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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장-하나님의 법궤와 이스라엘의 운명*

24장 - 하나님의 법궤와 이스라엘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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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하나님의 법궤는 하나님 그 자신을 대표하는 율법 즉, 십계명을 넣어 두는 거룩한 궤이었다. 이 법궤는 이스라엘의 영광이요 능력으로 생각되었다.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의 표시가 밤낮으로 그 법궤 위에 머물러 있었다. 법궤 앞에서 봉사하는 제사장들은 그 거룩한 직분을 위하여 성별되었다. 그들은 여러 가지 종류의 보석으로 장식된 흉패를 달고 있었는데 그 보석들은 하나님의 도성의 열 두 기초를 이루는 보석과 같은 것이었다. 그 흉패 안에는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의 이름이 금테에 물린 보석 위에 새겨져 있었다. 제사장들의 어깨에 매달려서 가슴을 덮고 있는 이 흉패는 값지고 아름답게 만들어졌다.

흉패 좌우에는 큰 보석 둘이 있었는데 이 보석은 매우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재판관들에게 어려운 문제를 가져오게 될 때에는 그 문제를 제사장들에게 의논하였고 제사장들은 그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알아 보았으며 그분께서는 제사장들에게 응답하셨다. 만일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찬성하시고 또한 저희가 하는 일에 성공을 주시고자 하실 때에는 영광의 광채가 특히 오른편에 있는 보석 위에 나타났다. 만일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거절하실 때에는 김 또는 구름이 왼편에 있는 보석 위에 나타났다. 저희가 전쟁에 나아가는 것에 대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아 볼 때에 오른편에 있는 보석 주위에 빛이 둘러 비칠 때에는 나가라 성공할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184 왼편에 있는 보석이 구름으로 그늘졌을 때에는 가지 말라 가면 성공하지 못하리라는 뜻이었다.

대제사장이 일년에 한번씩 지성소에 들어가 엄숙하고 두려운 하나님의 임재속에 법궤 앞에서 봉사할 때 그가 하나님의 뜻을 물으면 하나님께서는 음성으로 대답하셨다. 여호와께서 음성으로 대답하시지 않을 때에는 빛과 영광이 법궤의 오른편에 있는 그룹 위에 비치어 시인하는 표를 주셨다. 만일 저희의 요구가 거절을 당할 때에는 왼편 그룹 위에 구름이 머물러 있었다.

하늘의 네 천사가 여행하는 모든 행로에서 하나님의 법궤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또한 법궤에 대한 저희의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항상 동행하였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는 하늘의 천사들을 인도하사 법궤가 요단강까지 오게 하시고 물이 그의 앞에서 갈라질 때까지 법궤 앞에서 행진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요단강을 건너갈 때까지 그리스도와 그의 천사들은 강바닥에서 법궤와 제사장 옆에 서 있었다. 그리스도와 그의 천사들은 법궤가 여리고성을 돌 때에도 동행하며 시위하였고 마침내 그 큰 성벽을 무너뜨리고 여리고성을 이스라엘 백성의 손에 넘겨 주셨다.

엘리의 태만의 결과

엘리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그는 자기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삼았다. 엘리의 아들들은 성막문에서 봉사하고 짐승을 죽이는 일과 번제드리는 제단에서 저희 직무를 수행하였다. 엘리의 아들들은 끊임없이 이 거룩한 직분을 남용하였다. 그들은 이기적이고 탐욕적이며 대식가였고 또한 방탕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엘리가 가정 교육을 등한히 하는 죄악을 책망하셨다. 엘리는 아들들을 책망하기는 하였으나 제어하지 않았다. 185 그 아들들이 제사장의 거룩한 직분을 맡게 된 후에 엘리는 그들이 이스라엘 백성의 드린 제물을 부정 착복한다는 것과 이스라엘로 범죄에 빠지게 하는 그들의 난폭한 행동과 하나님의 율법을 대담하게도 범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여호와께서는 어린 소년 사무엘에게 엘리가 자신의 책임을 태만히 하였으므로 그의 집에 내리실 형벌을 알게 하셨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이스라엘 중에 한 일을 행하리니 그것을 듣는 자마다 두 귀가 울리리라 내가 엘리의 집에 대하여 말한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그 날에 그에게 다 이루리라 내가 그 집을 영영토록 심판하겠다고 그에게 이른 것은 그의 아는 죄악을 인함이니 이는 그가 자기 아들들이 저주를 자청하되 금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그러므로 내가 엘리의 집에 대하여 맹세하기를 엘리집의 죄악은 제물이나 예물로나 영영히 속함을 얻지 못하리라 하였노라.”

