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²⁴¹ 예수께서는 자신에 관한 예언의 뜻을 제자들에게 밝혀 주시면서 그들에게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으셨으니 가서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지시하였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서 다윗의 보좌를 차지하시리라는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기대가 갑자기 떠올라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행 1:6)라고 묻자, 주께서는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행 1:7)라고 대답하심으로써 제자들의 마음에 일말의 불확실함을 던져 주셨다.

제자들은 성령의 기이하신 강림으로, 유대인들이 예수를 구주로 받아들이기를 바랐다. 구주께서 더 자세히 설명하지 않으신 것은 성령이 제자들에게 충만히 임할 때에 저들의 마음이 환하게 밝아져 저희 앞에 있는 일을 충분히 깨닫고 그분이 맡겨 주신 일을 시작하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다락방에 모여 믿는 부녀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리고 예수의 동생들과 함께 간절히 기도하였다. ²⁴² 전에 믿지 않던 이 형제들은 십자가에 달리신 광경과 주의 부활과 승천하심을 보고 믿음이 확고해졌다. 모였던 사람의 수는 약 120명이었다.

성령의 강림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 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성령이 불의 혀같이 갈라진 모양으로 무리 위에 임한 것은 그들이 전에 알지 못하였던 여러 방언을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은사를 표상하는 것이었다. 또한 불의 모양은 사도들이 일하는 데 가져야 할 불붙는 열정과 그들의 사업에 수반될 능력을 의미하였다.

그리스도께서 저희에게 설명하셨던 성경의 뜻이 하늘로부터 비치는 빛으로 그들의 마음에 더욱 명확하고 능력 있는 진리의 광채와 아름다움을 나타내 주었다. 폐지된 것의 목적을 보지 못하게 가리웠던 휘장은 이제 걷히고 그리스도의 사명의 목적과 하나님 나라의 성격이 완전하고 명확하게 이해되었다.

오순절의 능력으로

유대인들은 세계 각국에 흩어져서 여러 나라 방언을 사용하고 있었다. 유대인들은 먼 곳으로부터 예루살렘까지 와서 임시로 거처를 정하고 종교적 제전(祭典)이 진행되는 동안 거기서 절기를 지켰다. ²⁴³ 그들은 갖가지 방언을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와 같이 사람들이 여러 방언을 말하는 것은 하나님의 종들이 그리스도의 교훈을 땅 끝까지 전파하는데 큰 장애가 되었다. 하나님께서 사도들의 부족을 기적적인 방법으로 보충해 주신 것은 백성들에게 그리스도를 위한 이 증인들의 증거가 확실하다는 사실을 가장 확실하게 보장하신 것이 되었다. 성령께서는 제자들이 일생을 걸려도 성취할 수 없었던 일을 저희를 위하여 행하셨다. 제자들은 이제 저희가 일할 지방의 방언을 정확하게 말하여 멀리 여러 지방에서 복음의 진리를 전파할 수 있었다. 이 기적적인 선물은 저희의 사명에 하늘의 인을 받았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큰 증거가 되었다.

“그 때에 경건한 유대인이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예루살렘에 우거하더니 이 소리가 나매 큰 무리가 모여 각각 자기의 방언으로 제자들의 말하는 것을 듣고 소동하여 다 놀라 기이히 여겨 이르되 보라 이 말하는 사람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의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찜이뇨.”

제사장들과 관원들은 예루살렘과 그 근방 각처에 놀라운 복음의 말씀이 전파되는 것에 대하여 크게 분노하였으나 백성들의 미움을 살까 두려워서 감히 저희의 악의를 표출하지는 못하였다. 그들은 주님을 살해하였으나 이제 갈릴리의 무식한 이 예수의 제자들이 그 당시에 사용되던 여러 방언으로 예언이 기이하게 성취되는 것을 보여 주는 동시에 예수의 교훈을 널리 가르쳤다. ²⁴⁴ 그 제자들은 구주께서 행하신 위대한 사업을 능력 있게 증거하였고 하나님의 자비와 하나님의 아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구원의 계획을 청중에게 밝히 설명하여 주었다. 제자들의 말은 듣는 이들을 감복시켰고 여러 수천명을 회개시켰다. 제사장들에게서 전해진 전설과 미신은 사람들의 마음에서 사라졌으며,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의 순결한 교훈을 받아들였다.

베드로의 설교

베드로는 무리들에게 성령의 임재로 나타난 이 현상이 요엘 선지자가 예언한 대로 이러한 능력이 하나님의 특별한 사업을 행할만한 자격을 주기 위하여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임할 것이라는 예언의 직접적인 성취라고 가르쳤다.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혈통이 영예스러운 다윗 가문의 직계임을 보여 주었다. 베드로가 자기가 가르치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예수의 교훈을 인용하지 않은 것은 예수에게 대한 유대인들의 편견이 너무도 커서 예수의 교훈은 별로 효과를 나타내지 않을 줄을 알았기 때문이다. 베드로는 유대인들에게 그들이 존경할만한 조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다윗에 대하여 말하였다.

