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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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장-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심

29장 -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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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하나님의 귀하신 아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위하여 사람들의 손에 넘겨졌다. 각처에서 온 제자들과 신도들은 갈바리로 가시는 예수를 따르는 무리들과 함께 섞여 있었다. 예수의 모친도 사랑하는 제자 요한의 부축을 받아 거기에 있었다. 그 어머니의 마음은 말할 수 없는 근심으로 가득 차 있었으나 그도 또한 제자들처럼 예수께서 당신의 권능을 행사하여 원수들 앞에서 하나님의 아들임을 나타내셔서 그 비참한 광경을 면하시기를 바랬다. 그러면서도 그 모친은 그날에 진행되는 일을 보고 이에 대하여 예수께서 미리 언뜻언뜻 언급하시던 말씀을 기억하자 또다시 낙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께서 빌라도의 집 문에서 나오시자마자 바라바라 하는 사람을 위하여 준비하였던 십자가를 가져다가 그리스도의 상하고 피 흐르는 어깨 위에 지웠다. 그리고 예수와 함께 처형될 바라바의 동료들의 어깨에도 십자가를 지웠다. 구주께서는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몇 대의 매를 맞으시고는 심한 출혈과 피로와 고통으로 기절하여 땅에 쓰러지셨다.

예수께서 깨어나시자 다시 십자가를 그의 어깨 위에 지운 다음 강제로 걷게 하였다. 주께서는 비틀거리며 다시 몇 걸음 나아가시다가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지신 채 의식을 잃고 땅에 넘어지셨다. 221 처음에 그는 사망했다는 선언을 받았으나 마침내 다시 소생하셨다. 제사장과 관원들은 고통을 당하는 그들의 죄수를 조금도 동정하지 않았으나 예수께서 십자가를 더이상은 지고 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이 어떻게 할까 궁리하고 있던 차에 마침 반대 쪽에서 오는 구레네 시몬이라는 사람을 만나 제사장의 사주에 따라 그를 붙들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게 하였다. 시몬의 아들들은 예수의 제자였지만, 시몬은 그 때까지 예수와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

큰 무리가 구주를 따라 갈바리까지 갔다. 그 중의 많은 사람은 예수를 욕하고 조롱하였지만 어떤 이들은 울며 예수의 훌륭하신 일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여러 가지 질병에서 치료받은 사람들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사람들은 열렬히 주께서 행하신 기이한 일을 선포하였고 또한 예수께서 왜 죄인과 같은 대우를 받으시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했다. 불과 며칠 전에 예수께서 영광스럽게 예루살렘성에 입성하셨을 때에, 많은 사람들은 그를 따라가며 호산나를 부르며 그 앞에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지 않았던가! 그러나 그 때엔 다른 사람들처럼 예수를 찬양하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고 소리질렀다.

십자가에 못 박힘

사형을 집행하는 장소에 이르자 죄수들을 형틀에 결박하였다. 두 강도는 저희 두 팔을 십자가 위에 펴서 결박하는 자와 싸웠으나 예수께서는 아무 저항도 하지 않으셨다. 예수의 어머니는 거의 참을 수 없는 고통 가운데 예수를 바라보면서 무슨 이적을 행하여 자신을 구원하기를 바랐다. 그 어머니는 항상 축복을 나누어 주시던 그 사랑에 넘치는 손, 고통 중에 있는 자를 고쳐주시기 위하여 수없이 펴시던 그 손이 지금 십자가 위에 펴져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이제 망치와 못도 가져왔다. 222 못은 주님의 연한 손을 뚫고 십자가에 박혔다. 비분에 싸인 제자들은 기절한 예수의 어머니를 그 참혹한 장소에서 모시고 떠났다.

