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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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지상에서의 구주의 생애는 기도의 생애였습니다. 그분께서는 많은 시간을 하나님과만 보내셨습니다. 때때로 그분꼐서는 열렬한 탄원을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보내셨습니다. 그와같이 함으로 그분께서는 당신의 사업에서 당신을 지탱해 주는 힘과 지혜를 얻으시고, 사단의 유혹에 넘어지지 않도록 당신을 지키셨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만찬을 잡수신 후에,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겟세마네 동산으로 가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이따금 기도하시러 그곳으로 가셨습니다. 그분께서는 그들과 함께 걸어가시며, 이야기하시며, 그들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동산이 가까와졌을 때, 그분께서는 이상하게 침묵에 빠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생애를 통하여 당신의 아버지의 임재 아래 사셨습니다. 하나님의 성령께서는 그분의 끊임없는 안내자요 지탱자가 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지상 사업에 대하여 언제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내가 아무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고말씀하셨습니다(요 5:30).

우리는 우리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모든 능력을 그리스도께 의존할 때만 우리는 승리하게 되고 세상에서 그분의 뜻을 행할 수 있습니다. 102 우리는 그분께서 당신의 아버지께 하셨던 것과 꼭 마찬가지로, 단순하고 어린 아이처럼 신뢰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5:5).

구주의 무서운 고민의 밤은 그들이 그 동산에 가까이 왔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그분을 지탱해 주었던 하나님의 임재는 더이상 그분과 함께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아버지로부터 차단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한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의 죄를 지셔야 합니다. 이제 그 죄들이 그분 위에 놓여지게 되자, 그분께서는 그것들을 감당 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죄의 흉악성은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그러므로 그분께서는 하나님께서 당신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으시는 것이 아닌지 염려하는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죄를 너무도 불쾌히 여기 신다는 것을 느꼈으므로,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마 26:38)다고 말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동산의 입구에 가까이 이르시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이외의 제자들은 남겨 두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그 세 사람을 데리고 동산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들은 그분의 가장 열성적인 추종자들이었고, 가장 가까운 동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당신이 당하시고자 하는 고통을 그들에게 보여 줄 수 없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마 26:38).

그분께서는 그들로부터 조금 나아가서 땅에 엎드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죄로 말미암아 당신이 아버지로부터 분리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셨습니다. 그 심연(深淵)이 너무도 넓고, 검고, 깊었기 때문에 그분께서는 그 앞에서 전률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의 죄 때문에 고통을 받으신 것이 아니고, 세상의 죄 때문에 고통을 받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죄인이 큰 심판 날에 느끼게 될 것과 꼭 마찬가지로 죄에 대한 하나님의 불쾌히 여기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고통 중에 땅에 엎디셨습니다. 그분의 입술에서는 “내 아버지여 만일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마 26:39)라는 괴로운 부르짖음이 나왔습니다.

103 한 시간 동안 그리스도께서는 그 무서운 고통을 홀로 당하셨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분께서는 어떤 동정의 말을 기대하며 제자들에게로 오셨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동정도 그분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분의 음성을 듣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분의 얼굴을 거의 알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분의 얼굴은 고민으로 너무나 변해 버렸습니다.

그분께서는 베드로에게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시 동안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막 14:3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을 향하여 오시기 직전에 당신의 제자들에게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고(막 14:27)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그분과 함께 감옥에도, 죽는데도 같이 가겠다고 가장 확신 있게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가련하고 자부심에 차있는 베드로는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렇지 않겠나이다”(막 14:29)고 첨가하였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들 스스로를 의존하였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그들에게 권면하셨던 그대로 전능하신 조력자를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구주께서 그들의 동정과 기도를 가장 필요로 하셨을 때, 그들은 잠들어 있었습니다. 심지어 베드로까지도 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가슴에 의지하고 있던 사랑하는 제자 요한도 잠들었습니다. 분명히 주님을 향한 요한의 사랑은 그로 하여금 깨어 있게 해 주어야 했습니다. 그의 열렬한 기도는 사랑하는 구주께서 큰 고통을 당하고 있는 시간에 그분의 기도와 함께 상달되고 있어야 했습니다. 구주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이 시련의 때에 믿음에 실패하지 않도록 그들을 위하여 온 밤을 기도하면서 보내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한 시간도 그분과 함께 깨어 있을 수 없었습니다.

