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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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이스라엘에서는 어디에서나 교육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실효를 거두었으며, 이러한 결과는 그분을 증거해 주었다. 그러나, 대다수의 가정에서 하나님의 지시를 따라 행하는 교육과 또 이를 통한 품성의 발달은, 똑같이 별로 바람직한 것이 되지 못했다. 하나님의 계획은 단지 부분적으로, 그리고 불완전하게 성취되었을 뿐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지도를 불신하고 무시함으로써 대항하기 어려운 시험에 스스로 빠져 들었다. 그들은 가나안땅에 정주할 때에 “여호와의 명을 좇지 아니하여 이족들을 멸하지 아니하고 열방과 섞여서 그 행위를 배우며 그 우상들을 섬기므로 그것이 저희에게 올무가 되었”(시 106:34-36)다. 그들의 마음은 하나님께 의롭지 못하였고 “그의 언약에 성실치 아니하였음이로다 오직 하나님은 자비하심으로 죄악을 사하사 멸하지 아니하시고 그 진노를 여러 번 돌이키시며 그 분을 다 발하지 아니하셨으니 저희는 육체뿐이라 가고 다시 오지 못하는 바람임을 기억하셨음이로다”(시 78:37-39).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의무뿐만 아니라 그들의 자녀들에 대한 의무도 등한히 하였다. 가정에서의 신실하지 못한 일과 밖에서 이루어지는 우상 숭배의 영향을 받아, 이스라엘의 많은 청소년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계획하신 교육과 크게 차이가 나는 교육을 받았다. 그들은 이교도들의 방법들을 배우게 되었다.

46 편만해 가는 이 악에 대처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교육하는 일에 부모들을 돕기 위하여 다른 방편들을 마련하시게 되었다. 옛날부터 선지자들은 하늘에 의해 임명된 교사로 일반에게 알려져 있었다. 선지자란, 특별한 의미에 있어서, 직접 영감을 받아 말하면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기별을 백성들에게 전하는 자였다. 그러나, 직접 영감을 받지 않았을지라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일과 방법을 가르치기 위하여 하늘의 부름을 받은 사람이면 역시 선지자라고 불리었다. 이러한 교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하여 사무엘은 하나님의 지시를 받아 선지자 학교를 설립하였다.

이러한 학교들을 설립한 목적은 널리 퍼지고 있는 부패를 방지하고, 청소년들의 지적·영적 복리를 도모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국가의 지도자와 자문역으로 배출함으로써 나라의 번영을 증진시키는 데 있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사무엘은 경건하고 총명하고 학구적인 젊은이들을 모았다. 이들은 선지자의 생도들로 불리었다. 이 선지자의 생도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의 일을 연구할 때에, 그분의 생명력은 그들의 마음과 영혼을 일깨워 주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늘로부터 오는 지혜를 받을 수 있었다. 이 학교의 교사들은 거룩한 진리에 조예가 깊었을 뿐 아니라 스스로 하나님과의 교제를 즐기고 그분의 성령이 주시는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그들은 학식과 신앙심에 있어서도 사람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었다. 사무엘 시대에는 이런 학교가 둘 있었는데, 하나는 이 선지자의 고향인 라마에 있었고, 다른 하나는 기럇여아림에 있었다. 그 후에 다른 학교들이 또 설립되었다.

47 이런 선지자 학교의 생도들은 직접 땅을 경작하거나 연모를 다루는 일에 종사함으로써 자활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에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이상하거나 수치스러운 일로 생각되지 않았다. 오히려, 자녀들을 유익한 노동의 가치를 알지 못한 채 자라도록 버려 두는 것이 죄로 여겨졌다. 모든 청년은 부모가 부자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간에 직업 교육을 받았다. 거룩한 직임을 위하여 교육을 받는 사람에게도 실업 교육은 유용한 인물이 되는 일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선지자 학교의 교사들도 많은 수가 노작(勞作)을 통하여 자활하였다.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교육의 대부분은 구두(口頭)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청년들은 히브리 책들을 읽는 법을 배웠으며, 양피지의 두루마리로 된 구약 성경들이 그들의 연구 과제로 제공되었다. 이런 선지자 학교의 주요 교과목은 모세에게 주셨던 교훈이 포함된 하나님의 율법, 거룩한 역사,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 및 시가(時歌)들이었다. 거룩한 역사의 기록에는 여호와 하나님의 행적이 나와 있었다. 또 성소 봉사를 통해서는 표상에 의해 설명된 중요한 진리들을 알 수 있었으며, 믿음으로 그 제도 전체의 중심이 되는 하나님의 어린 양 곧 세상 죄를 지고 가시는 분을 보았다. 학생들의 마음에는 헌신의 정신이 가득 채워졌다. 그들은 기도를 드려야 하는 의무에 대해 배우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기도를 어떻게 하며, 그들의 창조주께 어떻게 가까이 나아가며, 그분에 대한 믿음을 어떻게 활용하고, 성령의 가르침을 어떻게 이해하고 순종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배웠다. 이렇게 성화된 지성은 하나님의 보고(寶庫)로부터 옛것과 새것을 찾았고, 하나님의 성령은 예언과 거룩한 노래 가운데 나타나셨다.

이런 학교들은 “나라로 영화롭게”(잠 14:34) 하는 의를 진작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들 중 하나가 되었다. 이 학교들은 다윗과 솔로몬의 치세를 낳게 한 놀라운 번영의 기초를 놓는 일에 적지 않게 이바지하였다.

