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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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야곱과 에서*

12장 - 야곱과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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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하나님께서는 시작부터 끝까지를 아신다. 하나님은 야곱과 에서가 출생하기 전부터 각기 어떠한 품성을 가지고 성장할 것인가를 아셨다. 그는 에서가 당신께 순종하고자 하지 않을 것도 아셨다. 하나님께서 리브가의 근심어린 기도에 응답하시고 리브가가 두 아이를 낳을 것과 형이 아우를 섬길 것도 리브가에게 알려 주셨다. 또 그녀의 두 아들의 장래 즉, 그들이 두 민족을 이룰 것이며 한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강할 것이며 형이 아우를 섬길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장자(長子)는 가족 중 어느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지위와 특권을 가지게 되어 있었다.

이삭은 에서가 사냥한 고기로 그를 공양(供養)하기 때문에 야곱보다 에서를 더 사랑하였다. 이삭은 에서가 들짐승을 사냥할 때에 나타내는 대담하고 용감한 정신을 좋게 여겼다. 야곱은 어머니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성질이 온순하며 자기 어머니를 더욱 기쁘게 하려고 했다. 야곱은 어머니로부터 하나님께서 그 어머니에게 말씀하신 첫째가 둘째를 섬기리라는 말씀을 전해 듣고,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지고 있는 한 이 약속은 성취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때마침 에서가 배고파 피곤하여 들에서 돌아왔을 때, 야곱은 에서의 곤궁함을 이용하여 자기의 이익을 얻으려는 심산에서, 만일 그가 장자의 명분을 포기하면 먹을 것을 주겠노라고 제의하였다. 88 이리하여 에서는 장자의 명분을 야곱에게 팔았다.

에서는 우상숭배하는 두 아내를 맞이했는데 이것은 이삭과 리브가에게 큰 근심거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삭은 에서를 야곱보다 더 사랑하였다. 이삭은 자기의 죽음이 가까웠다고 느껴지자 죽기 전에 에서를 축복하기 위하여 그에게 별미를 만들어 오라고 하였다. 에서는 자기가 장자의 명분을 야곱에게 팔고 그것을 맹세로 확약했다는 사실을 아버지에게 말하지 않았다. 리브가는 이삭의 말을 듣자 “큰 자는 작은 자를 섬기리라” 하신 여호와의 말씀을 기억하였으며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경히 여겨 야곱에게 판 것도 알았다. 리브가는 야곱에게 아버지를 속이고라도 몰래 아버지의 축복을 받으라고 권고하였는데 다른 방법으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야곱은 처음에는 이 기만 행위가 내키지 않았지만 마침내 어머니의 계획에 따르게 되었다.

리브가는 이삭이 에서를 편애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며 따라서 말로 따져서는 이삭의 생각을 바꿀 수 없다고 판정했다. 리브가는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는 대신에 야곱을 부추겨 아버지를 속이라고 권함으로써 자기 믿음의 결핍을 드러냈다. 야곱의 이와 같은 행동을 하나님께서는 인정하지 않으셨다. 리브가와 야곱은 하나님께서 미리 말씀해 주신 것을 기만 수단에 의하여 이루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을 그분의 방법대로 그분이 정하신 시간에 이루시기를 기다려야 했었다.

만일 에서가 장자로서의 축복을 그 아버지에게서 받았다 하더라도 그의 번영은 하나님께로부터만 오는 것이어서 에서의 행동거지에 따라 형통이나 혹은 불행을 주셨을 것이다. 89 만일 그가 의인 아벨처럼 하나님을 사랑하고 공경한다면 하나님의 인정을 받아 축복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악한 가인과 같이 하나님과 그의 명령을 존중하지 않고 그 자신의 타락의 길을 따른다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못하고 가인처럼 버림받을 것이다. 만일 야곱이 일반적으로 받는 장자의 축복과 특권을 누리지 못할지라도 그가 가는 길이 의롭고, 그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한다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것이며 하나님의 번창케 하시는 손이 그와 함께 있어서 그를 형통하게 할 것이다.

야곱의 방랑기

리브가는 자기가 야곱에게 한 그릇된 충고 때문에 야곱과 영영 이별하게 된 것을 심히 후회하였다. 야곱은 자기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하여 에서의 분노를 피해 도망해야 하였고 따라서 모친의 얼굴을 다시는 볼 수가 없었다. 이삭은 야곱에게 축복을 해 준 후에도 여러 해를 더 살았는데 그는 에서와 야곱이 행하는 것을 보고 축복은 마땅히 야곱에게 주어져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야곱의 아내들은 자매였으나 그의 결혼 생활은 행복하지 못하였다. 그는 라반의 딸 라헬을 사랑하여 라반과 더불어 혼인 계약을 하였다. 그는 라헬을 위하여 7년을 봉사했으나 라반은 그를 속이고 레아를 그에게 주었다. 야곱은 속은 것을 깨닫고 또한 레아가 자기를 속이는 일에 참여한 것을 알게 되자 레아를 도무지 사랑할 수 없었다. 라반이 라헬 대신 레아를 주어 야곱을 속인 것은 신실하게 일하는 야곱을 더 오래 붙잡아 두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야곱은 자기가 사랑하지도 않는 레아를 주어 자기의 애정을 경홀히 여긴 것에 대하여 라반을 비난하였다. 라반은 야곱에게 레아를 버리지 말라고 간절히 당부하였다. 그것은 그의 아내뿐 아니라 온 가족에게까지 큰 수치가 되기 때문이다. 90 야곱은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었다. 그러나 레아를 그대로 두고 그녀의 동생과 결혼하기로 결심하였다. 레아는 라헬에 비하여 별로 사랑을 받지 못하였다.

