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지 화잇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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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공적(公的) 활동의 시작

4장 - 공적(公的) 활동의 시작

32 이 때까지 나는 공중 기도를 드린 일이 없었고 오직 기도회에서 몇 마디의 수줍은 말을 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모이는 작은 사교 집회에서 기도로써 하나님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렇지만, 내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막힐까봐 두려워서 그렇게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혼자 기도할 때에는, 내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치 않았으므로 그분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의무를 이행해야 겠다는 생각이 강력히 떠올랐다. 3주일 동안 내내 나는 절망감에 압도되었으며, 나를 에워싸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꿰뚫는 아무 빛도 찾을 수 없었다.

나의 심적 고통은 더해 갔다. 종종 나는 밤새도록 눈을 붙여 볼 생각도 못하고 누웠다가 나의 쌍둥이 동생이 깊이 잠든 후에 조용히 침대에서 일어나 방바닥에 꿇어 앉아서 형언할 수 없는 고민 가운데 조용히 기도를 드리곤 하였다. 영원히 타오르는 지옥에 대한 공포감이 떠나지 않았다. 나는 이 상태로는 오래 살 수 없을 줄 알았지만 죄인의 무서운 운명을 당하기가 두려워서 죽을까 겁이 났다. 나는 하나님께 가납된 것을 확신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부러웠다. 이 고민하는 영혼에게는 그리스도인의 소망이 얼마나 소중하게 보였는지 모른다.

나는 종종 형언할 수 없는 고민 중에 신음하며, 극도의 절망감에 억눌려 떨면서 밤새도록 꿇어 기도하기도 하였다. 나는 가련한 세리처럼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마룻바닥을 향하여 고개를 떨구고는 “주여,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라고 탄원할 따름이었다. 나의 체중은 줄고 기운이 빠졌지만 나의 고민과 절망은 계속되었다.

성전과 어린 양을 본 꿈

33 내가 이런 낙담 가운데 있을 때에 나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준 한 꿈을 꾸었다. 나는 꿈에 성전을 보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리로 들어가고 있었다. 마감 시간이 되기 전에 그 성전 안에 피신한 자들만 구원을 받게 되고, 밖에 남아 있는 자들은 영원히 멸망을 받게 되어 있었다. 각기 자신들의 길을 따라가느라고 밖에 남은 자들은 성전 안으로 들어가는 자들을 비웃고 조롱하면서 말하기를 “이 피신 계획은 교활한 속임수이며 실상은 피해야 할 아무런 위험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심지어 그들은 담 안으로 서둘러 들어가려는 몇 사람들을 못 들어가도록 붙들기까지 하였다.

나는 조롱받을까봐 두려워서, 사람들이 흩어지기까지 기다렸다가 그들이 보지 않을 때에 들어가야 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이 줄어들기는 커녕 더욱 늘어났다. 그리하여, 나는 너무 늦을까 두려워서 급히 집을 떠나 사람들 가운데로 파고 들어갔다. 성전에 들어가야 겠다는 일념 때문에 내 주위에 있는 군중들을 의식하지도, 보지도 못하였다.

성전에 들어가 보니, 그 큰 성전이 한 개의 거대한 기둥에 의하여 지탱되어 있는데 거기에 갈기갈기 찢겨 피투성이가 된 어린 양이 매여있었다. 거기에 있는 우리들은 이 어린 양이 우리들 때문에 찢기고 상처받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성전에 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은 이 어린 양 앞에 와서 자기들의 죄를 고백해야 하였다. 그 어린 양 바로 앞에 높은 좌석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아주 행복해 보이는 일단의 무리가 앉아 있었다. 하늘의 빛이 그들의 얼굴을 비추는 듯하였고, 그들은 천사들의 노래와 같은 감사의 노래를 불러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들은 그 어린양 앞에 나아와서 그들의 죄를 고백하여 용서를 받고 모종의 즐거운 사건을 기쁨으로 기다리고 있는 자들이었다.

34 나는 건물 안에 들어온 후에도 두려움에 잠겨 있었고, 이 사람들 앞에서 내 자신을 낮추어야 한다는 수치심이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어서 그 어린 양을 대면하기 위하여 그 기둥을 돌아서 천천히 발을 옮겼다.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자, 성전이 진동하고 모인 성도들 가운데서 승리의 함성이 일어났다. 그리고, 무섭도록 찬란한 빛이 건물을 비추더니 모든 것이 갑자기 캄캄해졌다. 그 행복스럽던 무리들은 찬란한 빛이 비치자 모두 사라졌고, 오직 나만이 고요한 한밤의 공포 가운데 홀로 남게 되었다.