예수께서는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으셨고 그의 얼굴은 창백하고 침착하였으나 이마에는 큰 땀방울이 맺혔다. 예수의 얼굴에서 흐르는 죽음의 땀방울을 측은히 여겨 씻어드리는 손도 없었고 그분의 인간적 마음을 위로하고 동정하는 말이나 불변의 충절을 가지고 곁에 있는 사람도 없었다. 예수께서 홀로 그 포도즙틀을 밟으실 때 만민 중에 그와 함께 한 자가 없었다. 군사들이 그 무서운 일을 자행하는 동안 예수께서는 가장 격심한 고민을 하시면서도 원수들을 위하여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라고 기도하셨다. 원수를 위한 그리스도의 이 기도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 곧 끝 날까지 살 모든 죄인을 포함한 것이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후에 힘센 사람 몇이 그 십자가를 일으켜 세워 미리 파 두었던 곳에 난폭하게 던져 하나님의 아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었다. 그 때에 매우 무서운 광경이 벌어졌다. 제사장과 관원들 및 서기관들은 자기가 맡은 신성한 직무의 위엄을 잊어버리고 죽어가는 하나님의 아들을 조롱하고 희롱하는 하류 사회 사람과 하나가 되어 “네가 만일 유대인의 왕이어든 네가 너를 구원하라” (눅 23:37)고 소리지르고 어떤 사람은 “저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막 15:31)라고 비아냥거렸다. 성전의 고위층들과 완고한 군사들 그리고 십자가에 달린 야비한 강도 및 무리 가운데 있는 비열하고 잔인한 사람들이 모두 연합하여 그리스도를 학대하였다.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은 예수처럼 육신적 고통을 겪었지만 이 두 강도 중 한 사람은 고통 때문에 더욱 완고하여지고 자포 자기와 도전적인 상태에 빠졌다. 그는 제사장처럼 조롱하는 일에 한몫끼어 예수께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눅 23:39)고 말했다. 223 다른 강도는 완악한 죄수가 아니었다. 그는 자기 동무가 희롱하는 말을 듣고 즉시 그 사람을 꾸짖으며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느냐 우리는 우리의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의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눅 23:40, 41)고 말했다. 그리고 이 강도의 마음이 예수를 향할 때 하늘의 영광이 그의 마음을 환하게 비추었다. 그는 상처를 입고 조롱당하시며 십자가에 달린 예수 안에서 자기의 유일한 희망이 되시는 구속주를 보았다. 그는 겸비한 믿음을 가지고 예수를 쳐다보면서 간구하였다.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오늘 네게 이르노니*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 23:42, 43).

천사들은 정신과 육체에 극도의 고통을 당하시면서도 오히려 다른 사람만을 생각하시고 뉘우치는 영혼의 믿음을 격려하시는 예수의 무한하신 사랑을 보고 경탄하였다. 자신의 생명이 죽음에 직면한 때에도 죽음보다 더 강한 사랑으로 사람을 사랑하셨다. 갈바리의 광경을 목격한 많은 사람들이 후에 그 일 때문에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

예수의 원수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그가 운명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예수께서 죽으시기만 하면 그의 신성한 능력과 행하신 이적에 관한 소문을 영원히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저희는 예수의 영향력 때문에 다시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리라고 자위하고 있었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몰인정한 군사들은 예수의 옷을 취하여 각각 하나씩 나누어 가졌다. 그러나 예수의 속옷은 위에서 아래까지 통으로 짠 옷이었기 때문에 제비를 뽑아 이 옷을 가지기로 작정하였다. 224 성경에는 이 일이 이루기 수백년 전에 이 광경에 대하여 기록되었다. 즉 “개들이 나를 에워쌌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 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뽑나이다”(시 22:16, 18).

효성에 관한 교훈

예수께서는 당신의 죽음을 보려고 모여 온 군중들 속에서 십자가 밑에 요한이 그리스도의 어머니 마리아를 부축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어머니는 다시 그 무서운 장면으로 돌아왔다. 그는 도무지 아들에게서 떨어져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예수께서 마지막으로 교훈하신 것은 곧 효성에 관한 것이다. 예수는 슬픔이 넘치는 어머니의 얼굴과 요한의 얼굴을 내려다 보셨다. 그리고 모친에게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또한 그 제자에게 “보라 네 어머니라” (요 19:27)고 하셨다. 요한은 예수의 말씀과 자기에게 위탁하신 신성한 임무가 무엇인지를 잘 알았다. 요한은 즉시 그리스도의 어머니를 갈바리의 참혹한 장면에서 딴 곳으로 모시고 갔다. 그 때부터 요한은 그 어머니를 자기 집에 모시고 효성이 지극한 아들처럼 잘 봉양하였다. 그리스도의 어버이에 대한 사랑의 온전한 모본은 여러 세대를 통하여 찬연하게 빛을 발한다. 예수께서는 극심한 고통 중에서도 당신의 어머니를 잊지 아니하셨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장래를 잘 예비하셨다.

그리스도의 지상 생애의 사명은 이제 거의 완성되었다. 그는 혀가 타 들어가자 “내가 목 마르다”고 외치셨다. 그 때에 어떤 사람이 해융에 초를 적시어 예수께 드렸다. 그러나 예수께서 맛 보시고는 받지 않으셨다. 그리하여 이제 생명과 영광의 주께서 인류의 속죄 제물로서 운명하시는 것이다. 그리스도에게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게 하고, 그처럼 마시기 어려운 쓴 잔을 만들어 마침내 하나님의 아들의 심장을 파열시킨 것은 죄 바로 그것이었다.

