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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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예절의 가치는 거의 인식되어 있지 않다. 본심에는 친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나 그 태도가 불친절한 사람이 많이 있다. 성실함과 정직함으로 존경을 받고 있으면서도, 유감스럽게도 온화한 태도가 부족한 사람도 많이 있다. 이 결함은 자신의 행복에도 방해가 되고, 남에게 행한 봉사의 효과도 떨어뜨린다. 인생의 가장 즐겁고 유익한 생활이 단순한 사려(思廬)의 부족으로, 무례한 행동으로 희생되는 일이 많이 있다.

부모와 교사들은 특히 명랑함과 예절을 갖도록 해야 한다. 명랑한 얼굴, 부드러운 목소리, 예절바른 태도 등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며 자기능력의 요소인 것이다. 어린이들은 명랑하고 쾌활한 태도에 이끌린다. 어린이들에게 친절과 예모를 보이면, 그들도 그 정신을 타인에게와 또 그들끼리 나타내게 될 것이다.

참된 예절은 단순히 예법을 실행하는 것만으로 배워지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단정한 품행을 지켜야 할 것이며, 원칙을 양보하지 않는 한 다른 사람을 배려하여 일반적으로 인정된 관습을 따를 수도 있다. 그러나, 참된 예절은 세상의 관습을 따르기 위하여 원칙을 희생하도록 조금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것은 계급을 문제삼지 않는다. 그것은 자존심, 즉 사람을 사람의 권위를 가진 자로 존경하고 한 인류라는 대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도록 가르친다.

241 단순히 그 태도와 형식에 치중하고 그 방면의 교육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청년들은 세상의 무지와 무거운 짐을 덜기 위해서, 또 날마다의 일상적인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만도 어렵고 마음에 맞지 않는 일로 분투해야 하므로, 세상의 관습에 따라 형식을 배우고 있을 여유가 없는 것이다.

예법에 크게 치중하는 사람 중에는, 그 인위적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은 아무리 유익한 것이라 할지라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것은 잘못된 교육이다. 그것은 비평하는 교만과 편협한 배타심을 기르는 것이다.

참된 예절의 진수는 남을 생각해 주는 마음에 있다. 본질적이고 영속적인 교육은 동정심을 기르고 박애 정신을 조성한다. 소년 소녀들이 그 부모를 공경하게 하고, 부모들의 미덕을 높이 평가하고 그들의 결점을 덮어 주며, 필요할 때 도울 수 있게 하지 못하는 교양, 또는 약한 자와 불행한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갖고 부드럽고 관대하게 도와 주도록 하지 못하고 모든 사람에게 예의바르지 못한 소위 그런 교양은 실패인 것이다.

참으로 세련된 사상과 태도는 어떤 일정한 규칙을 지킴으로 얻는 것보다도 하늘에서 오신 교사인 예수님의 학교에서 더 잘 배울 수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마음에 충만할 때, 그 품성은 그리스도의 품성과 비슷하게 연마될 것이다. 이 교육은 하늘이 주는 품위와 예절에 대한 관념을 형성한다. 이것은 표면만이 세련된 유행 사회의 교육과는 도무지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성품과 우아한 태도를 주는 것이다.

성경은 예절을 명하고, 참된 예절의 특성인 무아의 정신과 유순한 미덕과 사람의 마음을 끄는 성품에 대한 많은 실례를 보여 준다. 242 이런 특성들은 다만 그리스도의 품성의 반영에 불과한 것이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참된 유화(柔和)와 예절은 비록 그것이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일일지라도 그 근원은 그리스도에게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런 특성들이 당신의 자녀들에게서 완전히 반영되기를 원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 사람들이 우리를 통하여 당신의 아름다움을 보게 되기를 원하신다.

지금까지 기록된 예절에 대한 말씀 중에 가장 귀한 것은 구주께서 주신 귀한 교훈과 사도 바울을 통하여 성령께서 하신 말씀으로써, 이 말씀은 노소를 물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각각 명심하고 잊지 말아야 할 말씀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사랑은 언제까지든지 떨어지지 아니하 … 리라” (고전 13:4-8).