만일 그리스도께서 지금 야고보와 요한에게 “너희가 나의 마시는 잔을 마시며 나의 받는 침례를 받을 수 있느냐” (막 10:38)고 질문하셨을 것같으면 그들은 그 전에 하였던 것처럼 “할 수 있나이다”(막 10:39)고 그처럼 쉽게 대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104 구주의 마음은 제자들의 연약함을 보시고 동정과 긍휼로 충만해졌습니다. 그분께서는 그들이 당신의 고난과 죽음으로 그들에게 닥쳐 올 시련을 견딜 수 없지 않을까 염려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의 연약함을 심하게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그분께서는 그들이 당신께 대한 의무를 다하지 못한데 대한 변명을 해 주셨습니다.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마 26:41). 구주의 부드럽고 상냥한 동정심을 얼마나 훌륭하게 묘사해 주고 있습니까!

다시 하나님의 아들께서는 초인간적인 번민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분께서는 피로하고 지친 그대로 되돌아가서, 전에 기도하셨던 것처럼 또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마 26:42).

이와같은 기도의 고민은 당신의 기공(氣孔)에서 핏방울이 나오게 하였습니다. 그분께서는 다시 제자들에게 동정을 구하게 되었고, 다시 그분께서는 그들이 자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분께서 오시자 그들은 일어났습니다. 그들은 두려움으로 그분의 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의 얼굴은 피로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분의 얼굴에 나타난 마음의 고민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세 번째 그분께서는 기도의 장소를 찾았습니다. 큰 어두움의 공포가 그분을 정복하였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아버지의 임재를 잃어버렸습니다. 그것이 없음으로 그분께서는 당신의 인성으로 시험을 견딜 수 없을 것을 염려하셨습니다.

세 번째 그분께서는 전과 꼭 같은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천사들은 그분의 고통을 면하게 해 주고자 열망하고 있습니다. 105 그러나 그 일은 허락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아들께서는 이 잔을 마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은 영원히 잃어버린 바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인류의 속절 없는 형편을 보십니다. 그분께서는 죄의 세력을 보십니다. 멸망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의 화가 그분 앞에 지나갑니다.

그분께서는 마지막 결정을 하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에게 어떤 희생이 오더라도 인류를 구원하실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한 마리의 잃은 양, 곧 죄악으로 타락하게 된 하나의 세계를 구원하기 위하여 모든 것이 순결하고,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하늘의 조정을 떠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분께서는 당신의 목적에서 돌아 서지 않을 것입니다. 그분의 기도는 이제 다만 순종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마 26:42).

이제 구주께서는 죽은 것처럼 땅에 쓰러지십니다. 그러나 주님의 머리에 손을 부드럽게 받혀 주고, 정말로 사람의 아들들보다 더욱 상하신 그 이마를 닥아 줄 제자들은 거기에 없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홀로 계셨습니다. 어떤 사람도 그분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아들과 함께 고난을 당하십니다. 천사들은 구주의 고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늘에는 침묵이 흐르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거문고가 그쳤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빛과 사랑과 영광의 광선을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로부터 차단시키고 있는 것을 천사들이 조용히 지켜 보면서 놀라는 모습을 사람들이 볼 수 있었다면, 그들은 죄가 하나님의 눈에 얼마나 가증한 것인지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한 힘센 천사가 이제 그리스도의 곁으로 옵니다. 그는 거룩한 고난자의 머리를 가슴에 안고 하늘을 바라보도록 가리킵니다. 그는 그분께서 마귀를 패배시켰다고 말해 줍니다. 그 결과로 수 백만의 사람들이 그분의 영광스러운 나라에서 승리자들이 될 것입니다.

하늘의 평화가 구주의 피묻은 얼굴에 어립니다. 그분께서는 지금껏 어떤 사람도 견딜 수 없었던 것을 견디셨습니다. 106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의 고통을 맛보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다시 당신의 제자들을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분께서는 그들이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셨습니다. 만일 그들이 자지 않고 구주와 함께 깨어 기도하였다면, 그들 앞에 있는 시련에 필요한 도움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것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그들은 어려운 시기에 능력을 얻지 못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슬픈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시면서, “이제는 자고 쉬라 보라 때가 가까왔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우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26:45).

그분께서 이 말씀을 하실 그 때에, 그분께서는 당신을 찾아 오는 폭도들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라 함께 가자 보라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마 2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