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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육人] 마음의 고향 삼육동에서…’온 길’과 ‘갈 길’을 찾습니다

2019.11.06 조회수 355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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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총동문회장 오충환 목사 인터뷰
‘개교 113주년·캠퍼스 이전 70주년 맞아’ 모교 방문

△ 미주 총동문회장으로 임기 1년을 보낸 오충환 목사. 지난 10월 삼육대학교 홍보팀과의 인터뷰에서 “각 지역별 동문 네트워크간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모교를 돕고, 공동체의 통합을 이끌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올바른 뜻과 인성을 갖추면 전 세계 어디서든 살아갈 길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대학에서 그 바탕을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충환 목사(신학과, 1976년 졸)는 지난해 9월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린 미주지역 총동문회 총회에서 제5대 회장에 선출됐다. 모교 개교 113주년 및 캠퍼스 이전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해외 동문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그는 “가을에 오니 캠퍼스와 푸른 하늘이 매우 맑고 좋다. 한국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보니 정말 많이 바뀌었다.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3년 임기의 첫 해를 보낸 그는 삼육대학교 홍보팀, <동문회보>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미주 총동문회 중점사업과 향후 활동계획을 소개했다. 10월 10일 개교기념일, 백주년기념관 총동문회 사무실에서 오충환 목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미주지역 총동문회장에 선출된 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당시 제가 담임을 맡고 있는 로마린다 한인교회가 한창 건축 중에 있었습니다. 13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을 준비하고 시작한 건축이었습니다. 220억 원이나 되는 큰 재정을 들여 미국 한인재림교회 가운데 가장 큰 성전을 짓는 일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뜻하지 않은 직임을 맡게 돼 여간 부담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처음에 소식을 듣고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사실 그날 저녁 집에 가서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나이나 경력으로 보나, 섬기는 사역으로 보나 저는 적임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 시점에 나에게 이 일을 하라고 하실까’ 고민이 컸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삼육대학교 미주총동문회장은 회원들을 섬기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부담이 참 많았습니다. 솔직히 아직도 하나님의 뜻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해되지 않고, 보이지 않더라도 주님을 신뢰하고 전진했을 때, 그분은 언제나 제게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고, 그 일 때문에 나를 거기 세워두시는 역사를 경험했습니다. 그걸 찾아갈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직임을 수락했습니다.”

Q. 미주 총동문회의 중점사업을 소개해 주십시오.

“사무총장이 해외로 출국했다가 지난 5월에야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그 전에는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우선 30여명이 참석한 모임을 가졌습니다. 조직을 정비하는 일이 먼저여서 임원구성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모든 분들이 흔쾌히 수락해 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삼육대학교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제일 먼저 동문 회원들의 소재 파악과 주소록을 정리하는 일에 착수했습니다. 현 단계에서는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래야 다음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지역 목회자들의 도움을 구했습니다. 미국의 한인들은 교회 단위로 움직이기에 목회자를 중심으로 책임자를 정했습니다. 그들과 연계하는 협조망을 구축해 일차적인 소통구조를 만들려고 합니다.

둘째는 장학사업 활성화입니다. 모교와 협력을 이루기에 가장 명분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미국 동문들은 교포가 많이 모여 사는 지역 위주로 움직입니다. 크게 남가주, 북가주, 워싱턴지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서로 만나 협의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다른 곳은 모여서 협의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미국과 캐나다라는 지역적 특수성에 맞는 사업을 고려해야 합니다. 우선 각 지역의 동문들이 서로 협의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려 합니다.”

Q. 동문들의 교류 활성화를 위한 방법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습니까?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총동문회 운영 방식이 변해야 할 것입니다. 협조를 요청하고 권한을 많이 위임해 외연을 확장하고, 질적 보편성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남가주와 북가주를 비롯해 시애틀을 지역동문회로 만들어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동문회장이 적극 개입해 지도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고,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지역별로 조직을 구성해 움직이도록 할 것입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대학의 사업을 위해 모인다고 하면 동기가 약할 것입니다. 좋은 이슈를 만들어야 합니다. 예전에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여학생들에게 뜨개질로 장갑을 떠오라고 하고 재료를 나눠줬습니다. 아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을 때는 거절하거나 시큰둥했는데, 한센병 환자촌에 가는 거라고 하니 아무도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원래 100개가 목표였는데, 250개나 모았습니다.

우리의 설립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적 이슈 또는 협력네트워크를 통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로 접근해야 합니다. 동문 네트워크를 제대로 구성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요, 그 과정에서 대학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기 때문에 ‘삼육대학교’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도 모교를 돕고 우리 공동체의 통합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공감대를 형성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역하면서 말씀이 드러나는 일을 하면 그 결과로 교회나 학교가 축복을 받게 됩니다.”

Q. 현재 모교는 글로벌 캠퍼스를 지향하기 위해 ‘글로리 삼육’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방문하면서 느낀 점을 말씀해 주십시오.

“학교가 양적으로나 외형적으로는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저희가 다닐 때만해도 한국인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일본, 중국, 몽골, 인도, 베트남 등 전 세계에서 많은 유학생이 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모교를 보는 것 같아 굉장히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 때는 꿈도 꾸지 못하던 일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과 잠깐 이야기를 나눠보니 외국인학생들에게 우리 대학은 종점이 아니라, 그들의 꿈을 찾아 거쳐 가는 과정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금도 무척 발전했지만, 그런 이들을 위해 삼육대학교가 ‘종점’이 될 수 있거나 또 다른 신앙적인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길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모교의 ‘K-Move 스쿨(해외취업연수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만 20여명의 학생이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습니다. (관련기사▷‘K-Move 스쿨’ 수료생 전원 美 기업 취업) 어떻게 하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하고 정착할 수 있을까요?

