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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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그리스도께서는 산헤드린회의 재판에서 정죄를 받으신 후 즉시 로마의 총독 빌라도에게 압송되어 그 죄의 선고와 집행의 판결을 받게 되었습니다.

유대 나라의 제사장들과 지도자들은 빌라도의 법정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유대 나라의 의문의 율법상으로 그렇게 하면 부정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유월절 절기에 참석할 수 없게 됩니다.

그들은 영적 눈이 어두웠기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유월절의 참 어린양이심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그분을 거절한 이후부터는 이 큰 절기에 관한 의미를 상실해 버렸습니다.

빌라도가 예수님을 바라보았을 때 그는 고상한 얼굴과 위엄 있는 모습을 갖춘 사람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그분의 얼굴에서 죄의 흔적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빌라도가 제사장들을 향하여 질문하였습니다.

“너희가 무슨 일로 이 사람을 고소하느냐.” (요 18:29)

그분을 고소한 사람들은 구체적인 죄목을 지적하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 질문에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로마의 총독이 그분에게 정죄의 선고를 내리기에 필요한 확실한 증거를 제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125 그러므로 제사장들은 거짓 증인들을 불러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우리가 이 사람을 보매 우리 백성을 미혹하고 가이사에게 세 바치는 것을 금하며 자칭 왕 그리스도라 하더이다”고 말했습니다(눅 23:2).

그 말들은 거짓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가이사에게 세금을 지불하는 일을 분명하게 인정하셨기 때문입니다. 법관들이 바로 이 문제에 관하여 그분을 함정에 빠뜨리고자 했을 때에 그분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마 22:21).

빌라도는 증인들의 증언에 기만당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구주를 향하여 질문했습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예수님께서는 “네 말이 옳도다”고 대답하셨습니다(마 27:11).

그들이 이 대답을 들었을 때에 가야바와 그와 함께 있던 자들은 예수님께서 그들이 송사한 그대로의 죄를 범한 것이 분명하다고 빌라도에게 역설했습니다. 그들은 소란하게 떠들면서 예수님께서 죽음의 선고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고소하는 자들에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으시자 빌라도는 그분에게 말했습니다. “아무 대답도 없느냐 저희가 얼마나 많은 것으로 너를 고소하는가 보라”(막 15:4).

“예수께서 다시 아무 말씀도 대답지 아니하”셨습니다(막 15:5).

빌라도는 난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에게서 아무런 죄의 증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송사하는 사람들을 전혀 믿을 수 없었습니다. 구주의 고상한 모습과 침착한 태도는 그분을 송사하는 자들의 흥분과 분노에 비하면 너무도 큰 대조가 되었습니다. 빌라도는 그로 인하여 큰 감명을 받았으며 예수님의 무죄를 더욱 확신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사실을 알고자 그분을 개인적으로 불러서 질문했습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그리스도께서는 이 질문에 대하여 직접적인 대답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126 그리고 그분께서는 “네가 스스로 하는 말이뇨 다른 사람들이 나를 대하여 네게 한 말이뇨?” (요 18:33, 34).

하나님의 성령께서 빌라도에게 역사하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빌라도로 하여금 그의 마음을 더욱 엄밀히 살펴 보게 하고자 질문을 하셨습니다. 빌라도는 그 질문의 의미를 이해했습니다. 그의 마음은 자기 자신 앞에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기의 마음이 각성되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는 교만이 자리 잡고 있었으므로 그는 대답하였습니다.

“내가 유대인이냐 네 나라 사람과 대제사장들이 너를 내게 넘겼으니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요 18:35).

빌라도는 황금같이 귀중한 기회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빌라도에게 당신이 이 세상의 왕으로 오신 것이 아닌 것을 이해시키고자 원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분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라 만일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 것이었다면 내 종들이 싸워 나로 유대인들에게 넘기우지 않게 하였으리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요 18:36).

그러자 빌라도는 물었습니다. “그러면 네가 왕이 아니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네 말과 같이 내가 왕이니라 내가 이를 위하여 났으며 이를 위하여 세상에 왔나니 곧 진리에 대하여 증거하려 함이로라 무릇 진리에 속한 자는 내 소리를 듣느니라”(요 18:37).

빌라도는 진리를 알고자 열망하였습니다. 그의 마음은 혼란해졌습니다. 그는 구주의 말씀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마음은 무엇이 정말로 진리이며 그것을 어떻게 하면 얻을 것인지에 대하여 알고자 강한 열망으로 흥분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진리가 무엇이냐?”

그러나 그는 대답을 듣고자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법정 밖에서는 군중들의 소동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제사장들은 즉시로 판결을 내려달라고 소동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빌라도는 그 당장에 필요한 것이 무엇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군중들이 있는 곳으로 나가서 말하였습니다. 127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하였노라”(요 18:38)

이방인 재판장의 입에서 나온 그 말은 구주를 송사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의 비열한 불성실과 거짓에 대한 신랄한 책망이었습니다.

제사장들과 장로들은 빌라도의 말을 듣자 실망과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들은 오랫 동안 이 기회를 만들고자 음모해 오고 기다려 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석방될 것처럼 보이자 그들은 그분을 갈갈이 찢어 버릴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들은 이성과 자제를 완전히 잃어 버리고 저주를 퍼부으면서 사람이라기 보다는 마귀와 같이 행동하였습니다. 그들은 큰 소리로 빌라도를 공박하면서 그가 로마의 정부를 비난했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들은 가이사에게 반역한 것이 분명한, 예수님을 정죄하기를 거절했다고 빌라도를 비난했습니다. 그들은 소리를 높였습니다.

“저가 온 유대에서 가르치고 갈릴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여기까지 와서 백성을 소동케 하나이다”(눅 23:5).

이 때에 빌라도는 예수님을 정죄할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는 그분의 무죄를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그리스도께서 갈릴리에서 왔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 그는 그분을 갈릴리 지역의 통치자로서 당시에 예루살렘에 와 있던 헤롯에게로 보내고자 작정하였습니다. 빌라도는 그렇게 함으로 재판하는 권한을 헤롯에게 넘겨 주고자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배가 고파서 피로하셨고 주무시지 못하였으므로 지쳐 있었습니다. 그분께서는 또한 당신이 당하신 잔혹한 심문으로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그분을 다시 군인들에게 넘겨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분께서는 질질 끌려 나가서 무자비한 폭도들의 조소와 모멸을 받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