엘리의 아들들의 범죄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너무나 대담하였고 너무나 하나님을 욕되게 하였으므로 어떠한 제물을 통해서도 이러한 고의적인 범죄를 대속할 수 없었다. 이 악한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아들을 표상하는 희생 제물을 욕되게 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의 경건치 못한 행동으로 모든 희생의 가치의 근본이 되는 속죄의 피를 멸시하고 있었다.

사무엘이 엘리에게 여호와의 말씀을 전하자 “그가 가로되 이는 여호와시니 선하신 소견대로 하실 것이니라 하니라.” 엘리는 하나님께서 모욕을 받으신 것을 알고 자기도 범죄한 것을 깨달았다. 엘리는 하나님께서 그와 같이 자기의 태만을 책벌하시는 것은 합당하다고 인정하였다. 사무엘에게 주신 여호와의 말씀은 엘리에 의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해졌다. 엘리는 이렇게 하여 과거의 자기의 태만을 어느 정도 교정할 수 있지나 않을까 생각하였던 것이다. 엘리에게 선언된 저주는 오래지 않아 성취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블레셋 사람과의 싸움에서 패배하고 그들 중 4천명이 살해되었다. 히브리인들은 무서워 떨었다. 186 그들의 생각에 만일 다른 족속들이 저희의 패망의 소문을 듣는다면 그들 역시 용기를 얻어 저희와 싸우려 들지나 않을까 하고 우려하였다.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저희가 패망을 당한 원인이 하나님의 법궤가 저희와 함께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단정하였다. 그래서 장로들은 언약궤를 가져오기 위하여 실로에 사람을 파견하였다. 그들이 법궤를 메고 있을 때에 요단강을 건너온 일과 여리고 성을 쉽게 정복한 것을 생각하고 법궤만 가지면 대적을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다. 저희의 힘은 법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율법, 즉 하나님 자신을 대표하는 그 율법을 순종함에 달렸다는 것을 그들은 깨닫지 못하였다. 부패한 제사장 홉니와 비느하스는 거룩한 법궤와 함께 있기는 했으나 하나님의 율법을 범하는 자들이었다. 이 죄인들이 법궤를 이스라엘의 진영으로 호송하였다. 군사들은 사기가 회복되어 성공할 줄로 믿었다.

빼앗긴 법궤

“여호와의 언약궤가 진에 들어올 때에 온 이스라엘이 큰소리로 외치매 땅이 울린지라 블레셋 사람이 그 외치는 소리를 듣고 가로되 히브리 진에서 큰소리로 외침은 어찜이뇨 하다가 여호와의 궤가 진에 들어온 줄을 깨달은지라 블레셋 사람이 두려워하여 가로되 신이 진에 이르렀도다 하고 또 가로되 우리에게 화로다 전일에는 이런 일이 없었도다 우리에게 화로다 누가 우리를 이 능한 신들의 손에서 건지리요 그들은 광야에서 여러 가지 재앙으로 애굽인들을 친 신들이니라 너희 블레셋 사람들아 강하게 되며 대장부가 되어라 너희가 히브리 사람의 종이 되기를 그들이 너희의 종이 되었던 것같이 말고 대장부같이 되어 싸우라 하고 블레셋 사람이 쳤더니 이스라엘이 패하여 각기 장막으로 도망하였고 살육이 심히 커서 이스라엘 보병의 엎드러진 자가 삼만이었으며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죽임을 당하였더라.”