225 사람의 대리자요 보증인이 되신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의 죄악을 담당하셨다. 사람을 율법의 저주에서 속량하시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대신 저주를 받으신 것이다. 각 시대의 아담의 후손들의 죄악은 예수의 마음을 짓눌렀고 범죄로 인하여 나타내신 하나님의 진노와 불쾌하심은 하나님의 아들의 심령을 경악으로 가득 채웠다. 극심한 고통을 당하실 때 아버지께서는 자신의 얼굴을 구주에게서 돌리셨고 이것은 사람들이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슬픔으로 구주의 마음을 찔렀던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십자가에서 참으신 모든 비통과 그 머리와 손과 발에서 흐르는 핏방울과 그 몸을 파열시킨 고통의 몸부림, 그리고 하늘 아버지께서 당신의 얼굴을 아들에게서 돌리실 때 그의 마음에 가득 찼던 말할 수 없는 고민,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극히 잔악한 죄를 몸소 지시겠다고 동의하신 인류에 대한 사랑에서라는 것과 예수께서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고 낙원과 영생으로 갈 문을 열어 주시려는 것이라고 말해 주는 것이다. 사나운 바다 물결을 잠잠하게 하시며, 거품이 이는 흉용한 파도 위를 걸어 다니신 예수, 손을 안찰하사 사귀를 떨게 하시며, 질병을 고쳐 주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며, 눈먼 자를 보게 하신 예수는 마침내 자신을 내주어 사람을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희생 제물이 되셨다. 죄를 담당하신 예수께서는 죄악의 법적 형벌을 받으셨고 사람을 위하여 죄 그 자체가 되셨다.

사단은 맹렬한 시험으로써 예수의 마음을 괴롭혔다. 예수께서 보시기에 심히 가증한 죄악들이 그분 위에 쌓이고 쌓여 마침내 그는 죄악의 무거운 짐에 눌려 신음하셨다. 그 두려운 시간에 인성을 가지신 예수께서는 떠신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천사들은 경이에 찬 눈으로 하나님의 아들의 절망적인 고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마음속에 당하신 고통이 육신의 고통보다도 너무 커서 육신의 고통은 별로 느끼지 못하셨다. 하늘의 천군들은 그 무서운 광경을 차마 보지 못하고 얼굴을 가리웠다.

226 무생물계도 모욕을 당하시고 죽어가는 저희 창조주를 동정하였다. 태양은 그 두려운 광경을 목도하기를 거부했다. 햇빛이 정오에는 땅을 강렬히 비췄으나 갑자기 그 빛을 거두어 버렸다. 흑암은 장례식의 휘장처럼 완전히 십자가와 그 주위를 완벽하게 뒤덮었다. 이 흑암은 세 시간 동안이나 십자가를 덮고 있었다. 오후 세시가 되어서야 흑암이 사람들에게서 사라졌으나 오히려 흑암은 외투처럼 구주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노한 번개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를 치는 듯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막 15:34).

다 이루었다

백성들은 침묵 속에서 이 무서운 광경의 종말을 지켜보았다. 해는 다시 빛을 발하였으나 십자가는 여전히 흑암 속에 있었다. 십자가를 두른 흑암이 없어지자 온 우주를 울리는 듯 똑똑한 나팔 소리같이 예수께서 “다 이루었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라고 외치셨다. 그 때에 한줄기 빛이 십자가를 둘러쌌고 구주의 얼굴은 햇빛처럼 영광으로 빛났다. 그 후에 예수께서는 머리를 숙이고 운명하셨다.

예수께서 죽으시던 그 순간에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성소와 지성소 사이를 가로막은 휘장 앞에서 제사 예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 때에 제사장들은 갑자기 땅이 진동하는 것을 발 밑에 느꼈으며 벨사살 궁전 벽에 멸망의 선고를 썼던 그 핏기없는 손이 나타나 해마다 새로 만드는 튼튼하고 아름다운 성전 휘장을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 휘장이 두 조각이 되어 버렸다.

