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언론인터뷰

동아일보 인터뷰(16.3.31)

2016.07.01 조회수 572 총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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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익 삼육대 총장의 2월 취임식은 조촐했다. 취임식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플래카드 하나 없었고, 외부 손님도 초청하지 않았다. 직원들이 “새 총장이 취임했는데 준비할 게 하나도 없어 이상하다”며 불안해할 정도였다. 

그러나 김 총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교육부가 지난해에 이어 2018년 실시할 구조개혁 평가에서 중소형 대학인 우리는 생존의 중대한 분기점에 선다. 참교육을 하려면 단순히 생존을 위한 지표 관리를 넘어 교육과정을 혁신해야 한다. 이런 긴박한 상황에서 지표 관리나 교육 혁신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사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23일 서울 노원구 삼육대 총장실에서 김 총장을 만났다. 그에게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변화시켜 세상을 바꾸겠다는 원대한 의지가 가득했다.

―취임하면서 ‘우리 학생들을 이렇게 만들겠다’고 다짐한 게 있다면….

“올해 설립 110주년을 맞은 삼육대는 꾸준히 인성교육을 강조해왔다. 거창한 담론을 이야기하기보다 학생들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내가 행복해지는 삶’을 실천하도록 하고 싶다. 솔직히 우리 대학은 수능 성적 1등급만 오는 최고 대학은 아니다. 작은 대학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곳에서 ‘내 일을 통해 남을 돕겠다’는 비전과 의지를 갖는다면 세상이 변하지 않겠나. 인성교육을 거창하게 해도 버스에서 어르신이 탔을 때 선한 마음에 따라 일어나지 않으면 삶의 현장에서 실천이 안 되는 것이다. 각자가 삶 속에서 타인의 행복을 위해 ‘진리와 사랑의 봉사자’가 되는 것. 그러한 사명감과 의식을 가진 학생 하나하나가 모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삼육대는 오래도록 인성교육을 해왔는데 학생들이 변화한 걸 느끼나.

“삼육대를 졸업한 학생을 채용한 한 기업체 사장을 만났다. 이 사장은 ‘그 직원이 경리 담당은 아니지만 내가 외국에 나갈 때 꼭 도장을 맡긴다. 은행에서 돈 찾을 일이 있을 때도 그 직원에게 얘기한다’고 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체 사장은 ‘보통 출장비를 받으면 어떻게든 전부 쓰거나 다 안 썼어도 썼다고 보고하기 마련인데 삼육대 졸업생은 꼭 반납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 졸업생은 성적이 상위권도 아니었는데 회사에서 승진을 빨리 했다. 이처럼 외부인들이 ‘삼육대 학생들이라면 믿음이 간다’고 한다. 우리 인성교육에 자부심을 갖는 이유다. 올해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성교육 캠프(MVP 캠프)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각자의 아이로부터 ‘엄마 아빠가 내 부모라서 너무 행복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살라고 했다. 그런 생각만 갖고 살아도 하루하루 삶이 달라질 수 있다.”

―‘글로컬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이유는….

“오늘날 필요한 인재가 글로컬 인재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세계적인 시민의식을 갖고 지역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다. 이제 세계화와 지역화가 조화를 이루는 동반성장, 지속 가능한 성장이 추구되는 시대이기에 글로컬을 강조한다.”

―학생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은….

“교양필수로 실용영어 과정을 운영한다. 외국어 실력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마일리지 혜택을 부여하는 외국어 인증제도 있다. 마일리지 포인트는 장학금으로 전환해 받는다. 교양 강좌에서 외국어 강의 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국인 교수를 많이 채용하고 있다. 전체 교수(210명)의 4분의 1을 넘었다. 여름·겨울방학에 해외봉사단을 400∼800명까지 파견한다. 단순히 외국어를 공부하라는 의도보다는 언어와 문화를 넘어선 인류애를 이해하고 오라는 취지다.”

―국제화 캠퍼스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국제화 캠퍼스 건립은 삼육대의 숙원 사업이다. 학교 부지를 확대해 국제캠퍼스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국 학생들이 인성교육과 보건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우리 대학에 매력을 느낀다. 특히 중국인 중상류층 학부모들은 건강하고 건실한 면학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비용과 상관없이 한국에 유학을 보내고 싶어 한다. 외국인 학생 수를 늘리는 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문제를 해결하고, 재학생들이 굳이 유학을 안 가도 국제화 환경에 노출될 수 있어 일석이조인 전략이다.”

―지역 주민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

“모든 신입생이 그린교육장에서 기른 청정 유기농 채소를 올해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에게 공급하려고 한다. 지난해 직접 키운 배추 1000포기로 김장을 담가 지역 주민에게 나눠줬는데 반응이 좋았다. 학생들이 노동의 기쁨뿐만 아니라 나눔의 즐거움을 배울 수 있다. 노원구와 ‘노원 어린이 영어캠프’ ‘노원 어린이 과학캠프’도 진행한다. 방학에 대학 생활관과 캠퍼스를 활용해 초등학생에게 영어, 과학을 가르친다. 노원구의 후원을 받아 노원영어과학교육센터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특성화 사업은….

