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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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외 생활(戶外生活)의 유익

215 창조주께서는 우리의 첫 조상들을 위하여 그들의 건강과 행복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택해 주셨다. 그분께서는 그들을 왕궁에 두거나 오늘날 그처럼 많은 사람들이 얻고자 투쟁하고 있는 인공적 장식과 사치품으로 그들을 둘러주지 않으셨다. 그분께서는 그들을 천연계와 밀접하게 하시고 하늘의 거룩한 천사들과 가까이 교제하게 하셨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위하여 마련해 주신 동산에는 품위 있는 관목들과 고운 꽃들이 어디에나 눈에 띄었다. 거기에는 온갖 종류의 나무들이 있었으며, 그 중 많은 나무들은 향긋하고 맛좋은 과일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다. 그 나뭇가지들에서는 새들이 즐거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 나무 그늘 아래에는 땅의 생물들이 아무런 두려움 없이 함께 모여서 놀고 있었다.

아담과 하와는 흠없는 순결을 간직한 채 에덴 동산에서 보고 듣는 것을 즐겼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에덴 동산을 “다스리며 지키게”(창 2:15) 하는 일을 하도록 지정해 주셨다. 매일의 일은 그들에게 건강과 기쁨을 주었다. 그리고 그 행복한 부부는 그들의 창조주의 방문을 기쁨으로 환영하였으며, 날이 서늘할 때 그분께서는 그들과 함께 거닐며 이야기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매일 그들에게 당신의 교훈을 가르치셨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첫조상에게 정해 주신 생활 계획에는 우리를 위한 교훈이 있다. 비록 죄가 세상에 그 그늘을 던지고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손으로 만드신 업적 가운데서 당신의 자녀들이 기쁨을 찾기를 바라신다. 그분의 생활 계획을 더욱 가까이 따르면 따를수록 그분께서는 고통하는 사람들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더한층 놀랍게 역사하실 것이다. 216 병자들을 천연계와 밀접히 접촉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천연계 속에서 전개하는 옥외 활동은 무기력하고 거의 소망이 없는 많은 환자들에게 놀라운 일을 해줄 것이다.

도시의 소음과 흥분과 혼란, 도시의 긴장되고 인공적인 생활은 병자들을 가장 고달프고 지치게 해준다. 연기와 먼지, 유독한 가스, 병균 등으로 더러워진 공기는 생명을 위협한다. 거의 사면이 벽으로 된 곳에 들어 있는 병자들은 대부분 그들의 방에서 마치 감옥에 갇혀 있는 것처럼 느낀다. 그들은 집들과 포장된 길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볼 뿐 푸른 하늘과 햇빛, 풀과 나무와 꽃들을 거의 보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갇혀 있으므로 그들은 그들의 고통과 슬픔에 잠겨 자기 자신의 슬픈 생각에 희생되고 만다.

도덕적 능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도시들은 위험이 많다. 그들 중에서, 극복해야 할 비정상적 식욕을 가진 환자들은 끊임없이 유혹을 받는다. 그들은 생각의 경향이 바뀌어질 수 있는 새로운 환경에 처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생애를 비참하게 만든 사람들과 전혀 다른 감화를 받을 환경에 놓여질 필요가 있다. 그들은 하나님께로부터 떠나가게 하는 영향에서 벗어나 얼마 동안 더욱 순결한 분위기로 옮겨가야 한다.

환자를 돌보는 기관들이 도시에서 떨어져 세워지면 훨씬 더 성공적으로 될 것이다. 그리고 할 수 있는 대로, 건강을 회복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은 옥외활동의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시골 환경에 있어야 할 것이다. 천연계는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의사이다. 깨끗한 공기, 산뜻한 햇빛, 꽃과 나무들, 과수원과 포도원, 그와 같은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옥외 활동 등은 건강을 주고 생명을 준다.

217 의사와 간호사들은 그들의 환자들에게 옥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권유해야 한다. 옥외 생활은 많은 환자들에게 필요한 유일의 치료법이다. 그것은 흥분과 과도하게 유행을 따르는 생활, 곧 육체와 정신과 심령을 약화시키고 파멸시키는 생활에서 생긴 질병을 치료해 주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도시 생활, 눈부신 많은 불빛, 거리의 소음 등에 지친 환자들에게 있어서 조용하고 자유로운 시골은 얼마나 즐거운 곳이 되겠는가! 그들이 천연계의 경치를 찾아가고자 얼마나 열망하겠는가! 그들이 옥외에 앉아 있기를 얼마나 좋아하며, 햇빛을 얼마나 즐기며, 나무와 꽃들의 향기를 맡아보기를 얼마나기뻐하겠는가! 소나무의 향기, 삼목과 전나무의 향기에는 생명을 주는 요소가 있다. 그리고 그 밖의 나무들에도 건강을 회복시켜 주는 요소들이 있다.