227 예수께서는 당신이 이루시려는 그 일을 성취하시기까지는 그의 목숨이 끝나지 않았고 마지막 숨이 끊어지실 때에 “다 이루었다”라고 외치셨다. 천사들은 그 말씀을 듣고서야 즐거워 하였다. 이제 구속의 위대한 계획이 승리하여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아담의 자손들이 순종의 생애를 통하여 마침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온 하늘이 기쁨에 들떴다. 사단은 자신이 패배를 한 것과 그의 왕국이 끝나 버린 것을 알게 되었다.

장사 지냄

요한은 사랑하는 주님의 시체를 가지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그는 거칠고 무식한 군인들이 함부로 예수의 시체를 거두어 아무 데나 욕되게 매장할 것을 생각하고 매우 근심하였다. 요한은 자기가 유대 나라의 당국자들에게서 아무런 호의도 받지 못하고 빌라도에게서도 별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난처한 입장에서 요셉과 니고데모가 나타나 도와주었다. 요셉과 니고데모는 둘 다 산헤드린 공회의 회원이었고 또한 빌라도와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이 두 사람은 세력과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예수의 시체를 정중하게 장사해야 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래서 요셉은 담대하게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고 요청하였다. 빌라도는 예수의 시체를 요셉에게 내어 주라는 공식적인 명령을 내렸다. 제자 요한이 사랑하는 주님의 귀한 유해에 대하여 매우 염려하고 걱정하고 있을 때에 아리마대 요셉이 총독의 위임장을 가지고 왔다. 니고데모는 빌라도와 요셉의 회견 결과를 예측하고 값진 몰약과 침향을 백근 가량이나 마련해 가지고 왔다. 온 예루살렘에서 가장 존귀한 사람이 죽었을 때에도 예수만큼 더 존귀한 대우를 받은 일은 없었다.

228 그들은 정숙하고 공손하게 자기들의 손으로 예수의 시체를 십자가에서 내려서 찔리고 상하신 그의 몸을 조심스럽게 닦고 피묻은 흔적을 씻기면서 동정의 눈물을 흘렸다. 요셉은 자기를 위하여 준비해 두었던 돌을 파서 만든 새 무덤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 무덤이 갈바리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그는 이제 이것을 예수를 위하여 즐겨 제공하였다. 그래서 예수의 시체는 니고데모가 가져온 향료를 넣어 가는 베로 싼 후에 세 제자가 함께 아직 사람을 장사하지 아니한 새 무덤으로 고귀하신 저희 구주를 모셔갔다. 그들은 찢어지고 상한 수족을 거두고 상한 손을 박동이 그친 가슴 위에 접어드렸다. 갈릴리 여인들은 사랑하는 저희 스승 예수의 시체가 어떻게 되었나를 보려고 무덤에 가까이 왔다가 무덤에 큰 돌을 굴려 막아 놓은 것을 보고는 하나님의 아들이 그 속에 누워 계신 줄을 알고 돌아갔다. 이 여인들은 최후까지 십자가 앞에 있었고 또한 최후까지 그리스도의 무덤에 있었다.

유대의 관원들은 하나님의 아들을 죽이는 악마적인 목적을 달하긴 했으나 그들의 우려는 진정되지 않았고 그리스도에 대한 그들의 질투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들은 복수했다는 통쾌감과 함께 요셉의 무덤에 누워 있는 그리스도의 죽은 몸이 다시 살아나 무덤에서 나오지나 않을까 항상 염려가 되었다. 그래서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함께 빌라도에게 모여 가로되 주여 저 유혹하던 자가 살았을 때에 말하되 내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 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노니 그러므로 분부하여 그 무덤을 사흘까지 굳게 지키게 하소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도적질하여 가고 백성에게 말하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 하면 후의 유혹이 전보다 더 될까 하나이다”(마 27:62-64). 빌라도 역시 유대인들처럼 예수께서 자신을 죽인 사람들을 벌하시려고 권능을 가지고 무덤 가운데서 나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229 그래서 빌라도는 제사장의 요구에 따라 무덤을 지키도록 군사를 보냈다. “빌라도가 가로되 너희에게 파수꾼이 있으니 가서 힘대로 굳게 하라 하거늘 저희가 파수꾼과 함께 가서 돌을 인봉하고 무덤을 굳게 하니라”(마 27:65, 66).

유대인들은 예수의 무덤을 지킬 군사를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무덤 문을 막은 돌에 인봉하여 아무도 몰래 그 무덤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며 또한 예수의 제자들이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 유혹하는 일을 하지 못하게 하려고 온갖 수단을 다했다. 그러나 유대인의 모든 계획과 수단은 다만 예수의 부활에 대한 개선의 기쁨을 더욱 완전하게 하였고 그 사실을 더욱 확증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