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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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장-바울의 초기 봉사*

38장 - 바울의 초기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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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바울은 다시 다메섹에 돌아와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설교하였다. 유대인들은 바울의 논증에 담긴 지혜를 대항할 수 없어서 서로 의논한 결과 폭력으로 그의 음성을 침묵시키기로 결의하였다. 바울의 논증은 침몰해 가는 기독교 복음의 마지막 남은 목소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들은 바울을 암살하기로 결심하였다. 사도 바울이 그들의 계획을 눈치챘다. 바울이 도망하지 못하도록 성문은 밤낮으로 엄중히 경계되었다. 제자들은 걱정하며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그들은 선택받은 사도 바울이 도망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분주하여 잠을 잘 수 없었다. 드디어 제자들은 밤에 바울을 창문을 통해 광주리에 담아 성에서 달아 내리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처럼 굴욕적인 방법으로 바울은 다메섹에서 도망하였다.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향하면서 거기에 있는 사도들 특히 베드로와 사귀기를 바랐다.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계실 때 함께 살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이야기했던 갈릴리 어부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수제자를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참으로 간절했다.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들어갔을 때 그는 그 도시와 성전이 몹시 변모한 것을 보았다. 하나님의 보응의 벌이 그 곳에 임박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바울이 예수를 믿게 되자 유대인들의 실망과 분노는 극에 달했다. 277 그러나 바울은 반석처럼 견고히 서서 자기가 친구들에게 자기의 기이한 경험을 말한다면 그의 친구들도 자기처럼 개종하여 예수를 믿을 것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바울은 그리스도와 그를 믿는 사람들을 대적할 때에도 온전히 양심에 따라 행하였으며 그가 자신의 죄를 깨닫자 즉시 자기의 악한 일을 버리고 예수를 믿기로 고백하였다. 바울은 자기의 친구나 또는 전에 교제하던 사람들이 자기의 기이한 경험을 듣고 또한 그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는 사람들을 학대하고 죽이려고 고발하던 교만한 바리새인으로부터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본다면 저희도 역시 잘못을 깨닫고 신자들의 대열에 참여할 줄로 굳게 믿었다.

바울은 그의 형제 즉 제자들과 접촉하려 했으나 그들이 바울을 저희 단체의 일원으로 영접할 뜻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 그의 슬픔과 실망은 매우 컸다. 제자들은 바울이 전에 신자들을 핍박하던 것을 기억하고 그가 자기들을 미혹하여 죽이려고 꾀를 쓰는 것이라고 의심하였다. 제자들은 사실상 바울의 놀라운 개심의 소문을 들었으나 그가 즉시 아라비아로 물러가 그 후 그에 대해서 아무런 확실한 소식도 듣지 못한 터라 그가 크게 달라졌다는 소문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베드로와 야고보를 만남

그리스도의 사업을 유지하고 빈궁한 자들을 돕기 위해 후한 기부를 했던 바나바는 바울이 신자들을 핍박할 때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그가 지금 바울을 찾아와 다시 사귀며 그의 기이한 회심과 그 이후의 경험에 대해 바울의 증언을 듣고 있는 것이다. 그는 바울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손을 이끌어 그를 사도들에게 데리고 갔다. 278 바나바는 사도들에게 자기가 들은대로 바울의 경험을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즉 바울이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그리스도께서 그에게 친히 나타나신 것과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것과 그리고 바울이 아나니아의 기도로 시력을 회복한 것, 그리고 후에 다메섹의 회당 안에서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증거한 것들을 말하였다.

사도들은 더이상 주저하지 않았다. 그들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거스를 수 없었다. 그 당시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두 사도, 베드로와 야고보는 전에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심히 핍박하던 바울과 교제의 악수를 하였다. 그리하여 이제는 전에 두려워하고 피하던 만큼 그를 사랑과 존경으로 대했다. 이제 새로운 믿음의 두 위대한 인물이 만나게 되었다. 한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계실 때 동반자였던 베드로였고 또 한 사람은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에 예수와 대면하여 말하고 또한 계시 가운데서와 하늘에서 진행되는 성소 봉사 속에서 일하시는 예수를 본 바리새인 바울이었다.

이 첫 대면은 두 사도들에게 매우 큰 성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바울의 주님의 사업에 대한 열성 때문에 그들의 대면은 잠시 동안에 불과하였다. 얼마 전 스데반을 대항하여 열렬히 논쟁하던 바울이 바로 그 회당에서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두려움 없이 전하였다. 이것은 스데반이 변호하려다가 죽임을 당한 그 사업을 옹호하는 것이었다. 바울은 자신의 기이한 경험을 말한 다음 스데반이 전에 형제들과 친구들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말한 것처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 틀림없다는 예언적 증거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유대인 형제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스데반에 대해서 폭발했던 그 분노가 그에게로 터졌다. 바울은 자기 동족들을 떠나야 될 것을 깨닫자 마음이 슬픔으로 가득 찼다. 279 만일 그의 동족들을 진리로 인도할 수만 있다면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자기의 생명이라도 바쳤을 것이다. 유대인들이 바울을 없앨 계획을 세우자 제자들은 바울에게 예루살렘을 떠나라고 권고하였다. 그러나 그는 서성거리며 예루살렘을 즉시 떠나지 않고 유대인 동족들을 위해 좀더 일하기를 갈망하였다. 바울은 스데반을 죽이는 일에 너무나 적극적이였으므로 스데반의 생명을 희생시킨 그 진리를 담대히 변호하여 자기 가슴 속의 오점을 씻어 버리기를 간절히 바랬다.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도망하는 것이 비겁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예루살렘에서의 도망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이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담대히 성전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중에 구주께서 계시중에 나타나 말씀하시기를 “속히 예루살렘에서 나가라 저희는 네가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말을 듣지 아니하리라.” 바울은 이 때에도 완고한 유대인들에게 자기의 믿음의 진리를 알려 주지 못하고 예루살렘을 떠나는 것을 주저하였다. 바울은 비록 자기의 목숨을 진리를 위해 희생할지라도 그가 스데반을 죽일 때에 저지른 자기의 무서운 죄값을 갚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바울은 대답하기를 “주여 내가 주 믿는 사람들을 가두고 또 각 회당에서 때리고 또 주의 증인 스데반의 피를 흘릴 적에 내가 곁에 서서 찬성하고 그 죽이는 사람들의 옷을 지킨 줄 저희도 아나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은 전보다 더욱 확정적이었다. “떠나가라 내가 너를 멀리 이방인에게로 보내리라.”

형제들은 바울이 받은 계시와 하나님께서 그를 보호하여 주시는 것을 알았을 때에 바울에 대한 저희의 근심이 더해 갔다. 이는 바울은 과연 주님의 택하신 도구로서 이방인에게 진리를 전할 사람임을 그들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280 형제들은 유대인들이 바울을 암살할까 두려워하여 속히 예루살렘을 빠져나가 도망하기를 재촉하였다. 바울이 예루살렘을 떠나가자 유대인의 격렬한 반대는 일시 멎었으며 교회는 핍박이 정지되어 그 동안에 많은 신자들이 교회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