라반은 야곱과의 거래에 있어서 매우 이기적이였다. 그는 야곱의 충실한 노동을 통하여 얻을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하였다. 에서 만나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면 야곱은 벌써 오래 전에 그 간교한 라반의 집을 떠났을 것이다. 야곱은 라반의 아들들이 다음과 같이 불평하는 소리를 들었다.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소유로 이같이 거부가 되었다 하는지라 야곱이 라반의 안색을 본즉 자기에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더라.”

야곱은 고민에 빠졌다.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자기의 사정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지시를 구하였다. 주께서는 고뇌하면서 드리는 그의 기도를 자비롭게 응답하셨다.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지라.”

“야곱이 보내어 라헬과 레아를 자기 양떼 있는 들로 불러다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을 본즉 내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 그러할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 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변역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금하사 나를 해치 못하게 하셨”느니라. 야곱은 하나님께서 꿈에 자기에게 라반을 떠나 자기 족속에게로 돌아가라고 지시하신 것을 그들에게 알렸다. 라혤과 레아도 저희 아버지가 하는 일에 대하여 불만을 나타냈다. 야곱이 그들에 대한 그의 부당한 처사들을 말하고 라반의 집에서 떠나겠노라고 할 때에 라헬과 레아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우리 아버지 집에서 무슨 분깃이나 무슨 유업이나 있으리요 아버지가 우리를 팔고 우리의 돈을 다 먹었으니 아버지가 우리를 외인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가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취하신 재물은 우리와 우리 자식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 하였다.

가나안으로의 귀향

91 라반이 없는 틈을 타 야곱은 자기 가족과 모든 재산을 가지고 라반의 집을 떠났다. 그가 사흘 동안 여행을 한 후에 라반은 야곱이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자 심히 분노하였다. 그를 쫓아가 강제로 다시 데려오기로 결심하였다. 그러나 주께서는 야곱을 불쌍히 여기사 라반이 그를 거의 따라잡게 되었을 때 그에게 현몽하여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즉 그를 강제로 끌어가거나 혹은 감언이설로 권고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야곱을 만나자 라반은 왜 내게 알리지 않고 몰래 자기 딸들을 칼로 사로잡은 자와 같이 끌고 가느냐고 물었다. 라반이 야곱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젯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야곱은 라반에게 그가 자기에게 대하여 관대하지 않았으며 다만 자기의 이익만 생각하였다고 불평하였다. 그는 라반과 함께 있을 때에 자기가 행한 일이 얼마나 정직하였는가를 호소하면서 들짐승에게 “물려 찢긴 것은 내가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지 아니하고 스스로 그것을 보충하였으며 낮에 도적을 맞았든지 밤에 도적을 맞았든지 내가 외삼촌에게 물어 내었으며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를 무릅쓰고 밤에는 추위를 당하며 눈붙일 겨를도 없이 지내었나이다”고 말하였다.

야곱은 또 “내가 외삼촌의 집에 거한 이 이십년에 외삼촌의 두 딸을 위하여 십사년, 외삼촌의 양떼를 위하여 육년을 외삼촌을 봉사하였거니와 외삼촌께서 내 품값을 열 번이나 변역하셨으니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의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공수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나의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감찰하시고 어젯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라고 말했다.

92 이에 라반은 자기의 딸과 그의 소생에 대한 관심 때문에 그를 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야곱에게 확신시켰다. 그는 둘 사이에 언약을 맺자고 제의하였다. 라반은 말하였다. “이제 오라 너와 내가 언약을 세워 그것으로 너와 나 사이에 증거를 삼을 것이니라 이에 야곱이 돌을 가져 기둥으로 세우고 또 그 형제들에게 돌을 모으라 하니 그들이 돌을 취하여 무더기를 이루매 무리가 거기 무더기 곁에서 먹고.”

라반은 말하기를 “우리 피차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에 감찰하옵소서 함이라 네가 내 딸을 박대하거나 내 딸들 외에 다른 아내들을 취하면 사람은 우리와 함께 할 자가 없어도 보라 하나님이 너와 나 사이에 증거하시느니라”고 말하였다.

야곱은 여호와 앞에서 다른 아내를 취하지 않겠다고 엄숙히 맹세하였다. “라반이 또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너와 나 사이에 둔 이 무더기를 보라 또 이 기둥을 보라 이 무더기가 증거가 되고 이 기둥이 증거가 되나니 내가 이 무더기를 넘어 네게로 가서 해하지 않을 것이요 네가 이 무더기, 이 기둥을 넘어 내게로 와서 해하지 않을 것이라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은 우리 사이에 판단하옵소서 하매 야곱이 그 아비 이삭의 경외하는 이를 가리켜 맹세하고.”

야곱이 진행하는 동안 하나님의 천사들이 그를 만났다. 야곱은 그들을 보고 “이는 하나님의 군대라”고 말하였다. 그는 꿈 가운데서 하나님의 사자가 자기를 둘러 진친 것을 보았다. 야곱은 겸손하게 화해의 기별을 그의 형 에서에게 보냈다. 93 “사자들이 야곱에게 돌아와 가로되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인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더이다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자기와 함께 한 종자와 양과 소와 약대를 두 떼로 나누고 가로되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하리라 하고.”

“야곱이 또 가로되 나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리를 조금이라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 내가 내 지팡이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더니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하옴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냄이니이다 주께서 말씀 하시기를 내가 정녕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