나는 마음에 고민하다가 깨어났지만 그것이 꿈이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나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었고, 주님의 성령은 내게서 떠나버려서 영영 다시 돌아오시지 않을 것만 같았다.

예수님을 뵈온 꿈

이 일이 있은 지 얼마 안되어 나는 또 다른 꿈을 꾸었다. 나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실망 중에 앉아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만일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시다면, 나는 그분께 가서 그분의 발 앞에 엎드려 나의 모든 고통을 그분께 아뢸텐데. 그분은 나에게서 돌아서지 않으실 거야. 그분은 나를 불쌍히 여기실 것이며, 나는 항상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을 섬길 거야.

바로 그때에 문이 열리더니 아름다운 몸매와 표정을 가진 한 사람이 들어왔다. 그가 나를 가엾게 바라보면서 말하기를 “너는 예수님을 뵙기 원하느냐? 그분은 여기 계시다. 네가 원하기만 한다면 그분을 뵈올 수 있다. 네 소유물을 다 가지고 나를 따르라”고 하였다.

나는 이 말을 듣고 말할 수 없이 기뻤다. 나는 나의 모든 소유물들, 소중히 여기는 잡동사니들을 모아 가지고 안내자를 따라갔다. 그는 가파르고 약해 보이는 계단으로 나를 인도하였다. 내가 그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자 그는 나에게, 현기증이 나서 떨어지지 않도록 시선을 위에만 계속 고정시키라고 주의를 주었다. 35 그 가파른 계단을 기어올라가던 다른 많은 사람들이 꼭대기에 이르기 전에 굴러 떨어졌다.

마침내 우리는 마지막 계단에 올라 한 문 앞에 서게 되었다. 내가 가지고 온 모든 물건을 거기에 놓으라고 나의 안내자가 말하였다. 나는 기꺼이 모든 것을 거기에 내려놓았다. 그는 문을 열고 나에게 들어가라고 말하였다. 순식간에 나는 예수님 앞에 서게 되었다. 그분의 아름다운 용모와 인자하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보아 그분이 예수님이심에 틀림 없었다. 그분께서 나를 주시하실 때, 나는 그분께서 내 생애의 모든 형편과 나의 속마음과 느낌을 모두 다 잘 알고 계심을 즉시 알아차렸다.

나는 그분의 살피시는 눈을 감당할 수 없어서 주시의 눈초리를 피하려고 애썼지만, 그분께서는 미소를 지으시며 나에게로 가까이 오셔서 손을 내 머리에 얹으시고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분의 사랑스러운 음성은 내가 일찌기 경험해 보지 못한 행복감에 젖어들게 하였다. 나는 너무 기뻐서 한 마디 말도 못하고 감격에 못이겨 그분의 발 앞에 넓죽 엎드렸다. 거기에 속절없이 누워 있는 동안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장면이 내 앞을 스쳐갔다. 나는 천국의 안전과 평화에 도달한 것처럼 느꼈다. 마침내 내게 힘이 되돌아와서 나는 일어났다. 예수님의 사랑스러우신 눈은 아직도 나를 주시하고 있었으며, 그분의 미소는 나의 영혼을 기쁨으로 가득 채웠다. 그분의 임재는 나에게 거룩한 경건심과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불러일으켰다.

이제 나의 안내자가 문을 열어 우리 둘은 밖으로 나왔다. 그는 내가 거기에 놓아 두었던 물건들을 모두 다시 집으라고 하였다. 그렇게 하자, 그는 나에게 똘똘 감은 초록색 끈을 주었다. 그는, 그것을 나의 심장 곁에 두었다가 예수님을 뵙고 싶을 때에 그것을 나의 품에서 꺼내어 끝까지 늘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그것이 얽혀서 길게 늘이기 곤란해지지 않도록 너무 오랫동안 감긴 채로 두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나는 그것을 나의 심장 곁에 넣고는 주님을 찬송하면서,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디에서 예수님을 찾을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면서 즐겁게 좁은 계단을 내려왔다.

36 이 꿈이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그 초록색 끈은 내 마음의 믿음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을 신뢰함의 단순성과 아름다움이 나의 영혼 속에서 밝아오기 시작하였다.