187 블레셋 사람들은 이 법궤가 이스라엘 사람들의 신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들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시내산에서 당신의 율법을 주신 살아 계신 하나님이 거룩한 법궤 안에 있는 당신이 율법을 순종하거나 불순종함에 따라 번영하게도 하시고 역경에도 처하게 하신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진영에 엄청난 살육이 있었다. 엘리는 길가에 앉아 군대로부터의 소식을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는 하나님의 법궤가 블레셋 군대에게 빼앗기거나 또는 모욕을 당하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한 전령이 싸움터에서 실로로 달려와 엘리에게 그의 두 아들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엘리는 이러한 기별이 오리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침착성을 가질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 전령에게서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나이다”는 소식을 듣자 엘리는 너무나 큰 번민으로 의자에서 떨다 그만 뒤로 자빠져 죽고 말았다. 그는 그의 아들들 위에 내린 하나님의 진노를 나누어 받았다. 엘리는 그 아들들을 제어하는 일을 등한히 하였기 때문에 그들의 범죄에 대하여 큰 책임을 질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의 법궤가 블레셋 사람에게 탈취당한 것은 이스라엘이 당한 가장 큰 재앙이라고 생각되어졌다. 비느하스의 아내는 죽어가면서 그녀의 아들에게 이가봇이라는 이름을 주면서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으므로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고 말하였다.

블레셋 땅에서

하나님께서 당신의 법궤를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수에게 빼앗기게 하신 것은 법궤 속에 있는 계명은 불순종하고 욕되게 하면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표상하는 법궤만을 신뢰하는 것이 얼마나 헛된 일인가를 그들에게 보여 주시기 위함이었다. 188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 거룩한 법궤 즉 저들의 우쭐거리는 힘과 의지가 되는 법궤를 제거하심으로써 그들을 겸손하게 하려고 하셨다.

블레셋 사람들은 의기 양양하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그토록 기이한 이적을 행하고 그들의 대적들로 하여금 간담을 서늘하게 한 이스라엘의 뛰어난 신이라고 생각했던 법궤를 그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법궤를 아스돗에 가져다가 가장 잘 알려진 신 다곤의 영광을 위하여 지은 찬란한 신당 안에 저들의 신 곁에 놓았다. 아침에 이 신들의 제사장들이 신당에 들어갔을 때 여호와의 법궤 앞에 엎드러져 있는 다곤을 발견하자 그들은 깜짝 놀랐다. 그 제사장들은 다곤을 일으켜서 전에 있던 자리에 놓았다. 그들은 다곤이 우연히 땅에 넘어진 줄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튿날 아침에 다곤은 여전히 땅에 넘어져 있고 머리와 두 팔은 떨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법궤와 항상 동행하는 천사들이 감각 없는 우상신을 넘어뜨리고 머리와 수족을 절단하여 하나님 곧 살아 계신 하나님만이 모든 신들 위에 계시며 당신의 앞에 있는 모든 이방신들은 헛것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 이교도들은 저희의 신 다곤에 대하여 대단한 경외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곤이 파괴되어 법궤 앞에 넘어져 있는 것을 보자 그들은 슬퍼하면서 그것이 블레셋 사람에게 매우 불길한 전조라고 생각하였다. 그들은 그것을 블레셋 사람과 그 모든 신들은 히브리인들에게 정복당하고 멸망을 당할 것이며 또한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은 모든 신보다 뛰어나고 강하리라고 해석하였다. 블레셋 사람들은 하나님의 법궤를 저희 신당에서 옮겨 다른 곳에 따로 놓았다.

하나님의 법궤는 블레셋 사람들에게 7개월 동안 보관되었다. 189 저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겼으며 이스라엘 백성의 능력의 비결이 들어 있다고 생각한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았으므로 이제는 항상 안전하여 이스라엘 군대를 다시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들의 성공을 한창 기뻐할 때에 온 땅에서 애곡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원인은 결국 하나님의 법궤 때문이라고 믿게 되었다. 공포 가운데 그 법궤는 이 곳에서 저 곳으로 옮겨졌는데 가는 곳마다 하나님의 파괴가 따랐으므로 결국 블레셋 사람들은 법궤를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지를 몰라 크게 당황하였다. 법궤와 동행하는 천사들은 모든 위해로부터 법궤를 보호하였다. 블레셋 사람들은 감히 그 법궤를 열지 못하였다. 이는 저희의 신 다곤이 그런 운명을 당하였으므로 법궤를 만지는 일은 물론 법궤에 가까이 가는 것조차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제사장과 복술자들을 초청하여 하나님의 법궤를 어떤 방법으로 처치할까를 물었다. 그들은 그 법궤를 본래 소유했던 민족에게 돌려보내고 값진 속죄 제물과 함께 보낼 것이며 하나님께서 이 제물을 기쁘게 받으신다면 그들의 병이 나으리라고 권고하였다.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에게만 속한 하나님의 법궤를 빼앗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손이 저희 위에 이르렀다는 것을 역시 이해해야만 했다.