48 선지자 학교에서 가르친 원칙들은 다윗의 품성을 형성하고 그의 인생을 꼴지운 것과 동일한 원칙들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곧 다윗의 교사였다. 그는 “주의 법도로 인하여 내가 명철케 되었으므로 … 내가 주의 율례를 길이 끝까지 행하려고 내 마음을 기울였나이다”(시 119:104, 112) 하고 말하였다. 하나님께서 아직 젊은 다윗을 왕위에 앉히실 때 그를 두고 “내 마음에 합한 사람”(행 13:22)이라고 선언하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솔로몬의 청년 시절에서도 하나님의 교육 방법이 가져다 준 결과를 볼 수 있다. 솔로몬도 청년의 때에 일찍이 다윗이 했던 것과 동일한 선택을 했다. 그는 하나님께 세속적인 모든 재화보다도 먼저 지혜와 총명을 구하였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그가 구한 것은 물론 구하지 않은 것까지 주셨다. 부와 영화를 다 주신 것이다. 그의 이해력과 박학 다식, 그리고 그의 치세의 영화는 참으로 온 세상이 놀랄 만한 것이었다.

다윗과 솔로몬의 통치 시대에, 이스라엘은 국가의 번영이 절정에 도달하였다. 아브라함에게 처음 주어져 모세를 통하여 반복된 약속이 성취된 것이다. “너희가 만일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이 모든 명령을 잘 지켜 행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모든 도를 행하여 그에게 부종(附從)하면 여호와께서 그 모든 나라 백성을 너희 앞에서 다 쫓아내실 것이라 너희가 너희보다 강대한 나라들을 얻을 것인즉 너희의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다 너희 소유가 되리니 너희의 경계는 곧 광야에서부터 레바논까지와 유브라데 하수라 하는 하수에서 서해까지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 밟는 모든 땅 사람들로 너희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게 하시리니 너희를 능히 당할 사람이 없으리라”(신 11:22-25).

그러나, 이 번영 속에는 위험이 숨어 있었다. 다윗이 후년에 지은 죄는 비록 진심으로 회개하고 또 엄한 벌을 받기는 했으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는 일에 대담해지게 했다. 49 또한, 솔로몬의 일생도 큰 약속을 받은 아침 이후에는 배신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다. 정치적인 권력과 세력 부식(扶植)을 위한 욕망은 이교국과의 동맹을 가져 왔다. 또 다시스의 은과 오빌의 금을 얻기 위해 성실을 희생시키고 하늘의 기대를 저버렸다. 솔로몬의 신앙은 우상 숭배자들과의 교제와 이방 여인과의 결혼으로 부패되었다. 이리하여,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세우신 방벽들이 무너졌으며, 솔로몬 자신은 거짓 신들에게 예배하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다. 감람산 꼭대기에는 여호와의 성전에 맞서는 거대한 신전과 우상들이 이 방신들을 섬기기 위하여 세워졌다. 솔로몬은 하나님께 대한 충성심을 버렸을 때에 자신을 제어할 수가 없었다. 그의 예민한 감수성이 무디어졌다. 그가 처음 통치를 시작하던 때에 가졌던 양심적이며 사려 깊은 정신이 변했다. 교만, 야심, 낭비, 그리고 방종은 잔인과 착취의 열매만을 맺었다. 일찍이 공명 정대하고 동정심 있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던 통치자가 폭군과 압제자로 변했다. 성전 헌당식에서, 백성들이 마음을 하나로 묶어 여호와 하나님께 바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기도했던 그가 지금은 백성을 유혹하는 자가 되었다. 솔로몬은 자기 자신과 이스라엘과 하나님을 욕되게 하였다.

교만한 왕의 국민들은 그의 뒤를 따랐다. 비록 그가 나중에 회개하기는 했으나, 그 회개가 그가 뿌린 악의 씨의 결실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정하신 교훈과 훈련은 모든 생활 방법에 있어서 이방인들과 구별되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특별한 특권과 축복으로 여겨야 할 이 특징을 그들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장 훌륭한 품성의 발달에 필수적인 단순함과 자제를 추구하는 대신에 이방 백성의 허식과 방종을 따랐다. 50 “열방과 같이”(삼상 8:5) 되는 것이 저희의 소원이었다. 그리하여, 교육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이 무시되고, 그분의 권위가 부정되었다.

사람의 방법을 위해 하나님의 방법을 거부하면서부터 이스라엘은 망하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그들의 몰락이 계속되어 마침내 그들이 스스로 선택하여 좇던 악한 풍습의 본고장인 국가들에 의해 희생되고 말았다.

이스라엘 백성은 한 국가로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고자 하시는 특혜를 받지 못했다. 그들은 그분의 목적을 헤아리지도, 그리고 그 목적의 성취를 위하여 그분과 협력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비록 개인이나 국가가 그분을 떠난다 해도 당신을 신뢰하는 이들을 위한 그분의 목적에는 변함이 없다. “무릇 하나님의 행하시는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전 3:14).

비록 시대에 따라 진보의 정도가 다르고 인간의 필요를 채워 주시기 위해 나타내시는 하나님의 능력에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분께서 하시는 일은 어느 시대에나 동일하다. 하나님께서는 교사로서도 동일하시고 성품과 계획에서도 동일하시다. 그분에게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약 1:17)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경험은 우리에게 교훈이 되도록 하기 위해 기록되었다. “저희에게 당한 이런 일이 거울이 되고 또한 말세를 만난 우리의 경계로 기록하였느니라”(고전 10:11).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있어서도 교육의 성공 여부는 창조주의 계획을 얼마나 성실히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 히브리 백성들에게 그러했듯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의 원칙들을 착실하게 지킬 때에 큰 축복이 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