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인터뷰] “나를 키워준 삼육대, 글로벌 캠퍼스로 키워갑니다”

2018.10.17 조회수 2,575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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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삼육대학교 발전위원회 한상경 공동위원장 (아침고요수목원 회장)]

삼육대학교는 개교 112주년을 맞아 발전기금 모금 캠페인인 ‘글로리(Glory) 삼육’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글로벌 캠퍼스 구축’과 ‘글로벌한국학과’와 ‘IT융합공학과 신설’ 등 대학의 미래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사업 추진을 위해서다. 삼육대학교 발전위원회 한상경 공동위원장으로부터 ‘글로리 삼육’ 캠페인과 진행 상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Q. 지난 5월 말 ‘글로리 삼육’ 캠페인 발전위원 위촉식에서 공동위원장으로 추대되신지 4개월여가 흘렀습니다. 그간 위원장으로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추진해 오고 계시는지요.

“여러 잠재기부자를 만나면서 그들에게 캠페인의 가치와 당위성을 설명하고, 함께 공감대를 이루는데 주력해왔습니다.
어떤 일이든 정신적인 바탕이 준비되지 않으면 힘만 들고 얻는 것이 없게 됩니다. 본격적인 모금 활동을 시작하기 전 캠페인의 정신과 비전을 공유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금전을 모으는 행위는 단순한 모금을 뛰어넘어 ‘운동’이라 표현될 만큼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합니다. 구한말 국채보상운동과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이 그랬습니다. ‘글로리 삼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육대학교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자원하는 마음으로 함께해야만 캠페인이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위원장직 수락 당시 “제가 삼육대학교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삼육대학교가 저를 사랑하고 길러줬다”면서 대학에 특별한 애정을 표하셨습니다. 이전에도 삼육대학교에 많은 금액을 기부하셨는데, 회장님에게 삼육대학교는 어떤 존재인가요.

“삼육대학교가 저를 키웠고 제가 그곳에서 컸습니다. 졸업장 중에 대학교 졸업장이 제일 중요합니다. 대학교를 졸업하면 저 같은 사람도 선생이 되고, 교수, 의사, 약사가 되기도 합니다. 대학교는 가장 소중한 것을 선물로 줍니다. 인생 전체를 지배하는 신분을 주고, 새로운 삶을 만들어주는 마술 같은 존재입니다.

내가 삼육대학교를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삼육대학교가 나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시골생활을 했습니다. 소소한 행복에, 나 혼자만의 행복에 겨워할 우물 안 개구리였던 저를 당시 삼육대학교가 불러줬고, 대학의 선생으로 거듭나게 했습니다.

그렇게 교수직을 위해 견문을 넓히다 보니 퇴직 후에는 아침고요수목원을 설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삼육대학교가 교수님, 박사님 소리를 들으며 목에 힘주고 살 수 있게 해주었던 겁니다. 삼육대학교가 없었다면 오늘의 아침고요수목원도 없었을 겁니다.”

Q. 삼육대학교가 ‘글로리 삼육’ 캠페인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글로리 삼육’은 삼육대학교가 개교 112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발전기금 모금 캠페인입니다. 삼육대학교는 모금된 발전기금을 토대로 ‘글로벌 캠퍼스 구축’과 ‘이글 프로젝트’, ‘글로벌한국학과 신설’, ‘IT융합공학과 신설’ 등 대학의 미래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삼육대학교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안정이 반드시 필요하기에 모금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입니다.”

Q. ‘글로리 삼육’ 캠페인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입니까.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사회는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대학의 재정구조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삼육대학교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우리는 이 위기를 새로운 변혁과 도약의 계기로 만들고자 합니다.

급변하는 고등교육 환경 속에서 그간 삼육대학교는 대학의 변화와 발전방향에 대한 수많은 연구와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앞으로 대학이 살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 하였고, 배수의 진을 치는 심정으로 학교의 비전을 수립하였습니다. 그 결과 ‘글로벌 캠퍼스 구축’을 중심으로 한 삼육대의 미래 비전 마련을 위한 핵심 플랜을 설정하게 된 것입니다.”