“다윗이 저를 가리켜 가로되 내가 항상 내 앞에 계신 주를 뵈웠음이여 나로 요동치 않게 하기 위하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도다 이러므로 내 마음이 기뻐하였고 내 입술도 즐거워하였으며 육체는 희망에 거하리니 이는 내 영혼을 음부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로 썩음을 당치 않게 하실 것임이로다 주께서 생명의 길로 내게 보이셨으니 주의 앞에서 나로 기쁨이 충만하게 하시리로다.”

베드로는 여기서 다윗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명백히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말하였다는 것을 보여 준다. 다윗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천수를 다해 죽었으며 그의 무덤과 그 무덤 속에 있는 유골은 매우 조심스럽게 그 때까지 잘 보존되어 있었다. 다윗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아 이스라엘의 왕과 또한 선지자로 택함을 받았다. 그는 예언적 안목을 통해 장차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실 것과 그가 성취하실 구속 사업을 보았다. 다윗은 그리스도께서 배반을 당하실 것과 심문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실 것, 그리고 장사되고 부활하셔서 승천하실 것을 다 보았다.

²⁴⁵ 다윗은 그리스도의 영혼이 음부(무덤)에 버려지지 않고 그의 몸이 썩는데 이르지 않게 하시리라는 것을 증거했다. 베드로는 이 예언이 나사렛 예수를 통하여 성취되었음을 증거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실지로 그리스도의 몸이 썩는데 이르기 전에 무덤에서 부활하게 하셨다. 그는 지금 하늘들의 하늘에 높임을 받는 분이 되셨다.

예수같이 평범한 사람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는 것을 조롱하여 오던 많은 사람들은 이 기념할만한 사건을 통해 충분히 진리를 깨닫고 그를 저희의 구주로 받아들였다. 3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 사도들은 성령의 능력으로 말하였다. 저희의 말을 반박할 수 없었던 것은 사도들이 성령의 부으심을 받아 큰 이적을 행함으로 그 말이 확증되었기 때문이었다. 사도들도 성령의 역사를 통해 성취된 일과 급속히 이렇게 많은 사람이 믿게 된 것을 보고 놀랐다. 모든 사람들이 또한 놀랐다. 편견과 고집을 굽히지 않던 사람들이 크게 위압을 느껴 감히 말로나 폭행으로 그 큰 사업을 막으려 하지 못하였으며 당분간 저들의 반대는 잠잠해졌다.

사도들 자신의 변론만으로는 그것이 아무리 명확하고 확실할지라도 많은 증거를 대항해 온 유대인들의 편견을 제거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께서 그 변론을 이용하사 거룩한 능력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감화시키셨다. 제자들의 변론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예리한 화살처럼 저희가 영광의 주님을 부인하여 십자가에 못 박고 거절한 무서운 죄를 깨닫게 하였다.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가로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고 죄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²⁴⁶ 베드로는 죄를 뉘우치는 사람들에게 저희가 그리스도를 배척한 것은 제사장들과 관원들의 기만으로 인한 것임을 알려 주고 저희가 만일 계속하여 그들과 의논하고 저희가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기 전에 지도자들이 그리스도를 먼저 인정하기를 기다린다면 저희는 결코 그리스도를 구주로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유력한 자들은 저들이 성직에 있으면서도 야심에 차 있고 세상의 영광에 몰두해 있었다. 저들은 진리의 빛을 따르고자 그리스도께 결단코 나아가려 하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당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가장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저들이 고집하고 믿지 않기 때문에 백성들에게 임할 무서운 재앙을 예고하셨다.

이 때로부터 제자들의 말은 자국어를 하거나 외국어를 하거나 말과 어조가 유창하고 단순하며 정확하였다. 선지자의 학교에서 공부해 본 일이 없는 보잘것없는 사람들이 고결하고 순수한 말로 진리를 전할 때 듣는 사람들이 놀랐다. 제자들이 개인적으로 각각 땅 끝까지 갈 수는 없었지만 절기에 각 지방으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왔으므로 그 사람들이 받은 진리는 저희 각 가정으로 전해지고 또한 그 이웃에게로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였다.

우리 시대를 위한 교훈

그리스도교회의 설립에 관한 이 증거는 성경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한 교훈이 되기도 한다.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들은 반드시 깨어 기다리며 한마음으로 단합하여 기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일치되지 못한 모든 것을 내어 버리고 하나가 되며 서로서로 너그러운 사랑이 온 단체에 충만해야 할 것이다. ²⁴⁷ 그런 후에야 우리의 기도는 강하고 열렬한 믿음으로 하늘 아버지께 상달될 것이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약속이 성취될 것을 생각하고 참을성 있게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기도의 응답이 즉시 그리고 압도적 능력으로 임할는지 혹은 여러 날 여러 주일 지연되어 우리의 믿음을 시험할는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언제 어떻게 우리의 기도를 응답해야 하실지를 아신다. 하나님과 연결될 수 있는 신성한 통로를 열어 놓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하셔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실 것이다. 약속하신 이는 믿을 수 있는 분이시다. 우리가 해야 할 크고 중요한 일은 온갖 시기와 적개심을 버리고 한마음 한뜻으로 겸비하게 탄원하며 깨어 기다리는 것이다. 우리의 대언자요 머리가 되시는 예수는 오순절에 기도하며 근신하던 자들에게 하셨던 일을 우리를 위해서도 하시려고 준비하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