙의 자유를 주장하는 교리는 이단으로 취급되었고 이것들을 지지하는 자는 미움과 배척을 받았다.

충성된 사람들의 퇴장

오랫동안의 격렬한 투쟁 후에 충성된 적은 무리는 이 배도한 교회가 거짓과 우상숭배에서 떠나지 않는 한 그들과 더불어 연합할 수 없다고 결심하였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려면 반드시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 자신의 영혼에 치명적인 오류가 될 뿐 아니라 자자 손손의 신앙까지도 위태하게 할 예를 남기는 것은 그들이 차마 묵인할 수 없는 일이었다. 물론 하나님께 변함없이 충성하면서 평화와 연합을 유지하기 위하여 하는 양보라면 응당 해야 할 것이지만 원칙을 팔아서까지 화평을 살 수는 없었다. 진리와 정의를 포기해야만 일치 화합할 수 있는 것이라면 차라리 불화하고 투쟁해서라도 그것을 지키는 것이 낫다고 그들은 생각하였다. 이러한 견인 불발의 충성심을 분기시키는 행동 원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공언하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부흥된다면 교회도, 세상도 얼마나 축복이 될 것인가!

사도 바울은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딤후 3:12)고 선언한다. 325 그런데 어찌하여 오늘날은 핍박이 거의 없는가? 그 유일한 이유는 교회가 세상의 표준을 따라가면서 아무런 반대도 일으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상에 유행하고 있는 신앙은 그리스도와 사도 시대에 있었던 기독교 신앙을 특징지었던 순결함과 거룩함을 갖고 있지 않다. 그리스도교가 세상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는 죄와 타협하는 정신 때문이며 하나님의 말씀의 진리가 너무도 무시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며 교회 안에 살아 있는 경건성이 없기 때문이다. 초대교회의 신앙과 능력이 부흥되면 반드시 박해의 불길도 함께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