Q. ‘글로벌 캠퍼스 구축’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국제화 인프라 확충은 삼육대학교가 발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입니다. 지금까지 삼육대학교에는 전통적인 교육시설은 잘 구축되어 있었지만, 국제화 인프라는 다소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지난해 여기숙사와 남기숙사 증축 공사를 완료했고, 최근 글로벌 생활관을 완공했습니다. 이로써 전체 기숙사 수용인원이 약 1500명 수준으로 늘어났습니다. 10월 중에는 새로운 글로벌 생활관 공사도 시작됩니다. 삼육대학교는 이를 통해 10년 내 2000명 이상의 외국인 학생이 한국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글로벌 캠퍼스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내년부터 급격히 증가하는 유학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글로벌한국학과’를 신설해 올해 수시모집부터 첫 신입생을 모집했습니다. 이는 유학생 유치를 통한 수익원 증대 뿐 아니라 국제적 교육역량을 갖춘 이른바 글로벌 대학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필수적 과정입니다.

이와 함께 IT융합공학과도 신설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할 것입니다. 복수전공이나 연계전공을 통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데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입니다.”

Q. 캠페인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미담 사례가 많습니다.

“총학생회장 김준섭 군의 손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총학생회장직을 수행하며 짬짬이 시간을 내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선뜻 ‘글로리 삼육’ 캠페인에 쾌척해 주었습니다. 캠페인 동참을 호소하는 김 군의 작지만 큰 목소리가 많은 분들에게 선명히 전달됐을 겁니다.

동문과 재학생의 자발적 참여가 돋보이는 간호학과의 이야기도 인상적입니다. 소액기부를 시작으로 꾸준히 이어지는 모금이 사랑의 밀알로 쓰이길 바라는 학과의 단합된 모습이야 말로 ‘글로리 삼육’의 지향점입니다.

월급을 쪼개 17년째 대학에 발전기금을 기부해오고 계신 미화팀 강진숙 선생님의 사례도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학교에 진 ‘사랑의 빚’ 때문”이라는 선생님의 말처럼 삼육대학교에서 받은 사랑과 감사함에 대한 보답으로 캠페인에 참여한다면 삼육대학교라는 기치를 통해 모두가 행복을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Q. 모금 목표액이 100억원이라고 들었습니다. 쉽지 않은 금액입니다.

“직접 모금 활동을 해보니 남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는 일이 체질에 맞지도 않고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일입니다. 정말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캠페인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100억원’이라는 액수가 중요하지만, 이 캠페인에 가능한 한 많은 분들이 참여하길 바랍니다. 하버드대의 파우스트 전 총장이 재임 기간 주도한 기금 모금 캠페인은 상호 신뢰와 공동의 목표의식을 고취한 덕분에 목표액을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이뤘다고 합니다.

‘글로리 삼육’ 캠페인 역시 단순한 기금 모금을 넘어서, 삼육대학교를 기억하는 모든 이에게 대학을 향한 사랑과 열정을 갖게 하는 거대한 물결로 만들 것입니다. 동문과 교수, 임직원뿐만 아니라, 삼육대학교를 아껴주는 모든 분들이 이 캠페인에 동참해 함께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한상경 회장은…

서울시립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삼육대 대학원 신학과에서 신학석사를, 고려대 대학원에서 원예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부터 2004년까지 삼육대 원예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삼육대학교 총동문회장을 역임했다.

한상경 회장은 국내 최대 규모 사립수목원인 아침고요수목원의 설립자로 유명하다. 1996년 가평 축령산 폐경작지 10만평에 문을 연 수목원은 한 회장의 과감한 투자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연간 100만명이 찾는 한국 대표 정원으로 탈바꿈 했다.

한 회장은 입양문화 발전에도 헌신하고 있다. 2004년 아침고요입양복지회를 설립해 매년 수억원의 사재를 털어 국내 입양아 인식개선과 아동복지 증진, 반 편견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81015/924024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