마음속에 주의 간직해야 할 또 한 가지 귀한 미덕은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대한 참된 숭경심(崇敬心)은 그분의 무한한 위대하심을 깨닫고 그분의 임재하심을 의식함으로 생기는 것이다. 모든 어린이들의 마음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대한 관념으로 깊이 감명되어야 한다. 243 기도와 공중 예배를 드리는 시간과 장소는 거기에 하나님께서 계시므로 거룩한 곳으로 여기도록 가르쳐야 한다. 하나님을 공경하는 마음이 태도와 행동에 나타날 때에, 그런 마음을 일으키는 감정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하나님의 특별한 임재를 보이신 장소를 어떻게 여길 것인가에 대하여 기록된 성경 말씀을 배우고 숙고하며 또 자주 반복하는 것은 노소를 물론하고 유익한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떨기나무 불꽃 속에서 모세에게 명하시기를 “이리로 가까이 하지 말라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하셨다.

야곱은 천사들에 대한 꿈을 보고서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다른 것이 아니라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창 28:16, 17) 하였다.

“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천하는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합 2:20).

“대저 여호와는 크신 하나님이시요 모든 신 위에 크신 왕이시로다 오라 우리가 굽혀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

“그는 우리를 지으신 자시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시 95:3-6, 100:3, 4).

하나님의 이름에도 숭경의 뜻을 보여야 한다. 그 이름을 가볍게 생각 없이 입 밖에 내어서는 안 된다. 기도하는 중에라도, 하나님의 이름을 필요 없이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 이름이 거룩하고 지존하시도다”(시 111:9). 천사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말할 때에 얼굴을 가리운다. 하물며, 타락한 죄인인 우리들은 얼마나 숭경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입술로 말해야 할 것인가!

244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존숭(尊崇)히 여겨야 한다. 성경에 대해 숭경의 뜻을 나타내야 하며, 이를 범속한 일에 사용하거나 조심성 없이 취급해서는 결코 안 된다. 성구를 농담으로 쓴다거나 무슨 약빠른 말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 말씀을 고쳐 쓰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다 순전하며”, “여호와의 말씀은 순결함이여 흙 도가니에 일곱 번 단련한 은 같도다”(잠 30:5; 시 12:6).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참된 경신(敬神)의 마음은 순종함으로써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는 필요도 없는 것을 하라고 명하지는 않으시니, 그분에게 숭경의 뜻을 표하고 그분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길은 그분이 분부하신 말씀을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대표하는 사람들 하나님의 대신으로 행하고 말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목사와 교사와 부모에 대하여 존경을 표해야 한다. 그들에게 갖는 존경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존경을 받으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특히 노인에 대하여 존경을 표하라고 명하셨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잠 16:31). 백발은 싸우고, 승리를 얻고, 무거운 짐을 지고 유혹에 저항한 것을 말해 준다. 그것은 그들의 휴식할 곳에 가까워 가는 피곤한 발을, 또한 오래지 않아 비어질 자리를 뜻한다. 이것을 어린이들에게 생각케 하면, 그들은 예의와 존경으로 노인의 길을 평탄케 할 것이며 “너는 센 머리 앞에 일어서고 노인의 얼굴을 공경하며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레 19:32)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기억함으로, 그들의 젊은 생애에 은혜와 아름다움을 가져 오게 될 것이다.

부모와 교사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당신의 대표자로 어린이들 앞에 두신 그 책임과 영광을 더욱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그들이 날마다의 생활에 어린이들과의 접촉을 통하여 나타내는 품성은, 어린이들에게 다음에 기록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악간에 해석하여 줄 것이다.

245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같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나니”(시 103:13). “어미가 자식을 위로함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인즉”(사 66:13).

이런 말씀으로 마음에 사랑과 감사와 신뢰가 일어나는 어린이들, 부모와 교사의 사랑과 정의와 오래 참으심을 인식하여 알게 되는 어린이들, 지상의 보호자에게 가진 신뢰와 복종과 존경심으로 하나님께 대하여도 신뢰하고 복종하며 존경할 줄 아는 어린이들은 행복한 자들이다. 이런 선물을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주는 자는 어떤 시대에 귀한 것보다도 더욱 귀중한 보배-영원히 계속될 보배를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