“우리 때에 비해 언어적인 문제는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전에 많은 정보를 얻어 준비를 꼼꼼하게 잘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건 인성입니다. 언어가 유창하지 않고, 정보가 좀 모자라도 인성이 바탕이 되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언어나 정보는 시간이 흐르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을 수 있는 사람, 정직한 사람이라는 평가는 쉽게 얻을 수 없습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으로 교환학생을 온 한 학생이 어느 날 우리 교회에 왔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진리를 깨닫자 자기 주변 친구들을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배시간에도 제일 앞자리에 앉았습니다. 새벽기도회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생활을 2년이 넘도록 지속했습니다.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사업가들이 깊이 감동했습니다. ‘저런 성실한 학생이라면 함께 일해도 좋겠다’고 생각해 자신의 회사에 취업시켰습니다. 그분은 거주문제도 다 해결되어 이제는 회계담당 변호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올바른 인성과 신앙을 갖추면 꼭 성공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예를 말씀드리죠. 이민2세 재림교인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그가 법학대학을 다니면서 한 변호사 사무실에 인턴실습을 나갔습니다. 정식 출근시간이 오전 8시인데, 그는 7시에 가서 기다렸습니다. 대표변호사가 7시50분에 출근하는데, 그를 맞이하는 첫 번째 직원이 언제나 그 청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무관심하던 대표가 시간이 흐르며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나중에 실습생이라는 사실을 안 그가 자신의 사무실로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정식으로 급료를 받고 일하는 인턴을 제안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인턴에게 돈을 주지 않습니다.

하나 예를 더 들겠습니다. 역시 우리 교회 교인 아들입니다. 의과대학에 다니는 학생이었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실습 과정은 무척 피곤하고 힘듭니다. 그런데 이 학생은 실습 기간 중 쉬는 날에도 병원에 갔습니다. 잡일도 하고, 스텝들과 함께 식사도 하면서 살갑게 지냈습니다.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누구와도 친근하게 어울리며 밝고 긍정적으로 일했습니다. 졸업하자마자 그 병원의 정형외과에서 그를 뽑아갔습니다.

이유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입니다. 약속을 소홀히 여기고, 인성이 그릇된 사람은 아무리 영어를 잘하고, 스펙이 좋아도 바닥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그런 사람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Q. 학창 시절 삼육대학교에서 얻은 최고의 자산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고백컨대, 저는 이 대학에서 사람대접을 받았습니다. 선생님들이 가르치실 때 사랑으로 가르치신 것을 그때 느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어리고 아무 것도 몰랐습니다. 품행이 바르거나 신앙심이 깊은 학생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문제가 많고, 경솔했습니다. 그러나 스승님들이 그런 저를 사람으로 따뜻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고 박해종 교수님의 수업이 생각납니다. 한번은 감기에 걸린 몸으로 3시간 연강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는 본인이 건강이 좋지 않으니, 쉬고 싶은 사람은 알아서 쉬라고 말씀하시며 강의를 하셨습니다. 굳이 수업을 하지 않으셔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교수님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편찮으신 중에도 저희를 가르치시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그렇게 지도해 주셨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제자들에게 아낌없이 전달하기 위해 무리하면서까지 본인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셨기에 저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이 학교가 정말 좋습니다.”

Q. 끝으로 모교와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이 대학에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기본을 잘 준비하길 바랍니다. 그러면 세계 어디에서라도 자신의 전공과 삶의 가치를 지니고 살아갈 길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그 바탕을 잘 갖추길 바랍니다. 그게 학문의 실력이든 삶의 바른 자세든 상관없습니다. 그걸 잘 갖추면 길은 무궁무진합니다.

한국에서 음악대학을 나온 학생이 미국에서 의과대학이나 치과대학에 들어갑니다.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의과대학에 진학하려고 화학, 생물, 프리메디스쿨 등을 공부합니다. 그러나 제일 많이 선발되는 전공은 종교와 예술 분야의 학과들입니다. 어차피 의과대학 입시에는 엠켓(MCAT)이라고 해서 메디컬닥터만 뽑는 시험이 있는데, 거기에 기본적 학문 성취 실력이 다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문적인 면을 강조하는 면에서 어떤 학과를 졸업했는가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종교나 예술 분야의 학생들을 선호하는 것은 그들의 삶의 자세나 품성 때문입니다. 연주를 위해 끊임없이 연습하는 자세나, 종교를 통해 절대적인 선을 추구하려는 자세 곧 사람을 귀하게 보는 자세를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이죠.

그래서 그분들은 입시 과정에서 ‘응시자가 과연 의사가 될 소양을 갖췄는가’ ‘그 직임에 관한 합당한 성품을 가졌는가’를 중점적으로 봅니다. 결국 전문가 그룹에서는 심성과 전문 영역의 학문을 감당할 자세가 준비된 사람인가를 구별합니다. 대학에서 그걸 준비하면 됩니다.

이렇듯 미국의 대학이나 사회에서는 올바른 성품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대학이나 회사에 지원한 이 학생이 그동안 뭘 했는지를 봅니다. 삶의 올바른 뜻을 지니고 기본 소양으로서의 인성을 갖추면 그런 기준을 잘 맞추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어떤 난관이라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그런 인성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길 바랍니다. 그게 21세기를 향한 우리 교육의 방향성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