친절한 동정과 권면

이제 나는 나의 모든 슬픔과 번민을 어머니께 털어놓았다. 어머니는 나를 자애롭게 동정하고 격려해 주시고는, 포틀랜드에서 재림교리를 전파하고 있는 스토크먼 목사님을 찾아가 상담하라고 권하였다. 그는 헌신한 그리스도의 종이었으므로 나는 그를 매우 신임하였다. 목사님은 나의 이야기를 듣더니 그의 손을 내 머리에 정답게 얹고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말하였다. “엘렌, 너는 아직 어린아이인데, 어린 나이로서는 보기드믄 경험을 하고 있구나. 예수님께서 네가 앞으로 어떤 특별한 일을 하도록 준비시키심이 분명하다.”

목사님은, 내가 비록 어른으로서 그 같은 의혹과 좌절감으로 괴로워한다 할지라도 그는 예수님의 사랑을 통하여 나에게 희망이 있다고 분명히 말해 주었을 것이라고 하였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마음의 번뇌 그 자체가 바로 주님의 영께서 내 속에 역사하시는 좋은 증거라고 하였다. 만일, 죄인이 죄 의식에 대해 마음이 굳어지면, 자신의 죄의 흉악성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가 의롭고 아무런 위험도 없는 것처럼 자만하게 된다고 그는 말하였다. 하나님의 성령은 그런 사람을 떠나게 되어, 그는 부주의하고 무관심해지거나 무모하게 반항적이 된다. 이 훌륭한 목사님은 실수하는 자녀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하여 말해 주었다. 하나님은 그들이 파멸되는 것을 기뻐하는 대신에 그들이 단순한 믿음과 신뢰심을 가지고 그분께로 이끌려 오기를 갈망하신다. 그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구속의 계획을 강조하였다.

37 스토크먼 목사님은 나의 어린 시절의 불행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그것이 참으로 엄청난 고통이었지만 자애로우신 아버지의 손길이 나에게서 떠나지 않은 것을 믿으라고 말하며, 장래에 나의 마음을 어둡게 하던 안개가 걷혀질 때가 오면, 그토록 잔인하고 불가사의하게 느껴졌던 하나님의 현명하신 섭리를 분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의 하는 것을 네가 이제는 알지 못하나 이 후에는 알리라”(요 13:7). 그 때에는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게 보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의 신비를 대면하여 볼 것이다.

“엘렌, 염려 말고 예수님을 굳게 믿으며 집으로 돌아가거라. 주님은 간절히 찾는 사람에게서 당신의 사랑을 절대로 거두지 않으신다”라고 그는 말하였다. 그리고, 그는 나를 위하여 간절히 기도했는데, 비록 주님께서 나의 미천한 기도는 듣지 않으시더라도 당신의 종의 기도는 분명히 들으실 줄로 느꼈다. 나의 마음은 매우 가벼워졌으며, 의심과 공포로 인한 견디기 힘든 속박감은 내가 이 이스라엘 교사의 현명하고 친절한 권면을 듣는 동안 떠나가 버렸다. 나는 큰 위로와 격려를 받고 그의 앞을 떠나왔다.

나는 불과 몇 분간 스토크먼 목사님 말씀을 들었지만, 지금까지 들어 온 모든 설교와 교훈에서 얻은 것보다 하나님의 사랑과 그의 친절하심에 대한 지식을 더욱 많이 얻었다.

나의 첫번째 공중 기도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만일 예수님의 미소가 나의 마음을 격려해 준다면, 주님께서 내게 요구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참고 이행하겠다고 약속하는 기도를 올렸다. 전에 내 마음을 괴롭히던 의무감 곧 하나님의 백성의 회중 가운데서 나의 십자가를 지라는 동일한 의무감이 또다시 내게 떠올랐다. 38 그러자 즉시 기회가 생겼다. 바로 그날 저녁에 나의 숙부 집에서 기도회가 열렸는데 나는 거기에 참석하였다.

다른 사람들이 기도하려고 무릎을 꿇을 때에 나도 떨면서 그들과 함께 꿇었다. 몇 사람이 기도를 드린 다음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소리를 내어 기도하였다. 그 순간, 하나님의 약속은 마치 구하는 자만이 받게 되는 많은 귀한 진주처럼 내게 느껴졌다. 내가 기도할 때에, 그토록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던 무거운 짐과 영혼의 번민은 사라지고 주님의 축복이 부드러운 이슬처럼 내게 내렸다. 나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찬송을 하나님께 드렸다. 예수님과 그의 영광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며,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였다.