법궤가 이스라엘로 돌아옴

어떤 이들은 이 일에 찬성하지 않았다. 법궤를 다시 이스라엘 사람에게 돌려주는 것은 너무나 치욕적일 뿐 아니라 블레셋 사람 중 아무도 그처럼 죽음을 가져오게 하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법궤를 운반하기 위하여 감히 자기 생명을 내걸고 모험할 자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들의 고문들은 백성들에게 애굽 사람들과 바로가 하였던 것처럼 마음을 강퍅하게 하지 말라고 간청하면서 그렇게 한다면 저희에게 더 큰 혼란과 재앙이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들 모두가 하나님의 법궤를 운반하는 것을 두려워하였으므로 다음과 같이 권고하였다. 190 “그러므로 새 수레를 만들고 멍에 메어 보지 아니한 젖 나는 소 둘을 끌어다가 수레를 소에 메우고 그 송아지들은 떼어 집으로 돌려보내고 여호와의 궤를 가져다가 수레에 싣고 속건제 드릴 금 보물은 상자에 담아 궤 곁에 두고 그것을 보내어 가게 하고 보아서 궤가 그 본지경 길로 올라가서 벧세메스로 가면 이 큰 재앙은 그가 우리에게 내린 것이요 그렇지 아니하면 우리를 친 것이 그 손이 아니요 우연히 만난 것인 줄 알리라 그 사람들이 그같이 하여 젖 나는 소 둘을 끌어다가 수레를 메우고 송아지들은 집에 가두고 … 암소가 벧세메스 길로 바로 행하여 대로로 가며 갈 때에 울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더라.”

블레셋 사람들은 암소들이 어떤 보이지 않는 능력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면 저희의 송아지를 집에 그냥 두고 떠나지 못할 것을 알았다. 소들은 벧세메스 길로 곧장 가며 저희의 송아지를 생각하고 울면서도 곧장 그들을 떠나갔다. 블레셋의 방백들은 벧세메스 국경까지 거룩한 궤를 좇아갔다. 그들은 그 거룩한 궤를 감히 소에게만 맡길 수가 없었다. 만일 어떠한 좋지 못한 일이 그 궤에 생긴다면 더 큰 재앙이 자기들에게 일어나지 않을까 두려워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천사가 법궤와 동행하고 소들을 인도해서 법궤가 소속된 곳으로 가게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

외람됨에 대한 형벌

벧세메스 백성들은 들에서 추수를 하고 있다가 수레에 실려가는 하나님의 법궤를 보자 수레에 가까이 다가와 심히 좋아하였다. 저희는 그것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소들은 법궤를 실은 수레를 큰 돌 있는 곳까지 끌고 와 거기 멈춰 섰다. 레위 사람들은 여호와의 법궤와 블레셋 사람이 보낸 제물을 내리고 수레와 거룩한 법궤를 끌고 온 소들과 블레셋 사람이 보낸 제물을 하나님 앞에 번제로 드렸다. 191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에그론으로 돌아가자 재앙이 그쳤다.

벧세메스 사람들은 그 법궤 안에 도대체 무슨 큰 능력이 있기에 그처럼 굉장한 일을 성취하게 하는가 알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 그들은 이 일이 다만 법궤 때문에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능력을 하나님께 돌리지 않았다. 성소에 봉사하도록 거룩하게 선택된 사람 외에는 아무도 법궤의 뚜껑을 열고 법궤를 들여다볼 수 없었다. 누구든지 법궤 안을 들여다보기만 하면 죽임을 당하였기 때문이다. 법궤 안을 들여다보는 것은 하나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일이였기 때문이었다. 이 때 이 사람들은 저희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이방 우상 숭배자들도 감히 하려고 하지 않았던 일 즉 법궤를 열고 거룩한 법궤의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았을 때에 법궤와 동행하던 천사들이 5만여 명을 죽였다.

