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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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장부 모세

61 모세가 따뜻한 가정의 보호로부터 떠난 것은 요셉이나 다니엘보다 더 어릴 때였다. 그러나, 이 때에 벌써 그의 생애는 요셉이나 다니엘의 생애를 꼴지었던 동일한 힘에 의해 영향을 받았었다. 모세가 히브리의 친척들과 함께 보낸 기간은 불과 12 년간이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에 그를 위대하게 만든 기초가 놓여졌던 것이다. 더구나, 이 기초는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름없는 자의 손에 의해 놓여졌다.

요게벳은 여자 노예였다. 그러나, 비록 신분은 낮았지만, 그가 진 짐은 무거웠다. 나사렛의 마리아를 제외하고는 요게벳만큼 세상에 큰 축복을 준 여자도 없다. 그는 자기 아이가 멀지 않아 자신의 보호를 떠나서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양육받게 될 것을 알고, 더욱 열심으로 그 아들의 마음을 하늘에 연결시키기 위하여 힘썼다. 그녀는 어린 모세의 마음에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충성심을 심어 주고자 노력했다. 그 일은 뜻대로 충분히 이루어졌다. 요게벳이 의무로 알고 가르치고 자신의 평생의 교훈으로 삼았던 진리의 원칙들이 모세의 마음에 그대로 옮겨져 그를 하나님에게서 떠나지 않게 했다.

62 요게벳의 아들은 고센의 가난한 가정을 떠나 바로의 궁전으로 가서 애굽 왕녀의 사랑하는 아들이 되었다. 모세는 애굽의 학교에서 최고의 문무(文武)훈련을 받았다. 그의 훌륭한 용모와 체격, 매력적인 인품, 지성적인 교양과 귀공자다운 태도, 무관으로서의 명망, 이런 것들로 그는 애굽의 자랑스러운 인물이 되었다. 애굽의 왕은 제사장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모세는 비록 이교의 신에게 예배하는 것을 거부하고는 있었지만 애굽 종교의 모든 비법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다. 당시의 애굽은 모든 나라들 중에 가장 세력 있고 발달된 문명국이었으므로, 모세는 그 나라의 미래의 군주로서 이 세상 최고의 영예를 이어받을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것보다 더 고귀한 것을 선택했다. 모세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리고 유린당하고 있는 그분의 백성들을 구원하기 위해 애굽의 영예를 포기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점에서 모세의 교육을 담당하셨던 것이다.

모세는 아직 그의 평생 사업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는 하나님의 목적을 오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력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을 구원하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모든 것을 걸고 이를 위해 애썼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는 패배와 실망을 안고 낯선 곳으로 도망하는 망명자가 되었다.

미디안의 광야에서, 모세는 목자로서 사십 년을 보냈다. 겉으로 보기에 그는 필생의 사명과 영영 무관하게 된 듯 보였으나 실제로는 그 임무의 달성을 위하여 훈련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무지하고 규율이 안 잡힌 군중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극기를 통하여 지혜를 얻어야만 했다. 순한 양들을 보호하는 중에, 그는 이스라엘의 충직하고 인내심 많은 목자가 되는 데 필요한 경험을 얻었다. 하나님의 대표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을 아는 자가 되어야 했다.

63 애굽에서 받은 영향, 양모의 애정, 왕손으로서의 입장, 무수한 형태의 매혹적인 사치와 향락, 섬세하고 교묘한 거짓 종교의 신비, 이 모든 것들이 모세의 마음과 품성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광야의 극히 단순한 환경에 의해 그는 이 모든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장엄한 산들에 둘리어 인적이 드문 곳에서, 모세는 홀로 하나님과 더불어 교제하였다. 어디에나 하나님의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 모세는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서 그분의 능력에 둘러싸인 듯하였다. 여기에서, 그의 자만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는 무한하신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하고 시야가 좁은 존재인가를 깨달았다.

모세가 여러 해 동안의 고되고 힘든 생활을 통하여 얻은 것은 거룩하신 분의 직접적인 임재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그는 장차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나타나실 것을 미리 보았을 뿐 아니라 그분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여행하는 동안 줄곧 그들과 함께 하시는 것도 보았다. 모세는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고 그릇된 평판과 비난을 받을 때에도 그 모욕을 참았으며, 위험과 죽음 앞에서도 “보이지 아니하는 자를 보는 것같이”(히 11:27) 참고 견딜 수 있었다.

모세는 하나님을 단지 생각만 한 것이 아니라 그분을 보았다. 계속해서 그의 앞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환영을 본 것이다. 그는 언제나 하나님의 얼굴을 놓치지 않고 주목하였다.

모세에게 있어서 믿음은 짐작이 아니고 사실이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의 생애를 특별히 지배하신다는 것을 믿었으며, 생활 하나하나에서 그분을 인정하였다. 그리고, 유혹에 대항하는 힘을 얻기 위하여 하나님을 의지하였다.

64 모세는 그에게 주어진 중대한 일을 완전히 성공시킬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에 하나님의 능력에 전적으로 의지하였다. 그는 도움이 필요함을 느꼈으며, 또 이를 구하고 믿음을 통해 그것을 잡음으로써 붙드시는 힘을 확신하는 가운데 전진할 수 있었다.

이런 것이 모세가 광야에서 받은 40 년간의 훈련에서 얻은 경험이었다. 이런 경험을 허락하심에 있어서 지혜가 무한하신 하나님께서는 그 기간이 너무 길거나 그 대가가 너무 크다고 생각지 않으셨다.

그 훈련의 결과와 거기서 가르쳐진 교훈의 성과는, 이스라엘의 역사뿐만 아니라 그 당시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발전에 이바지한 모든 일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음의 말씀은 모세가 위대한 인물이었음을 입증해 주는 최고의 증거, 곧 그의 생애에 대한 영감적인 기록의 판정이다. “그 후에는 이스라엘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요”(신 3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