하나님의 성령께서 너무도 강력하게 내게 임하셨으므로 나는 그날 밤에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의식이 회복되었을 때에야 나는 우리가 기도회로 모였던 숙부의 집에 누워 있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숙부는 한때 신앙 생활을 하다가 타락하였는데 숙부와 숙모는 둘 다 신앙에 냉담하였다. 하나님의 능력이 그렇게 특별한 방법으로 내게 임하는 것을 보고 숙부는 몹시 불안해졌으며 심히 걱정이 되어 방안을 왔다갔다 했다고 내게 말해 주었다.

내가 처음으로 의식을 잃었을 때, 거기에 있던 사람들은 매우 놀랐으며, 내게 돌발적인 발작증이 일어난 줄로 생각하여 의사를 부르러 뛰어나가려고 하였다. 그러나, 나의 어머님이 그들을 만류하며, 그런 현상은 나뿐만 아니라 경험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나를 실신하게 한 것은 하나님의 크신 능력이라고 설명하였다. 이튿날 내가 집에 돌아왔을 때 내 마음에 너무도 큰 변화가 생겼기 때문에 어제 저녁에 기도회에 참석하러 아버지의 집을 떠났던 때의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 39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는 시편 23편 1절의 말씀이 내 마음에 계속 떠올랐다. 말씀을 조용히 암송할 때에 내 마음은 행복감으로 충만하였다.

천부의 사랑에 대한 새로운 견해

이제 믿음이 온통 내 마음을 지배하였다. 나는 형언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고 나의 죄가 용서받았다는 성령의 증거를 갖게 되었다. 천부께 대한 나의 견해는 변하였다. 나는 그분을 더이상 인간에게 맹종을 강요하는 가혹한 폭군으로 보지 않고 친절하고 자애로운 아버지로 보게 되었다. 나의 마음은 열렬하고 깊은 애정으로 그분께 이끌렸다. 그분의 뜻에 순종하는 것은 기쁨이었으며, 그분을 섬기는 일은 즐거움이었다. 하나님의 완전한 뜻을 내게 제시해 주는 빛을 가리는 구름은 없었다. 나는 내 속에 임재하시는 구주께 대한 확증을 느꼈으며.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고 말씀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이 진실임을 깨달았다.

나의 평안과 행복감은 전에 나를 괴롭히던 우울증과 고뇌와 너무도 반대되는 것이어서 내가 마치 지옥에서 구출되어 천국으로 옮겨진 것처럼 느껴졌다. 내 생애의 시련이었던 그 불행에 대하여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가 있었으니, 이는 그 불행이 나의 생각을 영원한 사물에 고정시키는 방편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만일, 그런 방법으로 닥쳐온 쓰라린 고통을 통하여 내가 이 세상의 성공과 허영을 바랄 수 없게 되지 않았더라면, 나는 분명히 교만과 야망에 빠져 예수님께 나의 마음을 바치게 되지 못했을 것이다.

육개월 동안 내 마음에는 구름 한 점도 없었고, 내가 알고 있는 의무 중 어느 하나라도 등한히 하지 않았다. 나는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고 내 마음에 예수님과 천국을 간직하는 일에 나의 온 노력을 다 기울였다. 40 놀랍게도 나는 그리스도의 사업과 구속에 대하여 나에게 보여 준 명확한 견해에 도취되었다. 그 당시 내 마음의 움직임을 더이상 설명하려고 하지 않겠다. 다만, 옛것은 다 지나가고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나의 완전한 행복을 가리는 구름은 한 점도 없었다. 나는 예수님의 사랑에 관하여 말하기를 좋아했으며 아무와도 일반적인 화제로 이야기하기를 싫어하였다. 나의 마음은 하나님의 사랑과, 사람의 지각을 초월하는 평화로 가득 찼기 때문에 명상하고 기도하기를 좋아하였다.

간증

이런 큰 축복을 받은 후 어느 날 밤에, 나는 재림 전도회에 참석하였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 간증하는 시간이 되었을 때에, 나는 잠잠히 있을 수 없어서 일어나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였다. 내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지만 예수님의 사랑에 관한 단순한 이야기가 거침없이 내 입술에서 줄줄 흘러나왔으며, 나의 마음은 어두운 절망의 속박에서 해방된 행복감에 너무도 도취되어 내 주위의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하나님과 단 둘이만 있는 것 같았다. 감사의 눈물로 목이 메는 것 외에는 나의 평안과 행복을 발표하는데에 아무런 곤란을 느끼지 않았다.