그러자 벧세메스 사람들은 법궤를 두려워하여 이렇게 말했다. “이 거룩하신 하나님 여호와 앞에 누가 능히 서리요 그를 우리에게서 뉘게로 가시게 할꼬 하고 사자들을 기럇여아림 거민에게 보내어 가로되 블레셋 사람이 여호와의 궤를 도로 가져왔으니 너희는 내려와서 그것을 너희에게로 옮겨가라.” 기럇여아림 사람들이 여호와의 법궤를 아비나답의 집으로 옮겨 왔고 아비나답의 아들을 성별하여 그 법궤를 지키게 하였다. 히브리 사람들은 20년 동안 블레셋 사람들의 속박 아래 있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우 겸손해져서 자기의 죄를 뉘우치고 사무엘이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자 하나님께서는 다시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셨다. 그런데 블레셋 사람들이 그들에게 다시 도전해 오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다시 기적적인 역사를 행하셨으므로 그들이 저희 대적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이다.

다윗이 왕이 될 때까지 법궤는 아비나답의 집에 있었다. 다윗은 이스라엘에서 3만명을 선발하여 하나님의 법궤를 새 수레에 싣고 아비나답의 집을 떠났다. 아비나답의 아들 웃사와 아효가 수레를 몰았다. 192 다윗과 및 이스라엘의 온 집이 여러 가지 악기를 여호와 앞에 연주하였다. “저희가 나곤의 타작 마당에 이르러서는 소들이 뛰므로 웃사가 손을 들어 하나님의 궤를 붙들었더니 여호와 하나님이 웃사의 잘못함을 인하여 진노하사 저를 그 곳에서 치시니 저가 거기 하나님의 궤 곁에서 죽으니라.” 소들이 날뛰자 웃사가 성을 냈다. 그는 법궤를 블레셋 땅에서 돌려오시던 하나님이 그 법궤를 보호하시지 못하실 것처럼 하나님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법궤와 동행하는 천사들이 웃사가 성급하게 손을 들어 하나님의 법궤를 붙드는 것을 보고 그를 치니 죽고 말았다.

“다윗이 그날에 여호와를 두려워하여 가로되 여호와의 궤가 어찌 내게로 오리요 하고 여호와의 궤를 옮겨 다윗성 자기에게로 메어 가기를 즐겨하지 아니하고 치우쳐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으로 메어 간지라.” 다윗이 자기가 죄된 사람임을 깨닫고 웃사와 같이 어떠한 모양으로 무엄한 일을 해서 하나님의 진노를 자초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였다. “여호와의 궤가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에 석달을 있었는데 여호와께서 오벧에돔과 그 온 집에 복을 주시니라.”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에게 법궤 속에 있는 계명을 범하는 자에게는 당신의 법궤가 공포와 사망이 되지만 그것을 순종하는 자에게는 축복과 힘이 된다는 것을 가르치시고자 하셨다. 다윗은 오벧에돔의 집이 하나님의 법궤로 인해 크게 복을 받고 그의 모든 소유가 번영한다는 소식을 듣자 그 법궤를 자기의 도시에 가져오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하였다. 그러나 다윗은 이 거룩한 법궤를 옮기는 일을 감행하기 전에 하나님 앞에 자기를 성결하게 하고 또한 나라의 고관들에게도 모든 세속적 직무로부터 성별하여 거룩한 헌신을 하고 마음을 번잡케 하는 것들을 삼가라고 명하였다. 193 거룩한 법궤를 다윗의 성으로 옮기기 위하여 이렇게 스스로를 정결케 해야만 하였다. 그러므로 “다윗이 가서 하나님의 궤를 기쁨으로 메고 오벳에돔의 집에서 다윗성으로 올라갈쌔 … 여호와의 궤를 메고 들어가서 다윗이 위하여 친 장막 가운데 그 예비한 자리에 두매 다윗이 번제와 화목제를 여호와 앞에 드리니라.”