“삼육대의 건강과학특성화사업단은 2014년 교육부 주관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에 선정됐다. 5년간 국고 86억 원을 지원받는다. 삼육대는 중독 분야를 새로운 직업군으로 창출하고 있다. 술 마약 도박 인터넷 등 중독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지만 중독 전문가 양성 기관은 전무하다. 이에 2014년 국내 최초로 중독연계전공을 신설했다. 현재 학생 429명이 중독연계전공을 이수하고 있다. 한국생산성본부와 함께 중독전문가 자격증도 개발했다. 현재는 민간자격증이지만 국가자격 공인화 작업이 완료되면 중독 관련 국내 최초의 국가자격증이 된다. 중독 분야는 국내에 국한된 이슈가 아니라 해외 진출도 용이하다. 삼육대는 학생들이 중독될 수 있는 술과 담배 금지는 물론이고 교내에서 커피도 팔지 않는다.”

―앞으로 운영하고 싶은 특성화 사업은….

“첨단도시농업 특성화 사업을 신청하고 싶다. 삼육대는 노원구로부터 첨단도시농업시설 투자를 받아 2013년 5월 ‘에코팜’을 설립했다. 청정 채소와 장식용 선인장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사양길에 들어선 농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싶다. 인성교육 특성화 사업 수주도 목표다. 오래전부터 인성교육을 강조해온 삼육대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프로그램을 많이 갖고 있다. 인성교육진흥법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인성교육추진기관으로 등록하고 전국적으로 인성교육을 하려고 한다. 경기 양평영어마을에 조성되는 인성테마파크 사업에도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학 재정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은…. 

“앞에서 설명한 특성화 분야로 정부재정지원사업을 수주하는 것 외에 교수들의 창업을 적극 장려할 생각이다. 대학은 보수적이라 실패를 두려워해 창업이 어렵다. 하지만 나는 실패하더라도 도전을 적극 장려한다. 욕심은 재임 기간에 꽃을 피우면 좋겠지만 창업의 기반이라도 닦는다면 여한이 없겠다.” 

▼3박 4일 캠프·노작교육·사회봉사… 신입생부터 졸업생까지 철저한 인성교육▼

삼육대의 ‘MVP 프로그램’

삼육대는 ‘미션, 비전, 열정을 지닌 글로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입학 전부터 인성교육을 한다. 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3박 4일간 진행했던 MVP 캠프. 삼육대 제공

삼육대는 학생들이 입학하기 전부터 졸업할 때까지 꾸준히 인성교육을 시킨다. 목표는 ‘미션(Mission) 비전(Vision) 열정(Passion)을 지닌 글로컬 인재 양성’.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MVP 프로그램’이 삼육대 인성교육의 핵심이다. 올해는 글로컬 리더십 과정을 신설했다. 학년마다 인성교육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글로컬 리더십 수료증과 함께 인성교육진흥사 자격증을 수여한다. 삼육대의 인성교육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2011∼2013년, 2015년 한국언론인연합회에서 주최하는 ‘참교육대상’에서 인성교육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신입생들은 입학 전부터 인성교육을 받는다. ‘MVP 캠프’는 입학 전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으로 3박 4일간 교내에서 진행된다. 명사초청 강연, 공동체 훈련, 학과별 미팅, 총장과의 대화 등으로 진행된다. 선배들로 구성된 소그룹이 대학의 비전을 공유하도록 돕는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항상 4점 이상(5점 만점)으로 높다.

입학한 뒤에는 ‘MVP+캠프’가 진행된다. 학과별로 신입생을 대상으로 안면도에 있는 삼육대 인성교육수련원에서 2박 3일 동안 실시한다. 프로그램은 진로 설정, 겸손 예식, 사랑 나눔, 봉사 활동, 습관 고치기 등으로 진행된다.

‘노작교육’이라는 삼육대 고유의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1학년 학생들이 농작물을 키우며 자연의 소중함과 노동으로 흘린 땀의 결실을 느껴보는 교양필수 과목이다. 학생들의 사회봉사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사회봉사 과목도 필수로 지정했다. 여름·겨울방학에는 의료 어학 건축 등 자신의 전공을 살려 국내 및 해외봉사대로 참가하기도 한다.

2, 3학년 학생을 위해서는 심화 인성교육 과정 ‘MVP 챌린저’를 운영한다. 글로컬 리더십 이론 교육과 함께 인성교육 실습을 한다. 이 과정을 마치면 인성교육진흥사 2급 자격증이 주어진다. 4학년 때는 국제협력 개발과 지역사회공헌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MVP 마스터’ 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이 학생들은 국내·해외봉사대의 팀장을 맡는다. 이 과정을 마치면 인성교육진흥사 1급 자격증이 발급된다.

:: 김성익 총장 프로필 ::

△1960년 경남 통영 출생
△삼육대 신학과 졸업·박사과정 수료
△필리핀 AIIAS대 신학 석사
△미국 앤드루스대 신학 박사
△1999∼2000년 삼육대 교목부장
△2007∼2009년 삼육대 신학전문대학원 교학부장
△2009∼2012년 삼육대 교목처장 및 대학교회 담임목사
△2005년∼현재 SDA 대총회성서연구소 위원회 위원
△2016년∼현재 한국사립대학 총장협의회 부회장

동아일보 http://news.donga.com/3/all/20160331/77309573/1