스토크먼 목사님이 그 모임에 참석했었다. 그는 최근에 깊은 절망에 빠져 있는 나를 보았었는데 이제 나를 짓누르던 것이 물러간 것을 보고 너무도 기뻐서 큰 소리로 울면서 하나님의 자비와 자애로우심의 증거를 인하여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이런 큰 축복을 받은지 얼마 안되었을 때 나는 브라운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그리스도인 교회의 대집회에 참석하였다. 나는 내 경험을 발표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을 때 조금도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에 관한 단순한 이야기와 하나님께서 나를 받아 주신 데 대한 기쁨을 말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41 차분한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말할 때에 나의 영혼은 감사의 마음으로 하늘로 이끌리는 것 같았다. 심령을 녹이시는 주님의 능력이 회중들에게 임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울었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특별 기도를 위하여 죄인들은 앞으로 나오라는 호소에 많은 사람들이 응하였다. 나의 마음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축복에 대하여 너무도 감사하여 다른 사람들도 이런 거룩한 기쁨을 경험하게 되기를 원하였다. 나는, 죄의 짐에 눌려 있으면서 하나님께서 불쾌히 여기신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관심을 가졌다. 나의 경험을 발표할 때에, 나에게 그토록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준 하나님의 용서하시는 사랑의 증거를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고 나는 느꼈다. 참된 회심의 진실성이 내게 너무도 분명했기 때문에, 나의 젊은 친구들도 빛 가운데로 들어오도록 도와야 겠다고 생각되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목적을 위하여 나의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젊은 친구들을 위해 활약함

나는 젊은 친구들을 위해 집회를 마련하였다. 그들 중 더러는 나보다 나이가 꽤 많았으며, 얼마는 기혼자들이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경박했으며, 나의 경험을 쓸데없는 이야기로 여겨 나의 애소(哀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내가 심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 귀한 영혼들이 하나님께 굴복할 때까지 나의 노력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였다. 내가 구원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하여 며칠 밤을 새워 기도드렸으며, 그들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고 활약하자고 사람들을 모았다.

그들 중 몇 사람은,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 보려는 호기심으로 모였다. 그들 자신이 아무런 관심도 표명하지 않는 일에 대하여 내가 너무 고집스럽게 노력함으로 그들은 나를 정신 나간 사람으로 생각하였다. 42 그러나, 우리들의 작은 집회 때마다, 나는 그들이 예수님의 용서하시는 사랑을 깨닫고 모든 사람이 주님께 굴복할 때까지 계속하여 권고하였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하여 따로 기도드렸다.

밤마다 나는 내가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활동하는 꿈을 꾸었다. 때때로 어느 특별한 사람의 경우가 마음에 제시되면, 후에 그를 방문하여 함께 기도드렸다. 그렇게 했을 때, 한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주님께 자신을 굴복시켰다. 보다 형식적인 몇몇 신자들은 내가 영혼들을 개심시키는 일에 지나치게 열정적이라고 우려하였다. 그러나 나는, 시간이 너무 긴박하기 때문에, 영생의 복된 소망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속히 오심을 기다리는 자들은, 아직까지 죄 가운데 있어서 무서운 멸망의 벼랑에 서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쉬지 말고 활동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하였다.

나는 비록 어렸지만 마음속에 구원의 계획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나의 개인적인 경험이 너무도 분명하였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하여 생각하노라면, 귀한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하는 것과 기회있을 때마다 기도드리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주님을 섬기는 일에 내 온몸을 다 바쳤다. 무슨 일이 닥치더라도 나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며 구주께서 오셔서 신실한 자들에게 상주실 것을 기다리는 사람답게 생애하기로 결심하였다. 나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마치 어린아이가 친아버지께 나아가듯 하였으며, 내가 무슨 일 행하기를 원하시는지 여쭈어 보았다. 그러자, 나의 의무가 분명히 떠올랐으며, 그것을 수행하는 것이 나의 최고의 기쁨이 되었다. 때때로 특별한 시련이 내게 닥쳤다. 나보다 경험이 많은 이들이 나를 만류하며 나의 믿음의 열정을 식히려고 노력했지만, 나는 예수님의 미소로 나의 생애를 밝게 하고 마음속에 하나님의 사랑을 품고 즐거운 정신으로 나아가 맡겨진 일을 계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