솔로몬의 성전에서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완공한 후에 그는 이스라엘의 장로들과 백성 중 가장 유력한 사람들을 모아 여호와의 언약궤를 다윗의 성에서 옮겨 오기로 하였다. 이 사람들은 스스로를 하나님께 헌신하고 매우 엄숙하고 경건하게 법궤를 멘 제사장들과 동행하였다. “여호와의 궤와 회막과 성막 안의 모든 거룩한 기구들을 메고 올라가되 제사장과 레위 사람이 그것들을 메고 올라가매 솔로몬왕과 그 앞에 모인 이스라엘 회중이 저와 함께 궤 앞에 있어 양과 소로 제사를 드렸으니 그 수가 많아 기록할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었더라.”

솔로몬은 그의 아버지 다윗의 본을 따랐다. 여섯 걸음마다 희생을 드렸다. 노래와 풍악과 또한 큰 의식을 행하면서 “제사장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그 처소에 메어 들였으니 곧 내전 지성소 그룹들의 날개 아래라 그룹들이 궤 처소 위에서 날개를 펴서 궤와 그 채를 덮었는지라.”

194 매우 찬란한 성전은 산에서 모세에게 보여 주신 식양과 그 후에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보여 주신 모양대로 만들어졌다. 지상 성소는 하늘에 있는 성소를 따라 만들어졌다. 법궤 위에 있는 그룹 이외에 솔로몬은 법궤의 양쪽에 서 있는 다른 두 천사를 더 큰 크기로 만들었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율법을 항상 지키는 하늘 천사를 표상한 것이었다. 이 성전의 아름다움과 찬란함을 묘사하기란 불가능하다. 거룩한 법궤는 성막에서처럼 엄숙함과 두려움으로 질서 정연하게 지성소로 옮기어 마루 위에 서 있는 두 천사의 날개 아래 두었다.

거룩한 찬양대는 목소리를 합하여 온갖 악기에 맞추어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노랫소리가 기악과 조화되어 성전에 울리고 예루살렘의 공중에 두루퍼질 때에 하나님의 영광의 구름이 옛날 성소에 가득 찼던 것처럼 이제 성전 안에도 가득 차 있었다. “제사장이 성소에서 나올 때에 구름이 여호와의 전에 가득하매 제사장이 그 구름으로 인하여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전에 가득함이었더라.”

솔로몬왕은 제단 앞 놋으로 만든 대 위에 서서 백성을 축복하였다. 그리고 그가 무릎을 꿇고 그의 손을 위로 펴서 하늘을 향하여 하나님께 간절하고 엄숙한 기도를 드리는 동안 회중은 땅에 엎드려 있었다. 솔로몬이 그의 기도를 마쳤을 때에 기적적으로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희생 제물을 살랐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죄를 범할 때에 성전에 내리시겠다고 하신 재앙은 성전이 건축된 지 수백년 후에 내리게 되었다. 195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만일 그가 신실히 행하고 또한 그의 백성이 그의 모든 계명을 순종한다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는 번영과 높은 축복의 증거로 그 영화로운 성전은 찬란한 그 모습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이스라엘의 사로잡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고 악을 행하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겸비하게 하고 징계하시려고 사로잡혀 가게 하시고 고통을 당하게 하셨다. 성전이 멸망당하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몇 신실한 종에게 성전, 즉 이스라엘의 자랑이었으며, 하나님께 범죄하면서도 우상처럼 섬겼던 성전의 운명을 알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이스라엘 백성이 사로잡혀 갈 것도 보여 주셨다. 이 의로운 사람들은 성전이 파멸되기 직전에 두 돌비가 담겨 있는 법궤를 슬픔과 탄식 속에 어떤 굴 속에 은밀히 감추어 두었는데 이 법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로 인하여 그들에게서 숨겨질 것이며 결코 다시 그 백성들에게 회수되지 못할 것이다. 그 거룩한 법궤는 아직도 숨겨져 있다. 그리고 이것은 감추어진 후에 도무지 찾지를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