만성병 환자들에게는 아름다운 시골 환경에서 사는 것보다 행복과 건강을 회복시켜 주는 더 좋은 길이 없다. 거기에서 대부분의 무기력한 사람은 햇빛 속이나 나무 그늘에 앉거나 누울 수 있다. 그들은 눈을 들기만 하면 그들 위에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나뭇잎들을 쳐다보게 된다. 그들은 부드러운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면서 안정되고 상쾌한 기분이 밀려오는 것을 느낀다. 의기 소침하였던 정신이 생기를 얻는다. 약해지던 힘이 새로 솟아난다.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불규칙하던 맥박이 조용하고 규칙적으로 뛴다. 병자들은 건강이 차츰 회복됨에 따라, 몇 발걸음을 옮겨 아름다운 꽃, 곧 지상에서 고통 당하는 가족들에게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귀중한 사랑의 사자인 꽃 몇 송이를 꺾어 보고자 할 것이다.

환자들이 옥외에서 내내 지낼 수 있도록 계획들을 세워야 한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유쾌하고 쉬운 몇 가지 일을 제공해 주라. 그들에게 이와 같은 옥외 활동이 얼마나 바람직하고 유익한지 보여주라. 그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도록 권유하라. 218 그들에게 심호흡을 하도록 가르쳐주고, 호흡하고 말할 때 복부의 근육을 사용하도록 알려주라. 이것은 그들에게 매우 귀중한 교육이다.

옥외에서 하는 활동은 생명을 얻는 데 필요한 것으로 권유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활동으로서는 땅을 경작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환자들이 화단을 가꾸거나 과수원이나 채소밭에서 일하게 하라. 그들이 방에서 나와 옥외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권유를 받고 꽃을 심거나 그 밖의 어떤 가볍고 즐거운 일을 하게 되면, 그들의 주의가 그들 자신과 자신들의 고통에서 떠나게 될 것이다.

환자가 옥외에서 지내면 지낼수록 간호하는 일이 더욱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의 환경이 즐거우면 즐거울수록 그는 더욱 더 희망에 넘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시설을 훌륭하게 마련해 놓았을지라도 집에 갇혀 있으면, 그는 짜증스럽고 우울해질 것이다. 그를 천연계의 아름다운 사물로 둘러싸주라. 그가 자라나는 꽃들을 볼 수 있고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에 있게 하라. 그리하면 그는 새들의 노랫소리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게 될 것이다. 동시에 몸과 마음에 해방감이 주어질 것이다. 지성은 일깨워지고, 상상력은 민감해지고, 마음은 하나님의 말씀의 아름다움을 식별하게 될 것이다.

천연계 속에서 환자들은 그들의 주의를 자기 자신에게서 분리시켜 그들의 생각을 하나님께로 이끌어주는 무엇인가를 언제나 발견할 수 있다. 그분의 놀라운 솜씨에 둘러싸여 그들의 마음은 보이는 사물에서 보이지 않는 사물로 이끌려가게 된다. 천연계의 미는 환자들에게 아름다움을 결코 훼손하는 일이 없고, 더럽히거나 파괴하는 것이 전혀 없고, 질병이나 죽음의 원인이 되는 것이 결코 없는 하늘 본향을 생각하게 해준다.

그와 같은 영향을 받을 때, 고통 중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길로 인도될 것이다. 221 하늘의 천사들은 병들고 고난받는 사람들의 마음에 용기와 희망과 기쁨과 평안을 주는 일에 인간 기구들과 협력한다. 그런 상태에서 병자들은 이중으로 축복을 받고, 많은 사람들은 건강을 얻는다. 연약한 발걸음이 활력을 되찾는다. 눈은 다시금 빛나게 된다. 절망적인 사람들이 희망을 찾는다. 한때 낙심 상태였던 얼굴이 기쁨의 표정을 띤다. 불평 어린 어조가 기쁨과 만족의 음성으로 바뀌어진다.

육체적 건강을 다시 찾을 때, 남녀들은 심령의 건강을 얻게 하는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죄가 사해졌다는 생각은 말할 수 없는 평안과 기쁨과 안식을 준다. 흐려졌던 그리스도인 소망은 밝아진다.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말로 믿음을 표현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시 46:1, 23:4; 사 4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